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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계정 '오늘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
 트위터 계정 "오늘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
ⓒ 트위터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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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는 이런 계정이 있다. 계정 설명에는 '하루 7명, 일 년에 2천여 명이 일하다 죽는 지옥 같은 나라 대한민국. 저들이 만든다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노동자는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이 먼지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 밑으로 내려가면 노동자 1명 사망, 4명 부상, 노동자 1명 사망, 노동자 1명 사망, 노동자 1명 사망 1명 부상... 다치고 죽어가는 노동자들의 이야기에는 끝이 없다. '오늘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이라는 트위터 계정이다. 기자는 이 계정과 연락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오늘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 계정은 어떤 계정인가요?
"일하다 죽는 노동자들에 대한 소식을 파악하는 대로 트위터에서 공유하는 계정입니다."

- 계정을 만드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한 해에 2천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일하다 죽습니다. 그러나 몇몇 죽음을 빼고는 알려지지도,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지도 않습니다. 김훈 작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죽음의 숫자가 너무 많으니까 죽음은 무의미한 통계 숫자처럼 일상화되어서 아무런 충격이나 반성의 자료가 되지 못하고 이 사회는 본래부터 저러해서, 저러한 것이 이 사회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여기게 되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죽음이 통계 숫자에 불과하지 않다는 것, 매일 일하다 죽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 계정을 운영하면서 느끼신 점이 있을까요?
"블로그에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의 소식을 올려본 적이 있습니다. 다른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노동자가 매일매일 죽습니다. 그래서 트위터를 시작했습니다. 트위터에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노동자들이 너무 많이 죽어간다는 것을, 그 죽음에 책임지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죽음을 막기 위한 노력들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을."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최근에 평택항에서 사망한 고 이선호씨의 경우 아버지가 현장을 목격했다는 기사를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습니다."

- 국회를 통과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어떻게 보시나요?
"이대로라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년에 일하다 사고로 죽은 882명의 노동자들 중 714명이 50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였습니다. 그런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적용조차 되지 않고, 50인 미만 사업장에는 3년이 지나서야 적용됩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죽음의 행진을 멈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기업, 정부 그 누구도 원치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이 죽어갈까요? 정부는 중대 재해가 발생하면 특별감독, 집중감독을 합니다. 늘 그래왔습니다. 그런데 현대중공업의 경우 특별감독이 끝난 다음날 노동자가 죽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뭘 특별하게 감독하는 걸까요? 매년 노동부는 산재감축 대책을 발표합니다. 그래도 죽는 노동자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이제 더 이상 정부에게만, 기업에게만 맡겨둘 수 없습니다. 중대재해를 일으키는 기업이 더 이상 기업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의 목숨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몰지각한 사용자들의 연쇄살인을 우리가 직접 막아야 합니다."

-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매일매일 노동자가 죽습니다. 노동자의 죽음을 주변에 알려주세요. 언론 기자분들, 기사를 써 주세요. 매일매일 죽는 노동자의 기사를 써 주세요. 어떻게 많이 죽어? 오늘도 죽었어? 또 죽었어? 이렇게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매일매일 죽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써주세요. 항의해주세요. 매일매일 노동자를 죽이는 기업에 항의해주세요. 노동자의 죽음을 막겠다면서 50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는 법 적용을 3년 유예하는 법을 만든 국회의원들에게 항의해주세요. 더 이상 죽지 않게 해달라고 했더니 죽어도 되는 노동자를 정해 놓은 국회의원들이 더 이상 정치를 하지 못하도록 해주세요.

정부의 무능과 직무유기에 항의해주세요. 도대체 감독을 어떻게 하길래 번번이 집중, 특별감독을 해도 노동자의 죽음을 막지 못합니까. 감독 나가서 사용자가 정해준 장소, 정해진 코스만 답사하고 오시는 겁니까? 실제 노동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어떤 위험에 처해있는지 왜 실효성 있는 감독을 하지 못합니까?"

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 죽음을 막지 못하면 내일 죽는 노동자는 나, 우리 가족,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가 막아야 합니다. 기업의 연쇄살인을 우리가 막읍시다."

그와의 대화를 마치고 다시 한 번 그의 계정을 둘러본다. '저들이 만든다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노동자는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이 먼지다.' 바람 후 불면 날아가는 먼지. 노동자는 먼저가 아니라 먼지다. 이런 세상은 지속될 수 없고 지속되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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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시민기자. 학교에서 민주주의를 말하며 싸우다 검열당하고, 반론권 없는 페널티도 받아보고, 선관위에서 저에 대한 공고문까지 부착했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와 민주주의를 사랑하기에 학교에, 사회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집니다. 문의는 j.seungmin21@gmail.com, Twitter @j_seungmi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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