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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출가한 수행자로서 현재는 충북 청주에서 한국의 대중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바른 명상법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이루고자 하는 일을 이룰 수 있길 바랍니다.[기자말]
흔히 명상을 배우러 가면 최대한 편하게 앉으라고 말합니다. 또는 누워서 명상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불편한 자세로 아프고 불편한 다리를 참고 견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학생들에게 이런 듣기 거북한 말을 전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명상으로 더 많은 결과와 이점을 얻고 싶다면 아픔은 필수입니다. 어떤 명상 주제를 택하든 상관없이, 예를 들어 호흡 명상, 화두, 염불, 몸 스캔 등 방법에 상관없이 바로 장애에 부딪힐 것입니다. 그건 바로 다리의 불편함 즉 아픔입니다.
   
쿠바인 '페'는 아픔을 견디는 참선법으로 스트레스와 어깨 통증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 쿠바 하바나 쿠바인 "페"는 아픔을 견디는 참선법으로 스트레스와 어깨 통증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 현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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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우리는 참선을 가르칠 때 결가부좌 자세가 가장 좋다고 말해줍니다. 가부좌 자세는 일부러 다리를 꼬아서 앉아 똑바로 가만히 있으려고 하니 쉽지 않습니다. 보통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완전히 반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결가부좌를 권하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다리를 꼬아서 앉으면 허리, 무릎, 발목 주변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초심자는 처음 명상을 배우면 이게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이게 정말 나쁜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다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다리를 바로 풀고 일어나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가 하려던 훈련의 목적을 이룰 수 없습니다. 하반신 끝부터 아픔을 느끼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픈 것만 생각합니다.

그때 포기하지 마십시오. 다리가 불편하고 아픈 것을 좀만 더 참아보세요. 할 수 있는 한계치보다 1초 또는 1분만 더 견뎌보십시오. 그만두고 싶어 하는 나의 생각을 믿지 말고, 타이머를 이용해서 앉을 때마다 조금씩 더 오래 견뎌보세요.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대부분 앉자마자 바로 다리가 아프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날뛰는 마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많이 아프면, 아픔 말고 다른 것에 대한 잡생각을 할 수 있나요? 그 순간 마음엔 딱 한 가지 생각만 있습니다. '아픔'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집중력입니다.

한순간에 딱 한 가지만 생각하는 능력을 늘리는 것이 바로 선(禪)입니다. 이렇게 하면 여러분이 하고자 하는 모든 영적 수행에 가장 단단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아픔을 참고 견딜수록, 마음을 한 곳에 더 잘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더 오래 견디면 견딜수록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우선 접힌 무릎 부위의 기혈이 잘 순환되지 못합니다. 그때 그 막힌 부위 즉 장애를 돌파하고자 무릎 부위의 기혈도 자연스레 점점 강해집니다. 우리가 느끼는 강렬한 통증은 이 부위를 뚫고 나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 방법은 아픈 것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꼭 해보고 싶다면 앉을 때마다 10초, 30초 또는 1분씩 시간을 늘려보세요. 인내심을 갖고 그렇게 조금씩만 늘리시면, 결과적으로 집중력 즉 선정의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선정의 힘은 노력해서 얻어야지 누군가 대신 만들어 줄 수 없습니다.

계속 앉는 시간을 늘리시면 그만큼 통증도 증가할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기혈이 충분히 강해지면 막힌 부위를 뚫고 통과하게 됩니다. 그때 혈액과 기는 아주 강하게 흐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무릎도 더 이상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바로 '아픔 고비'를 돌파한다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60분에서 90분 정도 다리가 아프거나 저려도 계속 참고 앉으시면 첫 아픔 고비를 넘길 수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명상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 앉은 상태에서 다른 것을 해보세요. 예를 들면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가정 주부라면 앉아서 할 수 있는 집안일을 해볼 수 있습니다.

초심자 단계에서는 똑바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힌 있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뭘 하든 상관없이 다리를 교차해서 앉는 연습을 먼저 해보십시오. 계속하다 보면 아픔 고비를 넘겨서 앉는데 점점 더 능숙해질 것입니다. 그러면 나중에 결국 다른 일을 하지 않고도 움직임 없이 잘 앉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명상하다 생긴 의문이나 어려움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을 달아주세요. 대답해드릴 수 있는 질문이라면 다음 기사에 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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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위산사 영화스님의 제자로 출가하였고, 스승의 지침에 따라 현재 분당 보라선원에서 수행 정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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