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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3일 오전 부산진구 한 교회에서 교인들이 현장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부산시가 지역 교회들에 대면 예배를 금지했지만 일부 부산지역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2020.8.23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3일 오전 부산진구 한 교회에서 교인들이 현장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부산시가 지역 교회들에 대면 예배를 금지했지만 일부 부산지역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2020.8.23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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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보건당국의 비대면 예배 방침에도 23일 주말 예배를 강행한 부산 A 교회 관계자로부터 "우리는 확진자 1명 없이 지내왔다"라며 '문제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보란 듯한 그의 대비 상황 설명은 이어졌다. 그는 "승강기가 없는 건물이지만 목사님이 직접 무거운 장비를 갖고 방역을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장 예배 관계로 담임목사는 만날 수 없었다. 여러 번 전화 통화 끝에 연결된 이 교회 관계자는 "정부 방침대로 (예배 규모를) 50명 이하로 제한한 데다 1부, 2부 등으로 나누고, 지정석을 만들어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변 우려를 일축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예배 방침을 따라야 하는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린 (담임목사님의) 지침을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화는 "예배에 가야 한다. 길게 통화가 어렵다"는 그의 마지막 말에서 멈췄다.

"우린 방역 잘 지켜"... 확진자 증가에도 끝내 대면 예배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 내에서 확진자가 잇따르자 정부와 부산시 등은 주말 대면 예배를 전면 금지했다. 밀접 접촉을 차단해 확진자 전파를 막아야 한다는 다급성이 반영된 것이다. 부산시는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이 담화문까지 발표하며 이런 내용이 담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비대면 예배 관련 긴급행정명령이 내려진 23일 부산의 소규모 일부 교회는 이에 아랑곳없이 현장 예배를 이어갔다. A 교회의 사례를 보면 이 교회는 오전에 두 차례, 오후 한 차례 등 하루 총 세 차례 본예배를 강행했다. 이밖에 교육부서나 청년부 등을 상대로 한 소규모 예배 모임도 했다.

이들 교회가 예배를 진행한 이유는 하루 전 부산기독교총연합회가 대면 예배 거부 관련 공문을 부산지역 16개 구·군기독교연합회에 보내면서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에는 1800여 개의 교회가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교회는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거리 유지, 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일요일 예배 강행 방침을 밝혀 논란이 됐다. 기독교연합회는 부산시 행정명령에 대해서도 종교·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한 상황이다.

반면, 부산의 대형교회 등은 보건당국의 방침에 협조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교세가 큰 부산 교회들은 홈페이지에 "모든 예배를 영상 예배로 전환한다"는 공지를 일제히 띄웠다.

상황이 이러하자 부산시와 경찰은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회의 주말 예배 현장을 찾아 점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현장 계도에 그치는 상황이어서 비대면 예배를 강제할 수 있을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부산시 측은 "구·군과 합동으로 확인을 하고 있다. 위반 내용 등을 취합해 고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도 부산지역에선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모두 N차 감염 사례다.

태그:#부산기독교총연합회, #주말예배 강행, #비대면예배, #무력화,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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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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