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북한이 신임 국방상에 리영길 전 사회안전상(한국의 경찰청장에 해당)을 임명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영길이 김정관의 후임 국방상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관련 행사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오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북한 인사들의 사진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리영길이 "기존 사회안전군 군복 견장인 녹색 견장 대신 육군의 적색 견장을 착용한 것이 식별됐다"면서 "당시 도열 위치도 종전 행사에서 국방상이 있던 총정치국장과 국가보위상 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북한이 공식 보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라며 "앞으로 관련 행사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 지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숙청설 제기됐던 리영길... "군복 복식이 바뀌었다"
리영길은 지난 2016년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인민군 총참모장직에서 갑작스레 물러나며 숙청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다시 총참모장으로 복귀했지만 재차 해임된 후 한동안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월 사회안전상으로 임명된 사실이 밝혀졌다.
앞서 통일부는 직전 국방상이었던 김정관이 직위에서 해임되었고, 계급도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되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리영길이 맡고 있던 사회안전상 자리에는 전임 사회안전상이었던 김정호가 복귀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당국자는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리영길과 마찬가지로 군복 복식이 바뀌었다"면서 "김정호가 녹색 견장을 착용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리병철이 맡고 있었던 노동당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후임 인선에 관련해선 "특별히 말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6월 29일 당 중앙위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는 방역 관련 정책 태만에 대한 지적과 함께 간부 인사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사 조치 대상으로는 리병철 부위원장 외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정관 국방상, 최상건 당 과학교육부 부장, 최동명 1부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