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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가 쓴 '오늘의 기사 제안, 어린이도 쓴다 사는이야기'를 보고 아이가 글을 보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핸드폰이 없는 아이가 시민기자로 가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부모인 제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글은 13살 초등학교 6학년 강진솔 학생이 쓴 글입니다. 잘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기자말]
내가 3학년 때 한 방송에 역사영재로 나간 적이 있다. 그때는 왕릉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조금 어려운 역사책을 사기도 했었다. 역사에 관심이 생긴 계기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역사가 좋아서 요즘에도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

3학년 때 왕릉 관련해서 여러 활동을 했었다. 그때 많이 느꼈던 것이 사람들이 왕릉을 단순히 '무덤'이라고 생각하는 거였다. 어느 왕릉이든 가보면 맨 처음 보이는 게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는 것을 적은 안내판이다. 이렇게 안내판에 있음에도 그냥 평범한 '무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면 이상했다. 단순히 무덤이라면 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을까? 항상 물어보고 싶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왕릉을 이미지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들.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왕릉을 이미지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들.
ⓒ 네이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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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왕릉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 후, 어떤 사람이 왕릉에 관해 쓴 글을 봤다. 보고 난 후 생각나는 것은 하나, '왕릉은 무덤일 뿐이다' 이 문장이었다. 한 사람의 의견이지만 나는 계속 신경이 쓰였다. 무덤일 뿐이라면 왜 여러 학자들이 왕릉을 열심히 연구할까? 나는 왕릉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재대로 설명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왕릉은 말 그대로 왕의 무덤 혹은 왕비의 무덤이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왕이나 왕비가 되지 못했던 진종과 효순왕후의 능의 이름은 영릉이다. 왜 그럴까? 추존되었기 때문이다. 추존으로 인해 왕처럼 영'릉'이 붙는다. 이렇듯 왕릉은 공부하면 할수록 재밌는 것들이 많다. 왕릉은 단순히 무덤이 아니다. 토지를 고르는 것부터 무덤을 만들기까지 많은 사람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우수해서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이기도 하다.

왕릉에 가보면 첫 번째로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정자각이다. 갈고리 정 (丁)자의 모습을 본떠 만든 것이다. 여기는 왕릉 제사를 지낼 때 음식을 놓거나 할 때 쓰는 공간이다. 또 자세히 보면 예쁜 전등같이 보이는 것이 3개가 있다 양쪽에 있는 것은 망주석이고 가운데 있는 것은 장명등이다.

장명등 뒤에 있는 것은 혼유석이다. 망주석 옆에 있는 장군같이 보이는 것은 문인석이고 옆에 동물은 석마, 즉 말이다. 망주석 뒤에 있는 것은 석양, 즉 양이고, 능침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곡장이다. 능에 따라 다르지만 능침을 싸고 있는 것이 병풍석이고, 병풍석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난간석이다. 구성은 다 달라서 어떤 왕릉은 난간석만 있기도 하다.

뉴스를 보면 약탈당한 문화재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독도를 우리 국민이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문화재도, 왕릉도 모두 아껴줬으면 좋겠다. 단순히 무덤이 아닌, 우리의 역사가 있는 능으로 말이다.
첨부파일
오마이뉴스.hwp

태그:#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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