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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재활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가령 이전에는 식료품점에서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등을 장려하는 분위기였다. 카페에서도 텀블러를 가지고 오면 텀블러에 커피나 음료 등을 담아주었고, 음식도 테이크아웃 용기를 가져오면 그 용기에 포장을 해주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믿을 수 없는 외부와의 접촉은 모두가 균이나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듯하다. 물론 마스크를 쓰고 나와 주변 사람들을 모두 보호해야 하는 행동과 지침은 중요하고,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다 하지만 전 세계에 이런 일회용품의 수가 늘어난다고 생각해보면 이 또한 문제일 것이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나와 나의 주변 그리고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을까? 주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노력을 살펴보았다.
 
 호주 내 마트에 설치되어 있는 플라스틱 백 모으는 장소, 봉지가 금세 가득차서 왼쪽 카트에 그 봉지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호주 내 마트에 설치되어 있는 플라스틱 백 모으는 장소, 봉지가 금세 가득차서 왼쪽 카트에 그 봉지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 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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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플라스틱 백도 재활용한다. 호주 내 이마트나 롯데마트 격인 콜스나 울월스에 가면 플라스틱 백을 모을 수 있는 통이 있다. 제품 뒷면에 재활용 표시가 있는 제품의 플라스틱 포장지를 모아서 이곳에 버리면 이 플라스틱도 재활용을 할 수 있게 된다.

무심코 버리지만 모이면 제법 많은 이런 플라스틱 백들을 재활용하기 위해서 이걸 따로 모아, 통이 있는 장소까지 오는 건 참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는 행동이다. 그리고 한국과는 다르게 이곳은 쓰레기를 버릴 때 종량제 봉투를 사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쓰레기를 더 무심코 버리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통이 마트에 설치되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다 보니 작은 플라스틱 백들도 재활용하고자 모아서 가지고 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두 번째, 음식물을 퇴비로 만들어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식물을 따로 모아 버리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지만, 여기 호주는 음식물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사실 녹색의 쓰레기통이 있고, 버릴 때 친환경적인 녹는 봉투를 사용해서 버려야 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아파트나 주거 형태에 따라 이 녹색 쓰레기통이 없는 경우도 있어 일반 쓰레기통에 같이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어떤 집에서는 싱크대 개수구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음식물이 자동으로 분해되어 내려가는 장치가 설치된 곳도 보았다. 하지만 대개 이런 장치가 집에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죄책감이 많이 들었고, 이런 호주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음식물을 모아 유기물의 분해 과정을 통해 퇴비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돌을 들면 통이 있고 그 통안에 음식물들을 모아 2-3개월 두면 이것들이 분해되기 시작하면서 벌레들이 생긴다고 한다.
 돌을 들면 통이 있고 그 통안에 음식물들을 모아 2-3개월 두면 이것들이 분해되기 시작하면서 벌레들이 생긴다고 한다.
ⓒ 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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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한번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따로 약이나 비료를 정기적으로 더 넣어주지 않아도 농작물들이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 이렇게 자연적으로 퇴비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우리집 화단을 위해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서 버리면 어디론가 가서 잘 쓰이겠지'라고 생각했던 게 전부였다. 큰 정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이렇게 하는 것이 번거롭고 어려울 수 있어 아파트나 유닛 형태의 공동 공간에 유기물을 발효해 퇴비를 만드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먹고 소비하고 버리는 게 점점 쉬워지고 그 이후의 단계에 대해서는 점점 소홀해지고 있지만 환경 보호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나의 다음 세대를 위해 하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모아 다시 재활용을 하고, 음식물을 퇴비로 만드는 과정은 멀게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떤 행동이든 환경을 생각하는 이런 작은 행동들이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면, 이 영향력은 무척 클 수 있다. 코로나19를 통해 이미 많은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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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거주하며 호주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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