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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가 21일 인천신항 출입구 앞에서 ‘화물노동자 착취하는 선사규탄, 인천항 화물노동자 끝장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 화물차 전면에 ‘문개폐, 세척, 스티커 제거 등 우리 업무가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부착됐다.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가 21일 인천신항 출입구 앞에서 ‘화물노동자 착취하는 선사규탄, 인천항 화물노동자 끝장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 화물차 전면에 ‘문개폐, 세척, 스티커 제거 등 우리 업무가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부착됐다.
ⓒ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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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항 터미널 입구, 화물노동자가 힘겹게 컨테이너 문을 여닫고 있고 한쪽에선 운송 외 업무를 거부한다는 집회가 한창이다.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에선 운송 외 업무로 금지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유명무실한 상태다. (안전운임제는 화물노동자에게 적정운임을 보장하여 과적 과로 과속을 예방, 도로 안전을 도모하려는 법이다. 2020년 시행 3년 일몰제, 컨테이너·시멘트 품목 한정)

화물연대본부(아래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는 21일 오전 인천 신항 터미널 입구에서 '화물노동자 착취하는 선사규탄, 인천항 화물노동자 끝장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화물연대는 선사 및 화주의 책임인 업무가 화물노동자에게 전가되어 무료노동, 위험의 외주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전국적 투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2021년도 컨테이너 적용 품목 안전운임제 부대조항을 보면 ▲컨테이너 문 개폐 ▲컨테이너에 부착된 위험물 스티커 제거 ▲컨테이너 검사 및 청소 ▲오픈탑 컨테이너(O/T) 천막 개폐·설치 작업 등을 화물노동자의 고유 업무가 아닌 운송 외 업무로 규정하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오성치(51) 조합원은 "지난 겨울에 꽁꽁 언 컨테이너에 기어 올라 스티커 제거를 하려다가 낙상하여 발목을 다쳤지만, 누구 하나 책임져주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이후 제거 지시를 거부하니깐 검사 자체를 거부하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했다.

백남준(52) 조합원은 "하역사에 가서 빈 컨테이너를 반납하는데 숯가루로 오염됐다. 화주에게 손상 확인서를 받아오라고 하고, 운송사에게 말하니 석탄운송도 아닌데 오염됐다면 거부했다. 결국 컨테이너를 내리지 못해서 하루 일을 공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는 지난 4월 5일 유관기관 협의체(화물연대, 해수청, 선주협회, 항만공사, 화물협회, 하역사 대표, 운송사대표)를 통해 위 부대조항의 책임이 선사에게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컨테이너 세척·손상 컨테이너 교체 등을 위한 운행비용 발생 부분에선 선사의 요청으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선사 측이 돌연 합의 내용을 번복하고 있다고 했다.

김근영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 본부장은 "국토부 유권해석까지 받은 조항들을 선사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처벌 조항이 없다는 것을 악용하고 있다"며 국토부의 제도 강화를 촉구했다.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집회에서 "선사가 빠른 업무 처리를 위해 화물노동자에게 요구하기 시작하더니 이젠 당연한 화물노동자 업무로 여기고 있다. 공짜 노동, 위험 노동 이젠 거부한다"라며 부산, 울산 등 전국의 항만에서 화물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한 화물노동자가 인천신항 출입구에서 컨테이너 검사를 위해 문을 열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문개폐를 운송 외 업무로 규정하고 있다. 선사와 계약된 조끼를 입은 업체 직원은 육안으로만 검사를 하고 있다.
 한 화물노동자가 인천신항 출입구에서 컨테이너 검사를 위해 문을 열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문개폐를 운송 외 업무로 규정하고 있다. 선사와 계약된 조끼를 입은 업체 직원은 육안으로만 검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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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가 21일 인천신항 출입구 앞에서 ‘화물노동자 착취하는 선사규탄, 인천항 화물노동자 끝장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가 21일 인천신항 출입구 앞에서 ‘화물노동자 착취하는 선사규탄, 인천항 화물노동자 끝장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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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노총 기관지'노동과세계'에도 게재됩니다.


태그:#화물연대, #인천신항, #안전운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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