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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통령을 공격하는 혐한서 사진
 필자가 일본에서 마주친, 한국 대통령을 공격하는 내용의 일부 혐한서들 모습
ⓒ 김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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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한 2020년 11월 이후, 매주 독자와 간접적인 대화를 통해 많은 격려를 받으면서 기사를 보낼 수 있었다(연재 첫 기사: 일본 대학생들 답안지에 묻어난 '속마음'). 이를 자의로 '혐한의 세계 1부'라고 했는데, 기사 작성은 좀 쉴 예정이다. 앞으로는 이전에 받은 격려와 댓글 등도 염두에 두면서, 그간 취재한 정보를 다듬어 차후 2부에 반영하려고 한다.

거리나 일상생활 등 대면 활동에서 부딪치는 혐한에 의한 피해사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거의 염두에 두지 않았다. 혐한의 속내나 혐한을 일으키는 이유와 배경, 그 중에서도 특히 보통 사람사이 나타나는 겉모습보다는 일본인 내면의 세계, 또 한국-일본 사이 국가 간 발생할 수 있는 혐한의 현상을 찾아내려고 했다. 이번에는 지난 호까지를 뒤돌아보면서, 내가 찾은 이러한 혐한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이전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혐한론 

현재 진행 중인 혐한론을 살펴보면, 한국을 무시하거나 경시한다고 하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주로 일본이 성장하는 한국을 의식하면서 경계하고 있다는 게 이전과 다른 점이다.

일본에서 혐한 현상이 발생하는 여러 배경 중 하나에는 한국이 일본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기 때문인 것도 있을 것인데, 이전에는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간주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그러한 조절이 어렵다고 느끼고 있는데, 이는 한국의 국력신장, 특별히 경제적인 지표가 개선돼 과거의 한국과는 많은 차이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9년 2월 17일 "일한국교단절선언대행진"을 하고 있는 일본 혐한단체(유튜브 채널 それぞれの主張 갈무리)
 지난 2019년, 전범기 등을 흔들며 "일본-한국 국교단절선언 대행진" 등 혐한 시위를 진행 중인 일본 내 혐한단체(유튜브 채널 それぞれの主張 갈무리)
ⓒ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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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관점에서 혐한을 줄일 방법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한국의 경제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에 있다고 본다. 동시에 혐한을 최소화하는 정치적인 목표로는, 멀게는 '한반도 통일'을 꼽을 수 있겠다. 문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정치적인 목표인 통일을 동시에 이루어내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점에 있다.

한반도가 현재와 같은 분단상태로 지속되는 한, 한국은 미국과 일본과도 같은 자유민주진영의 이념과 체제를 강조하면서, 북한을 적대관계 속에서 고립상태로 몰아가려는 미국과 일본의 의도에 동조하기 쉬운 구조로 되어있다. 대한민국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려 해도, 경제 관계로 인해 발목을 잡히기 쉬운 구조 속에 놓여있어, 남북 대화보다는 한-미-일 경제 공조 쪽으로 기울기 쉽게 돼 있다.

근대사에서 나타나는 한일 간의 불편한 관계는 조선을 일본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개입에서 시작하곤 한다. 청나라와 조선과의 특별한 관계를 살펴본 다음, '자주'라는 명목으로 조선을 청으로부터 떼어낸 것은, 당시 조선을 일본이 접근하기 쉬운 지역으로 삼기 위한 구실 중 하나였다.

오늘날 중국과 북한을 경계한다면서, 일본이 한국을 '도와주겠다'고 하는 것에도 함정이 있다. 목표는 미국과 일본이 원하는 '방어선 구축'이지, 결코 한국의 안전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안전을 지켜주겠다면서 내미는 청구서가, 추후 어떠한 형태가 될지, 얼마일지도 알 수 없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국력과 미래 목표에 걸맞은 통일을 위한 중립외교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서로 잡아당기는 미국-일본-중국 사이, 한국에 필요한 중립외교 

혐한이 깔린 대한국 정책이란 시각에서, 일본은 지난 19세기 말과 같이 한반도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일본은 이전과는 다른 현재 한국의 국력 차이를 느끼면서 개입을 주저하는 듯 보인다. 이에 일본은 대한 정책을 미일 동맹을 통해 미국과 함께 유도하면서 개입하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또는 미·일의 요청을 한국은 각각 구분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 미국을 통한 개입에 대해서는, 어떠한 배경에서 출발한 정책인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한반도가 분단상태에 놓임으로써 우리는 여기에 쓰이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하고 있다. 그중에 가장 크게 소모되는 에너지라면 남북 간의 '불신'이라는 장벽에 대한 대처일 것인데, 이에 더해 통일을 이루는 방법을 두고 또한번 그간 역사적 갈등이 증폭되어 왔다.

분단 후 한국이 원하는 통일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왔다가도 금방 저편으로 사라지는 신기루와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그래서 우리가 다가서기 쉽게 제도화시키려고 한 것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으로 구체화된 남북협력이다.
  
'민족의 봄' 여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디저트인 초콜릿 원형돔 ‘민족의 봄’을 나무망치로 함께 연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디저트인 초콜릿 원형돔 ‘민족의 봄’을 나무망치로 함께 연 뒤 박수를 치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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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협력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특히 국민적 합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통일이라는 목표를 위한 국민공감대를 형성하여야 하고, 이를 유지하면서 남북협력사업을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시켜야 한다.

현재 미·중대립이 겹치면서 미국-일본은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신냉전 사고에 한국이 동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반도를 간단하게 둘로 나눈다는 발상도 허황된 것이었지만, 이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편승하는 분단정책·상태에 적응하고 타협하는 과정에서 한국 내 갈등이 악화됐다고 본다. 다시 남북협력사업을 추진시킬 때의 목표로 돌아가, 사업을 회복시키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마침 20대 대통령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부디 후보자들 간에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뚜렷한 의지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일본 기후교리츠대학 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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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그 내면에 자리잡은 성숙도를 여러가지 측면에서 고민하면서 관찰하고 있는 일본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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