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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르헨티나는 전임 정권이 볼리비아의 학살을 지원했다는 논란으로 정세가 격동하고 있다. 현임 좌파 정권은 당시 정권을 가지고 있던 우파 야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지에서는 우파 야권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파 임시정부가 자행한 원주민 학살

2019년의 볼리비아는 엄청난 혼란기였다. 당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부정선거 시비에 휩싸이면서 군부의 요구로 사퇴하게 되었고, 이를 쿠데타로 규정하는 볼리비아 좌파와 원주민들의 격렬한 쿠데타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권력을 차지한 우파성향의 임시정부는 원주민들의 시위를 매우 잔인하게 진압하였다.

2019년 12월에 발표된 미주인권위원회의 예비조사결과에 따르면 코차밤바 주 사카바 지역, 11월에 라파스 주 센카타 지역에서 대량학살(Masacre)이 있었다고 진단하며 우파 임시정부의 인권침해를 지적하였다. 공식적으로는 35명이 사망했지만 일부 원주민 단체들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학살행위는 볼리비아 인구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주민들은 우파 성향 임시정부에 반발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 특히 과거 백인들이 자신들을 2등 시민 취급하던 역사가 되풀이 될 것이라고 여긴 원주민들은 다시 좌파진영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가 MIT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통계적 근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지면서 결국 2020년 10월 대선에서 우파세력은 패배하게 되었다.

이것은 원주민 학살의 전말이다. 그리고 현재 볼리비아의 새로운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는 적폐 청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원주민 시위에 대한 진압을 지원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번 폭로는 아르헨티나가 볼리비아에서의 학살을 지원한 것을 넘어서 양국의 좌우 갈등을 재점화시키고 있다.
▲ 마크리 전 대통령(왼쪽)과 모랄레스 전 대통령(오른쪽) 이번 폭로는 아르헨티나가 볼리비아에서의 학살을 지원한 것을 넘어서 양국의 좌우 갈등을 재점화시키고 있다.
ⓒ wiki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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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군부와 아르헨티나 우파의 암거래 폭로

독일의소리 스페인어판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외교부 장관 로겔리오 메이타 외무장관은 "아르헨티나가 2019년 11월 사회적 저항을 진압한 볼리비아 군부에 치명적인 탄약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당시 볼리비아 공군 사령관이 아르헨티나 대사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 따르면 산탄총, 최루가스와 가스 수류탄 등을 요구했다고 해당 매체가 전했다. 해당 관련자들은 현재 체포되고 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볼리비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전임자에 대한 고발에 "고통과 부끄러움"을 표명하고 "아르헨티나 국민을 대신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당연히 2019년 11월 당시 재임기간이었던 마크리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공방이 가속화 되었다. 현재 마크리 대통령은 이것을 올해 9월 예비선거를 노리고 자신을 정치적으로 박해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미 10월 대선에서 패배한 상황이었고 당시 당선인이었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와 공조하고 있던 상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 실패로 인하여 좌파 여당에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파 야당에 악재라고 할 수 있는 폭로가 터지면서 9월 예비선거 예측은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태그:#아르헨티나, #원주민,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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