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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이 3일 서울 중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막스 버거 사장, 토마스 헤머리히 만트럭버스코리아 신임 사장, 고란 뉘베그 만트럭버스 그룹 부회장.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이 3일 서울 중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막스 버거 사장, 토마스 헤머리히 만트럭버스코리아 신임 사장, 고란 뉘베그 만트럭버스 그룹 부회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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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 현재 운행 중인 차량 모두에 대해 전면적인 리콜을 통해 한국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 대회의장. 세계적인 상용차 생산업체인 만트럭버스그룹(MAN Truck & Bus SE)의 고란 뉘베그 세일즈 및 마케팅담당 부회장이 기자들 앞에 섰다. 고란 뉘베그 부회장은 독일 만트럭 그룹의 2인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그가 한국을 직접 찾은 이유는 분명했다. 최근 몇 년 새 한국 시장에서 논란이 됐던 '만 트럭 엔진 결함'에 대한 본사 차원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한국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향후 한국 상용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란 뉘베그(Göran Nyberg) 부회장을 비롯한 독일 만그룹 경영진은 엔진 결함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지난 2019년부터 논란이 됐던 엔진 결함에 대한 뒤늦은 대응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고란 뉘베그 부회장은 "꾸준히 한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아왔다"면서 "근본적으로 결함 원인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만 트럭그룹 2인자... "고객 보호 위해 대규모 자발적 리콜"

그는 특히 고객의 신뢰에 대한 언급을 자주했다. 독일 본사 차원에서 한국에서의 엔진 결함 논란과 소비자들의 불만 등에 적극 대처 못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고객을 보호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규모 전면적인 리콜을 결정했다"면서 "이를 위해 독일 본사 기술진을 포함하는 '코리아팀'을 구성하고, 원활한 리콜을 위해 서비스 분야 등의 과감한 투자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리콜은 한국 시장에서만 이뤄진다. 유로 6A, B 및 6C 엔진이 장착된 트럭 모델 4400여대가 대상이다. 사실상 국내 운행 중인 만 트럭 모델 대부분이 해당된다. 오늘 9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지난 6년동안 국내시장을 총괄해온 막스 버거(Max Burger) 만트럭코리아 사장은 "고객들이 그동안 겪었을 불편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이번 전면적인 자발적 리콜의 목적은 고객들의 의구심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상용차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며, 한국 시장과 고객을 위해 진정성 있는 대처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만트럭 그룹은 이날 막스 버거 사장을 대신할 토마스 헤머리히(Thomas Hemmerich) 신임 사장 선임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만트럭코리아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 나라를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뉘베그 부회장은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주요 전략시장이 됐다"면서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진 교체, 한국 투자 확대... 소비자 신뢰 회복 할까?

이날 한국 언론 앞에 처음으로 나선 토마스 헤머리히 신임 사장도 최우선 과제로 고객들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불거진 여러 이슈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원활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오는 9월로 예정된 리콜 고객들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신뢰 회복과 함께 우수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뉘베그 부회장은 이날 미래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친환경 전동화에도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트럭그룹은 자동차 역사상 디젤엔진을 최초로 개발해 내연기관의 새 시대를 열었다"면서 "이제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를 이끌면서, 미래 비즈니스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025년까지 생산 판매 중인 버스의 절반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며, 2027년까지 배출가스를 전혀 내지 않은 장거리 버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2030년까지 모든 트럭과 버스의 60퍼센트를 친환경차로 대체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뉘베그 부회장은 "최근 한국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뉴 MAN TG 시리즈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신뢰받는 트럭"이라며 "뛰어난 성능을 가진 새로운 제품을 앞으로 계속 선보이고, 고객의 삶과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만트럭코리아, #엔진결함, #자발적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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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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