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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국노동자대회 부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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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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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제 몸에 불을 붙인 11월 13일을 기려 민주노총은 매년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전태일 열사 50주기, 민주노총 창립 25주년을 맞은 2020년 11월은 '전태일 3법' 쟁취와 ILO 핵심협약 비준을 핑계 댄 정부의 노동개악 저지 등 노동자들에게 절박하고 첨예한 사안들이 많은 시기이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로 인해 서울로 집중하지 않고 지역에서 분산해 대회를 여는 것으로 결정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14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의 사회로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노동자대회에 이어 오후 3시부터 진행한 '2020 부산민중대회' 참석자들도 2시부터 함께 했다.

전국노동자대회 부산대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특별히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민중대회 자원봉사단과 함께 4개의 방역부스에 40여 명의 인원을 배치해 체온을 재고 소독과 방명록 작성, 얼굴 보호대를 배포했다.

또한 부산대회는 발언을 줄이고 영상과 문예패들의 합동 공연으로 전태일 열사 50주기의 의미를 전하려 했다. 총파업 깃발을 선두로 한 깃발 입장에 이어 연단에 오른 산별 연맹 대표자들은 간결한 구호로 결의를 밝혔다. 이태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직무대행의 대회사 낭독과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는 대우버스의 발언이 있었다. 

전국노동자대회 주제 영상과 민주노총 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소개 영상, 투쟁하는 부산 지역 노동자들의 결의를 담은 영상 등을 상영했다. '노동개악 저지'라 적힌 붉은 리본을 머리와 손목에 맨 참가자들이 문예패와 함께 절도 있는 몸짓을 하며 '파업가'를 부르는 것으로 노동자대회를 마무리했다.

부산민중대회는 '노동개악'과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를 주요 주제로 삼고 발언과 영상을 배치했다. 장선화 부산여성회 상임대표가 기조 발언을, 손이헌 부산주민투표 추진위 대표가 세균실험실 폐쇄에 대해 발언했다. 노동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진보당 부산시당의 대표자들이 공동 성명서를 낭독했고 '신진문화예술행동 흥'에서 공연을 맡았다.
 
총파업 깃발을 앞세운 깃발 입장 후 대표자들의 결의 구호가 이어졌다.
 총파업 깃발을 앞세운 깃발 입장 후 대표자들의 결의 구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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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사를 한 이태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직무대행은 "100만 민주노총이 되기까지 쉬운 길은 없었다.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간부들은 언제나 노동자의 정의로운 길을 택했다. 모든 투쟁 승리의 힘과 열쇠는 간부들에게 있다"라고 격려했다.

이 직무대행은 "노동악법을 막는 것이 승리이다. 노동악법 저지가 곧 전태일 3법 쟁취이며 노동자 민중이 전진하는 길"이라며 "50년 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한 전태일 열사의 외침은, 오늘 '노동개악 저지하고 전태일 3법 쟁취하자'는 우리의 함성이다"라고 말한 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던 열사의 당부를 노동악법 저지, 전태일 3법 쟁취의 결의로 이어 가자"라고 말했다.

최지훈 대우버스 사무지회장은 "오늘로 천막 농성이 41일째다. 아름다운 단풍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해고자이기 때문이지만 우리는 복직 예정자"라며 "대우버스를 인수한 영안 자본은 17년 동안 방만한 경영을 일삼았고 결국 정리해고를 참사를 낳았다"라고 말한 뒤 "전태일 정신은 연대의 정신이다. 대우버스 투쟁에 연대로 함께 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풍물과 노래, 몸짓이 하나된 부산지역 문예패들의 합동 공연
 풍물과 노래, 몸짓이 하나된 부산지역 문예패들의 합동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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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화 부산여성회 상임대표는 민중대회 기조 발언을 통해 "노동자 민중들을 위한 정부 대책은 너무 느리고 멀리 있다. 노동자 민중들의 극에 달한 고통과 분노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귀 기울이라"라며 "역사를 만든 주역도, 새 세상을 창조하는 것도 노동자 민중"이라고 말했다.

부산항 세균실험실 폐쇄에 대해 발언한 손이헌 부산주민투표 추진위 대표는 "미군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어디서나 실험이 가능하고 호의적이며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탄저균뿐만 아니라 그보다 100배나 더 위험한 보툴리눔까지 반입해 실험하고 있다"라면서 "외교부, 국방부, 부산시는 불안에 떠는 시민들에게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라고 분노했다.

손 대표는 "세균실험실 철거를 위해 부산시에 주민투표 청구 승인을 요청했으나 국가 사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시민들이 불안하다는데 국가 사무가 무엇이며 지자체 사무는 또 무엇인가"라며 "시민들 스스로 주민투표를 성사하려 15만 명의 동의 서명을 받고 있다. 부산시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민중대회의 선언문을 낭독하는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당, 하계진 사회변혁노동자당 부산시당 위원장
 민중대회의 선언문을 낭독하는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당, 하계진 사회변혁노동자당 부산시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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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중대회에서 공연한 ‘신진문화예술행동 흥’
 부산 민중대회에서 공연한 ‘신진문화예술행동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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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노대, #민중대회, #민주노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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