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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밭을 둘러보던 아내가 말을 합니다.

"칠자화꽃 일년에 두 번 핀다는데, 정말 그러네!"

한 나무에서 두 가지 색깔의 꽃잎을 보는 수가 있다? 칠자화가 바로 그렇습니다.

칠자화는 보통 한여름에 흰색 꽃이 피고, 꽃이 진 자리에 빨간 꽃받침이 남아 가을 내내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지금 우리집 칠자화는 두 현상이 교차하는 중인 것 같아요. 한쪽 가지에선 꽃이 피어나고, 먼저 핀 가지는 꽃이 진 자리에 꽃받침이 물들고. 색다른 멋이 느껴집니다.

칠자화(七子花)란 꽃이 달린 가지가 7개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실제로는 꽃자루가 5개에서 7개가 있어요.

칠자화는 참 신비스러운 것 같아요. 꽃이 지면 녹색의 짧은 꽃받침이 빨간색으로 점점 길게 자라니까요. 꽃 같은 꽃받침이 참 예쁩니다.

특히, 칠자화는 꽃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잎의 면적이 넓어 도심 가로수로 심으면 미세먼지 저감효과도 기대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는 작년에 묘목을 사다 심었습니다. 작년에는 꽃다운 꽃을 구경 못했어요. 올해 무럭무럭 자라 특이한 꽃을 보게 되어 기쁩니다.

옅은 라일락향이 나는 칠자화 꽃에 꿀벌이 날아왔습니다. 윙윙윙! 많은 꿀벌들이 겨울 채비를 하느라 부지런히 움직이네요. 꿀벌들한테는 칠자화 꽃이 귀중한 밀원인 듯싶어요.

칠자화 꽃말도 의미가 있네요. '풍요로운 삶의 영위, 건강한 기운을 복돋움'이라니까요. '코로나19'로 힘든 요즘은 칠자화 꽃말처럼 우리 모두 힘을 내고, 풍요롭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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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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