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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 교사가 EBS '온클 공부방' 이라는 오픈채팅방에 올려놓은 온라인클래스가 까맣게 변한 화면. 왼쪽 상단 노란색 경고 카드가 눈길을 끈다.
 8일 한 교사가 EBS "온클 공부방" 이라는 오픈채팅방에 올려놓은 온라인클래스가 까맣게 변한 화면. 왼쪽 상단 노란색 경고 카드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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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개학 2주째인 8일, 교육부와 EBS가 만든 공공학습관리시스템인 온라인클래스(아래 온클)가 여전히 먹통 상태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 주보다 형편이 나아지긴 했지만, 간헐적 먹통이 계속된 것. 두 기관이 '8일부터 시스템을 안정화 하겠다'고 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관련기사: 쌍방향 수업하라고? 교육부 화상-출석 시스템 '먹통' 빈번  http://omn.kr/1s9rr)  

"화면 까맣게 되고, 목소리만 들려"

8일 오전, 전국 초중고 교사 3596명이 참여하고 있는 'EBS 온클 공부방'이라는 오픈채팅방을 살펴봤더니, 일부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곳에는 이날 오전에만 "오늘(8일) 접속이 잘 된다"는 의견과 "어떤 분은 되고 어떤 분은 안 되고 제각각"이라는 등의 의견이 1000여 건이 올라왔다.

교사들이 지적한 가장 커다란 문제는 동영상 링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교사는 "동영상을 링크하면 미리보기 창에서 빙글빙글 돌기만 하고 (내용)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아예 "동영상 강의 생성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게다가 유튜브 동영상을 링크했을 경우 내용 재생이 되지 않거나 화면이 까맣게 변한 채 소리만 나오는 현상이 많았다. 한 교사는 "우리 학교는 유튜브 링크로 탑재하신 분들 강의는 까만 화면"이라고 적었고, 또 다른 교사도 "제 목소리만 들리고 화면이 안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학급클래스에서 교사가 사라지거나 학생이 로그인 되지 않는 현상도 여전했다. 한 교사는 "현재 저희 반 클래스에 가입한 선생님들이 전부 가입 회원에서 사라졌다"고 했고, 다른 교사는 "회원관리에 선생님들이 없어지고 학생들만 남았다"는 글도 올라왔다.

한 교원단체 대표는 페이스북에 "오늘(8일) 처음 온클로 수업하려는 아이(자녀), 접속이 안 된다"면서 "(자녀의) 반 아이들 절반 정도가 로그인이 안 된다고 (했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출석부 시스템은 8일부터 상당수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견이 올라왔지만, 진도율은 여전히 '오류가 있다'는 의견이 여럿 나왔다.

지난 7일 EBS와 교육부는 EBS 기술상황실에서 이 회사와 교육부 직원, 일부 교사가 참석한 가운데 온클 모의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개학 뒤 일주일만에 늑장 모의수업을 진행한 것이다.

EBS 핵심 간부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EBS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가짜 학생 역할을 맡기 위해 PC를 갖고 참여했다. 지난 1주일 줄곧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상황실서 동고동락, 감동"이라면서 "결론은 만약 오늘 모의테스트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끔찍하다. 생각지도 않은 오류와 에러가 발견되었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댓글에서는 '프로정신, 열정이 대단하다'는 칭찬 글이 많았다.

늑장 모의수업한 EBS에 "3월 전에 할 일을 이제야..."

하지만 교사들 열린채팅방에서는 해당 페이스북 글에 대해 "3월 전에 이뤄졌어야 할 현장 테스트를 이제 하면서 오류 발견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정신 승리에 박수를 보낸다", "학교 현장을 얼마나 쉽게 생각했는지 EBS ◯◯◯의 글에 잘 나타난다", "개학 전의 글이 아니라 개학 후의 글이라는 게 웃프다. 늦었다는 반성은 없고, 감동만 있는 듯도 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짧은 기간 내에 완벽하게 (온클 서비스를) 구현하지 못하여 약간의 미흡함을 느꼈다"면서 "다음 주부터는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명중 EBS 사장은 "일부 이용자에게 큰 불편을 끼쳐드린 점은 이유 여하 불문하고 송구하다"면서 "전체 협력사와 총력을 기울여 원격교육시스템 고도화와 안정화를 신속히 이뤄내겠다"고 말했었다. (관련기사:  먹통 '온클', 접속자 3일간 15만 명 넘게 급감 http://omn.kr/1sb6h)
 

태그:#온클,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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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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