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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만남
 첫번째 만남
ⓒ 김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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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의 대표자는 못되도, 대변자 정도는 될수 있지 않을까."

저는 사단법인 청년농창업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벼르고 벼려왔던 청년농업인들의 현장을 다시금 찾아 만나고 왔습니다.

첫 만남은 농장에서 이뤄지지 않고 인근 면사무소에서 있었습니다. 처음 만난 분은 조선설계를 오래하다가 결국 전망이 없다고 판단해서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내려왔는데, 올해 둘째가 태어나고 동시에 부친께서 얼마전 소천하시어 장례를 치르고 사망신고를 하러 오는 길이었다고 했습니다.  아주 혼란스럽고 어렵지만, 40대들을 경남 농정에서 체크해주어 감사드린다 하면서 기본 작물에 대한 교육을 원하는 대상들이 해당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전무하다며 요즘 관에서 마케팅, 홍보 등에 너무 집중하고 있는 흐름들을 꼬집기도 하였습니다. 정작 기본 기초작물에 대한 교육은 유투브를 통해 찾아야 하는 실정이기에 경남에서라도 교육에 대해 중구난방식이 아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창구가 일원화되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전달받았습니다.

3년 전에 베트남으로 직접가서 아내를 데리고 온, 이제 부모께서 농사지을 힘이 없어서 승계받아 함께 사과농사를 짓고 계신 다문화가장도 만나뵈었습니다. "창업농들 귀농인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십중팔구는 다시 있던 곳으로 떠나는 것 같다고 하시며, 농약을 작년보다 더 치고 더 쳐도 사과에 탄저병이 온다며 변하는 날씨가 큰일이다"고 넋두리를 합니다. 가장 힘든 현재 애로사항은 문화적 충돌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집사람과 3살된 자녀와 함께 산지 3년이 지났는데, 부모와 타국에서 온 집사람과의 갈등의 골이 너무 커서 분가를 하고자 하나 늙은 부모님들도 걱정이라는 고민을 이야기 합니다. 또한 인근 초등학교들 모두 전교생 중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과반수가 넘는다고 합니다.
 
두번째 만남
 두번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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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로 더 올라가 무연고인데 귀농한 분과 부모의 농장을 승계받은 분을 동시에 만났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수익기간까지 버티는게 가장 힘들다며, 아내들이 벌이를 따로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벌써 파산났을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마을에유일한 젊은이들인 두 분은 처음 뵜을 때는 낯을 가리고 심히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남도정과 앞으로의 방향들을 잘 전달하고 소통한 후에는 밝은 모습으로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행여나 사업의 혜택을 받음으로 인해서 그것을 수행하는 기관이 '갑'이 되어 대상들 입장에서 조금 주눅들 때가 있다는 얘기에, 공무원은 국민,군민,도민의 세금으로 대상자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분들 아니겠느냐 절대 주눅들지말고,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개진도 하고, 요청도 하고 힘내시라고 전달해 드렸습니다.
 
세번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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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 차가 한대 겨우 갈수 있을 정도의 골목을 헤집고 들어가니 젊음이 넘치는 '허농부'의 한과공장이 나옵니다. 작년에 제가 심사했었던 분이셔서 바로 알아뵐수 있었는데 그 때는 가공/유통들이 농업의 영역으로 비중있게 어필되지 못해 지원사업에 떨어졌고, 오늘날 역시 기본보다는 6차산업이나 가공등에 정책적인 지원이 많아진 것은 좋지만 우리 이 지역만해도 200개가 넘는 가공회사가 있으나, 1년에 절반이상이 문을 닫고 있다는, 조금더 체계적이고 순차적인 방향에서 접근했으면 좋겠다 하십니다. 특히, 왜 40대는 정책의 대상에 빠져있느냐 39세까지만 청년이냐 정책의 흐름이 40대에게도 조금더 배려될 수있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네번째 만남
 네번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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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서 아무연고 없는 이곳에 귀농창업한 표고버섯부부도 뵙고 왔습니다. 1년 전에 와서 3억정도를 투자해서 토지도 매입하고 하우스 등의 시설도 지어 올해 첫 출하를 해보았는데, 현실과 생각했던 계획들이 너무 맞지 않아서 현재 어렵다는 상황들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지자체에서 사업은 선정해 주지만, 사업금액에 대한 대출 및 절차는 농협에서 따로 심사하고, 사업금이 우여곡절 끝에 겨우겨우 나왔을 때에는 현장에 맞는 토지매매, 토목설계, 시공 등을 전부 각자도생해야되는 삼권분립(?)되어있는 농촌에서 당황스럽고 당황스럽지만 정신을 차리면서 전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섯번째 만남
 다섯번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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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데이타베이스를 바탕으로 작목을 연결시킬수 있는 분들은 그렇게 매칭을 시켜보려 합니다. 농정국에 건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부분들은 도지사직속농특위를 통해 정식으로 의견개진해보려고 합니다. 이것이 문제고 저것이 문제다라고 꼬집을 수 있는 것은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비판과 해답이 없는 문제제기는 갈수록 모두를 피곤하게 만듭니다. 일단 살리는게, 해결하는게 중간조직들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공감하고 실제 치유할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다짐해봅니다. 만나야 일이 됩니다.

"젊은이가 돌아오는 농산어촌을 꿈꿉니다."                             

태그:#청년농업인, #김의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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