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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에 평화와 위로를 빈다. 

필자는 지난 7일 서울 옥수동에서 벌어지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집회에 다녀왔다. TV속 해외토픽으로 대하며 마음으로만 응원할게 아니라, 직접 현장에 가서 역사의 흐름을 그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미얀마 국민들이 7일 서울  옥수동 주한 미얀마  국기 앞에서  군부 독재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오른쪽 상단 노란 깃발이 미얀마 국기이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미얀마 국민들이 7일 서울 옥수동 주한 미얀마 국기 앞에서 군부 독재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오른쪽 상단 노란 깃발이 미얀마 국기이다.
ⓒ 민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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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관계와 현실 정치에서 한국정부가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게 할 수 있는 기준은, 자국민의 지지와 참여이다. 이것은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적인 현실인데, 인간존엄, 공동선, 사회적 연대보다 자국에서 주목받지 않는 일은 당연히 외교적 노력을 덜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미얀마 불법 군부 쿠테타 세력을 응징하고 책임을 묻는 일에, 대한민국 시민들의 구체적인 참여가 먼저 필요한 이유이다.
  
재한미얀마인들이 7일 서울 옥수동 인근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왼쪽 상단 노란 깃발이 미얀마를 상징하는 국기이다.
 재한미얀마인들이 7일 서울 옥수동 인근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왼쪽 상단 노란 깃발이 미얀마를 상징하는 국기이다.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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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쿠테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는 것은 사실상 목숨을 거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때 필자는 초등학교 4학년이였다. 그리고 1987년 6월 항쟁 때는,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자고 거리로 나간 고등학생이었다. 지금도 눈에 선한, 당시 선후배들과 이웃들 희생과 헌신으로 한국 사회가 민주주의로 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재한미얀마인들이 7일 서울 옥수동 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집회를 열고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의 사진을 짓밟기 위해 보도블럭에 깔고 있다.
▲ 미얀마 군사 쿠데타 반대한다   재한미얀마인들이 7일 서울 옥수동 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집회를 열고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의 사진을 짓밟기 위해 보도블럭에 깔고 있다.
ⓒ 민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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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019년 목동 빗물 펌프장 참사 사고 장례위원장으로, 당시 참사를 당한 미얀마 노동자 고 쇠린마웅을 위해 장례를 치루고 가족의 뜻에 따라 시신을 본국에 보내기 위해 접촉한 바 있다. 그렇게 당시 양천구청 분향소에서 미얀마 커뮤니티와 인연을 맺었다.

이번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이끌고 있는 이는, 그 당시 목동분향소 장례위원이며 부평에서 주한 미얀마 노동자복지센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소모뚜'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는 1988년 민주화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한국에서 시위를 지휘하고 있는 사람들은, 지난 1980년대 학생시위를 했었던 이들이라고 하며, 미얀마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한국 단체들을 소개해주며 연대를 제안해 주었다.

"잔잔한 호수에 물방울이 떨어져 물 둘레가 크게 퍼지듯이,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작은 '평화의 물방울'이 되어 작은 파장을 일으킬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라고도 덧붙였다.
 
왼쪽 민승준 조직위원장(필자)와 미얀마 불교 스님이 옥수동 미얀마 군부 쿠테타 반대 집회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한국시민 청바지를 입고 미얀마 불교 스님이 승복을 입고 시위를 하고 있다.  왼쪽 민승준 조직위원장(필자)와 미얀마 불교 스님이 옥수동 미얀마 군부 쿠테타 반대 집회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민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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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현지 사정을 조금더 설명하면 이렇다. 지난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 산 수지의 당이 압승을 하자, 정권을 잃을것을 두려워한 군부가 2021년 2월 1일 미얀마에서 쿠테타를 일으켰다. 현재 미얀마 내 헌법은 군부가 국회 상하원 의석수 25%를 선거없이 뽑을 수 있는데, 이 악법을 바꾸는 국회 개헌을 막으려는 불법 쿠테타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미얀마 국민들이 7일 서울 옥수동 주한 미얀마 무관부 맞은편에서 군부독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한국의 공영방송 KBS 가 시위 현장을 촬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미얀마 국민들이 7일 서울 옥수동 주한 미얀마 무관부 맞은편에서 군부독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민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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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민들이 쓰는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2012)에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 독재국가 '판엠'의 시민들은 권력에 대항하는 표시로 세 손가락을 펼쳐 든다.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인사법이다.  이 세 손가락이 자유·선거·민주주의 혹은 프랑스 혁명의 자유·평등·박애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21.3.7일 옥수동 시위현장 왼쪽 소모뚜와 오른쪽 개성문화원 민승준 조직위원장이  미얀마 군부 쿠테타 반대 집회에서 군사쿠테타 극복을 위해 세 손가락 사인을 내보이며 시위를 하고 있다.
 2021.3.7일 옥수동 시위현장 왼쪽 소모뚜와 오른쪽 개성문화원 민승준 조직위원장이 미얀마 군부 쿠테타 반대 집회에서 군사쿠테타 극복을 위해 세 손가락 사인을 내보이며 시위를 하고 있다.
ⓒ 민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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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대사관은 서울 한남동에 위치해있다. 그럼에도 서울 옥수동 무관에서 시위를 하는 이유는, 미얀마 대사는 민주화를 원하는 사람이고 미얀마 무관부는 대사관과 별도로 미얀마 군부를 대표해서 파견한 미얀마 군인들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누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본국의) 친구들이 힘들고 지칠 때 우리가 거리에서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소모뚜 평화활동가는 시위를 독려했다.

이들에 따르면, 관련한 크고 작은 시위는 매일 이어진다고 한다. 매주 일요일은 한국 시민과 연대하여 11시부터 2시까지 시위를 한다.

태그:#미얀마, #미얀마노동자복지센터, #민승준, #소모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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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개성 문화원 위원. 현) 개성항공주식회사 공동창업주 전) 개성정도 1,100주년 기념 항해단 선장 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개성시 홍보 대사 전) 사단법인) 개성관광 준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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