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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미취학 아동 엄마'라고 적은 '부방장 4'.
 스스로를 "미취학 아동 엄마"라고 적은 "부방장 4".
ⓒ 채팅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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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학부모라고 적은 '방장 0'.
 스스로를 학부모라고 적은 "방장 0".
ⓒ 채팅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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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오픈채팅방인 '경원중 혁신학교 지정 반대'를 운영하며 모금과 투쟁을 주도한 운영진 4명 모두가 서울 서초구에 있는 경원중과 직접 관련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분석 자료가 나왔다. 22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중앙지검에 이들 학교 밖 주도자들을 특정해 고발장을 접수한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관련기사 서울교육감, '교장 저주 펼침막' 붙인 주동자들 전격 고발 http://omn.kr/1r3i2)

반대 이끈 오픈채팅방 살펴보니.... 부방장 "나는 미취학 아동 엄마"

이날 <오마이뉴스>는 한 교육기관이 분석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경원중 혁신학교 지정 반대' 관련 문서를 입수해 살펴봤다. 최고 가입숫자 850명에 이르는 이 오픈 채팅방은 지난 11월 30일부터 현재까지 경원중 혁신학교 지정 반대 모금과 서명운동, 집회 등을 주도해왔다.

그런데 해당 문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이 채팅방은 1명의 방장과 3명의 부방장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다른 이들과 자신들을 구분하기 위해 방장은 '0', 부방장은 '2, 3, 4'라는 프로필 이름을 각각 쓰고 있다. 부방장이었던 프로필명 '1'은 최근 이 채팅방에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명의 운영진은 모두 채팅방에서 스스로를 "예비 학부모"(방장 0), "미취학 아동 엄마"(부방장 4), "예비 학부형"(부방장 2), "재학생 부모는 아니다"(부방장 3)고 적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위 사진 참조) 경원중과 직접 관련이 없는 외부인이란 사실을 직접 밝힌 것이다.

특히, '철밥통 전교조는 물러가라'란 프로필명을 쓰다가 '3'으로 바꾼 부방장 3은 채팅방에 '경원중의 혁신학교 추진'에 대해 "민주당이 장악하고 전교조가 서포트해서 사상 교육시키고 장기 집권하는 게 목표 같습니다"라고 적어놓기도 했다. 부방장 2도 채팅방에 "혁신중 되는 순간 경원중 배정 기피하려고 (아파트) 매물이 늘기 시작합니다"라고 불안감을 부추겼다. 
 
22일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2명이 서울중앙지검에 '경원중 학신학교 반대 주도자' 고발장을 들고 왔다.
 22일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2명이 서울중앙지검에 "경원중 학신학교 반대 주도자" 고발장을 들고 왔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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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운영진들의 이 같은 '허위 선동' 글 일부도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우리는 학교 밖 외부인들이 특정목적을 갖고 경원중 구성원들의 공식 결정사항을 뒤집기 위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번 고발은 외부인으로부터 학교 구성원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의사결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사정이 이런데도 일부 언론이 서울시교육청 보도자료와 고발장 어디에도 없는 '학부모 고발'이라고 사실에 부합하지 않게 보도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학부모 고발? 해당 보도 사실 아냐"

앞서, <오마이뉴스>는 11일자 기사 <'혁신학교 반대' 민원, 경원중 학부모 22% 불과했다> (http://omn.kr/1qy9r) 에서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2일 사이에 서초구청에 접수된 '경원중 혁신학교 반대' 관련 88명이 낸 민원을 통계 분석한 결과 경원중 학부모는 22%이며, 78%가 '경원중 학부모'가 아닌 지역주민이거나 초등학교 학부모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8일 0시 9분쯤, 서울 경원중 주민들이 교장 이름이 적힌 펼침막을 떼어내고 있다.
 8일 0시 9분쯤, 서울 경원중 주민들이 교장 이름이 적힌 펼침막을 떼어내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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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지난 8월 경원중은 마을결합 혁신학교 추진에 대해 공식적으로 찬반 설문을 진행했는데, 혁신학교 지정에 학부모는 69%, 교원은 80%가 찬성한 바 있다. 이 결과에 근거해 지난 9월 2일 경원중 학교운영위는 '혁신학교 지정' 신청을 만장일치로 결정했고, 서울시교육청도 이 학교를 2021년 3월 1일부터 혁신학교로 지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일부 지역주민과 일부 학부모가 지난 11월 30일부터 해당 오픈채팅방을 중심으로 반대활동을 벌여왔다. 경원중은 이런 상황에서 혁신학교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22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 '지정 취소' 신청서를 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30일 혁신학교 운영위를 열어 지정 취소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태그:#경원중, #혁신학교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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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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