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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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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관련 발언은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라고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이 전날(6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와 관련해 "사실 과거엔 크게 문제를 안 삼았었다, 그때그때 어떤 정치적인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직접 공격한 건 지난 4일 '미군 점령군' 공방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총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란 글을 올리고 "윤 전 총장 발언에 귀를 의심했다"라고 썼다. 이 지사는 "일본은 국제기준을 만족시키는 오염수 정화를 통해 방류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현 기술수준으로는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해도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진 않는다는 게 일관된 전문가들 주장"이라며 "윤 전 총장이 일본 정부엔 비판적인 말 한마디 안 하면서, 우리 국민 대다수의 주장을 정치적인 발언으로 몰아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원전 사고의 가공할 파급력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없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라며 "국민들께서 혼란스럽고 궁금해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평가를 받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의 구체적인 발언을 지목해 비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관련 기사: 이재명, 윤석열에 역공 "새로운 정치 기대했는데 시작부터 구태" http://omn.kr/1uav3). 앞서 당내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윤 전 총장에 대해 이상하게 관대해 보인다"(6일)고 지적한 바 있다. 대선주자 '양강'인 이재명 지사와 윤 전 총장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정계 진출을 선언할 때도 "지금 한일관계가 수교 이후 가장 열악해졌으며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까지 망가졌다", "죽창가를 부르다 여기까지 왔다"고 발언해 여권으로부터 '친일 망언'이란 공격을 받았다.

다음은 이날 이 지사 페이스북 글 전문.

[전문] 이재명 "윤석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일본 정부 옹호하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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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총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일본 정부와 우리 정부가 각국과 협력하여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과거에는 크게 문제를 안 삼았고 정치적인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

누구의 말로 들리십니까? 놀랍게도 윤석열 전 총장의 발언입니다.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 이를 대변하는 일본 정부 논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일본은 국제기준을 만족시키는 오염수 정화를 통해 방류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해도 삼중수소(tritium) 등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전문가들의 우려와 걱정을 외면하고 방류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는 것이 일본 정부입니다.

또한 윤 전 총장은 "과거에는 크게 문제를 안 삼았고 정치적인 차원에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까지 했습니다. 오염수 해양 방류 위험성을 말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에는 비판적인 말 한마디 안하면서 우리 국민 대다수의 주장을 정치적인 발언으로 몰아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히 "후쿠시마 사고도 일본의 어떤 지방에 관한 문제이지 후쿠시마 원전 자체 문제는 아니다"라는 발언은 원전 사고의 가공할 파급력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없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예고한 2023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국제사회와 긴밀하고 빠른 협력으로 일본의 결정을 철회하도록 해야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위험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합니다.

국민들께서 혼란스럽고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평가를 받길 바랍니다.

태그:#이재명, #윤석열, #양강, #대선, #후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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