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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버스지회와 민주노총 부산울산지역본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가 2일 오후 1시 2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버스의 정리해고 강행을 비판하고 있다
 대우버스지회와 민주노총 부산울산지역본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가 2일 오후 1시 2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버스의 정리해고 강행을 비판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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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버스(자일대우상용차, 대주주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가 지난 8월 31일 필수인원 4명을 제외한 386명의 정리해고를 노동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사측이 7월~8월 접수받은 희망퇴직자와 9월 10일 정년퇴직자, 육아휴직자를 제외한 전 조합원에 해당된다.

앞서 대우버스가 최근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을 추진하자 부산 경남 울산지역 600여명의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우버스는 지난 2003년 영안그룹이 인수한 후 2004년 울산 울주군으로 이전했고 이때 울산시는 지역경제 기여와 지역민 채용 등을 위해 회사측과 협약을 맺고 세금으로 공장 부근에 도로와 다리 등 도시기반시설 공사를 지원했다.

당초 기대와 달리 지역경제가 최악인 어려운 시기에 약속과 달리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려 하자 송철호 울산시장까지 나서 대주주인 백성학 회장을 만나 정리해고 최소화를 요청했다. (관련기사 : 울산시장, 영안모자 회장에 "정리해고 최소화" 요청)

하지만 대우버스가 노동자들의 호소와 울산시민들의 요청에도 대규모 정리해고를 강행하려 하면서 지역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민주노총 부산울산지역본부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2일 오후 1시 2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대우버스지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백성학 회장이 정리해고 후에는 기존 임금에서 60%를 삭감한 임금으로 150명을 선별하여 신규채용하겠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어 "위기상황을 핑계로 인건비 대폭삭감과 대규모 인원감축안을 받을 것인지, 공장을 폐쇄할 것인지 선택하라며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측은 "대우버스의 현재 사내보유금이 600억원에 이르고, 울산으로 이전 후 부산 전포동 공장 부지매각 등 부동산매각 이익만 1000억원 넘는데도 먹튀를 한다"며 그 내역을 공개했다.

또한 "지난 수개월 간 백성학 회장이 주문받은 버스를 취소해달라고 거래처에 요청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벌여왔으며 이것은 자해경영"이라고 지적했다.

"두 달간 휴업에 고용유지지원금 타먹고 기간이 끝나자 대량해고 강행"

대우버스지회는 "백성학 회장이 경기고속을 비롯해 대우버스 주거래 업체들이 주문한 버스  670대 분량을 베트남 공장 이전의 이유로 '취소해 달라'거나 '베트남공장에서 생산한 버스로 대신 구매할 것'을 요청했고, 협력업체에는 베트남 이전을 강요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스를 사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팔지 않겠다고 하는 행위의 결과는 생산의 급감이다"면서 "올해 3월 이후 버스판매와 생산과 관련된 회의는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놓고는 고용을 유지할 것이라며 두 달간 휴업에 고용유지지원금까지 혈세를 타먹고는 기간이 끝나자 마자 대량해고를 강행하려 한다"면서 "명백한 불법해고"라고 강조했다.

대우버스지회는 이같은 백 회장의 행보의 정체를 "의도는 분명하다, 결국 베트남공장 이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울산공장을 문담을 만큼의 위기상황으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우연적인 상황이 아니라 필연이며 고의적인 자해적 경영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대우버스가 울산으로 이전한 후 부동산 매각 현황
 대우버스가 울산으로 이전한 후 부동산 매각 현황
ⓒ 대우버스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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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조는 "잘 나갈때는 부동산 투기, 매각으로 1000억인 넘는 이익을 벌여들였고, 지금도 600억의 사내유보금을 쌓아놓고 있다"면서 "울산공자 부지를 건립할때도 막대한 (울산시민의)시민혈세가 투입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아무런 잘못이 없는 노동자와 가족들이, 혈세를 지원해준 시민들이, 먹튀자본의 이윤추구를 위해 희생당해야 하는가"고 반문하고 "백성학 회장은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경영위기 조장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또한 "정부와 울산시는 자해적 경영으로 공장을 폐쇄하고 먹튀하려는 백성학 자본을 철저히 조사하고 퇴출시켜야 한다"면서 "재난시기 노동자와 가족들의 목숨을 희생양으로 사익만을 추구하는 악질자본 백성학과 사생결단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은 지난 3월 30일, "올해 12월 말 본사와 부품수출업무, 내수 부품부서만 유지하고 완성차 제조와 연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울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백 회장은 이와 함께 "베트남 공장을 회사의 메인공장으로 육성하고 베트남에서 제조한 차량을 역수입하겠다"는 판매계획을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2월 엔진 수급 차질로 소형버스 레스타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3라인이 약 2주간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3월 정기상여금 체불 등 경영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노조는 물론 지역에서도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극구 해외로 이전하려는 데 대한 비판이 일었다. 특히 울산으로 이전 당시 협약을 맺고 공장 주변의 기반공사를 지원한 울산시민에 대한 배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태그:#대우버스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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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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