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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 항거 민주화 운동이 한 달 넘게 전개되는 상황이다.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부의 실탄사격으로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국가, 시민단체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의 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명식 시인은 1989년 국내외 자료들을 묶어 제주민중항쟁 3권을 펴냈으며, 이것이 원인이 돼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1년 6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민주화운동과 독재 정부를 규탄하는 시집을 발간하여 수십차례 경찰 조사와 옥고를 치렀다. 지금은 강원도 화천 산골짜기에서 우리말 찾기와 시를 쓰며 살고 있다.

다음은 김명식 시인이 미얀마 군부에 보내는 편지이자 시이다.

미얀마 군부여!
총부리를 무고한 양민에게 돌리지 말라

1.
숨 막히게 하는, 숨통조이는, 그 따위 일은 절대로 하지 말라. 숨ᄀᆞᆨ기게 하는, 숨 끊어지게 하는, 숨ᄀᆞ끼게 하는...

배고프게 하는 짓 버리시기를.
집 없게 하는 짓거리 그만두시기를.

일자리, 일터 빼앗지 말라...미얀마 군부여!
이루고자 하는, 꿈-참으로, 그대로 피어나고자, 열매 맺고자 하는 그 뜻-꺽지 말라. 꼬꾸라트리지 말라. 대가리 땅에 박게 하지 말라. 미얀마 군부여!

남의 것 빼앗지 말라.
억누르지 말라. 억지로 마구 함부로 힘으로...
미얀마 군부여! 죽이는 살해자에서 살리는 평화의 사도로 거듭나시기를!

2.
군부여! 총부리를.
군부여! 노동자들에게.
청년학도들에게 돌리지 말라.

없어야 하는 군부가 미얀마에서 총부리를 노동자들, 청년들에게 돌리지 말라.
군부가, 그 만행이 정당하기 위해서는 이제 여기에서, 곧, 당장 총부리를 무고한 양민에게 겨냥하지 말라. 불을 토하지 말라. 군부가, 그 만행이 정당하기 위해서는 총을 버려라. 칼을 버려라. 군인을 그만두어라.
가난의 밭에서 풍요한 열매를 거친 밭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어나게 하라.

3.
미얀마 군부여!
제자리, 논밭으로, 공장으로 돌아가라...

제국에게 고했듯이.
미얀마 군부에게도.

그대들은 살해-살인의 도구가 아니듯이.
총칼-살해의 무기가 아니듯이.
일하는 일꾼으로 이웃을 살리라.
이웃들과 함께 웃는 얼굴로.

오늘은 꽃이 되어라!
오늘은 해가 되어라!

미얀마 군부여!

무고한 양민 앞에 노동자들, 젊은 학도들 앞에 먼저 사죄와 용서를 구하라. 용서 받을 때까지...

4.
미얀마에 평화가.
아름다운 땅이여! 미얀마여!
빛나는 해(태양)의 나라여!

해나라, 햇빛으로, 햇볕으로, 햇살로, 빛나는, 따뜻해지는, 힘차게 굳세게 살아가는...

이웃들이여! 형제 자매들이여!
아름다운 땅 위에서

햇빛으로 빛나고!
햇꽃으로 아름답게 피어나시기를!

미얀마에 평화를...
미얀마 형제자매 여러분께 웃음 웃는 그 날이...

그날을 위하여! 평화의 사도가 되어...

태그:#미얀마 , #미얀마군부, #미얀마쿠데타, #김명식시인, #김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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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 김화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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