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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피복노조 50주년 공동행사준비위원회가 11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 위에서 ‘청계피복노조 조합원을 찾습니다’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청계피복노조 50주년 공동행사준비위원회가 11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 위에서 ‘청계피복노조 조합원을 찾습니다’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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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피복노조 50주년과 서울봉제인지회 2주년을 공동으로 기념하는 행사가 오는 27일 열린다. 화섬식품노조는 이날(11월 27일)을 '봉제인의 날'로 제안했다. 37년 경력 봉제노동자는 대통령에게 일명 '전태일3법' 통과를 요청했다.

청계피복노조 50주년 공동행사준비위원회가 11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 위에서 '청계피복노조 조합원을 찾습니다'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는 11월 27일은 청계피복노조 50주년이자, 화섬식품노조 서울봉제인지회 2주년이다. 준비위는 이날을 "청계피복노조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는 동시에, 창립 2주년을 맞이하여 (서울봉제인지회가) 전태일과 청계피복노조의 정신을 계승, 혁신, 그리고 연대정신과 의지를 대내외에 밝히"는 자리라며 "청계피복노조 및 서울봉제인지회 조합원과 그 가족, 그리고 각 연대세력이 함께 해온 과정을 상호 격려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전태일의 친구이자 삼동회 회원인 임현재 전 청계피복노조 지부장이 "'봉제인의 날' 가급적 많은 동지들이 모여서 같이 회상하고, 추억하고, 배우고, 고민하고.. 그런 일들을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많이 참석해달라"고 말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임영국 사무처장은 "전태일 정신을 계승하여 만들었던 청계피복노조 설립일인 11월 27일을 '봉제인의 날'로 제정하여, 우리 시대 비정규 영세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와 애정, 헌신의 정신을 기리자"고 제안했다. 공동행사에서 '11월 27일은 봉제인의 날' 퍼포먼스와 함께 '봉제인의 날' 제정 공동선언이 있을 예정이다.

37년 경력 미싱사 홍은희 씨가 '50년 만에 부치는 전태일의 편지(문재인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글)'를 낭독했다. 50년 전 전태일이 당시에 쓰고 부치지 못한 편지를 차용한 것이다.
 
37년 경력 미싱사 홍은희 씨와 전태일의 친구 임현재 씨가 전태일 동상 앞에서 '50년 만에 부치는 전태일의 편지(문재인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글)'를 들고 있다.
 37년 경력 미싱사 홍은희 씨와 전태일의 친구 임현재 씨가 전태일 동상 앞에서 "50년 만에 부치는 전태일의 편지(문재인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글)"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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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희씨는 편지에서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10시에 퇴근합니다. 토요일도 나와서 오후 6시까지 일합니다. 1주일에 80시간입니다. 법정 노동시간의 두 배"라고 증언했다. 이어 "(성수기가 지나면) 완전 실업자 신세이지만, 실업수당 한 번 받지 못했습니다. 옷감에서 나오는 먼지로 기관지병을 달고 살지만, 산재보험 신청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열여섯 살 때부터 뼈가 휘도록 일했지만, 퇴직금은 언감생심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봉제노동자들의 현실을 증언한 뒤 홍 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법보다 돈이 먼저인 세상이 된 건가요?"라고 질문했다. 이어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님을 맹세합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라며 "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지혜를 모아 사용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부디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를 위해 근로기준법, 노조법 개정에 나서달라고 했다.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모든 노동자가 노조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루 7명이 산재로 죽어나가는 현실을 적고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도 함께 요청했다. 국회에 올라가 있는 일명 '전태일3법'에 힘을 실어달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그:#청계피복노조, #서울봉제인지회, #화섬식품노조, #전태일, #봉제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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