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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텍이 대구시교육청을 통해 학생들에게 나눠준 필터 교체형 마스크. 간에 치명적인 DMF가 함유된 나노 필터가 논란이 되고 있다.
 다이텍이 대구시교육청을 통해 학생들에게 나눠준 필터 교체형 마스크. 간에 치명적인 DMF가 함유된 나노 필터가 논란이 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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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염색공단 산하 섬유염색가공연구원인 다이텍(DYETEC)이 개발해 대구시교육청 등을 통해 배포한 마스크의 교체형 필터에서 인체에 해로운 유해용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독성물질은 호흡기를 통해 흡입하면 간에 치명적일 수 있다.

문제의 교체형 나노 필터 1000만 개는 면 마스크 100만 개와 함께 지난 5월 31일까지 대구 염색공단 취약계층과 유·초등학생 등에 뿌려졌다.

특히 대구교육청은 면 마스크 30만 개와 나노 필터 300만 개를 구입, 지난 4월 2일부터 29일까지 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학생 1인당 마스크 1개와 교체형 필터 10개를 배포했다. 비용 12억 원은 대구시에서 지원받았다. 이 마스크는 학교 등에 비상용으로 비축하지 않고 전량 개개인에게 뿌려졌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렇게 배포된 교체형 나노 필터에서 사람이 흡입할 경우 간과 심혈관에 치명적인 독성물질 '디메틸포름아마이드(DMF·Dimethylformamide)'가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DMF가 마스크를 통해 호흡기로 바로 흡입되면 아주 치명적일 수 있다"며 "나노 필터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DMF(디메틸포름아마이드)란?

DMF는 나노 필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유기용매로 사용되는 합성섬유의 방사용제로, 아주 가는 섬유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모든 나노 섬유에는 DMF가 쓰인다. 때문에 일반 면 마스크에는 나오지 않는 DMF가 나노 필터 마스크에서 검출되는 것이다.

하지만 DMF는 피부·눈·점막을 자극해 오랫동안 흡입하면 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주로 간에 영향을 주지만 혈액과 피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동물실험에 의하면 콩팥과 심혈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다이텍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 허가를 받지 않았는데도 대구교육청 등에 통해 마스크를 공급했다.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식약처에 안전성 검사 자체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다이텍 마스크는 보건용이 아닌 공산품 마스크로 분류된다. 대구시교육청은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공산품 마스크를 학생들에게 일괄 지급한 셈이다. 

나노 필터는 다이텍이 대구시로부터 6억 원을 투자받아 제작한 특수 섬유로 기존 보건용 마스크에 쓰이는 '멜트블로운(MB) 필터'와는 다르다. 다이텍이 나노 필터 마스크를 제작한 것은 코로나19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부터다.

한편 당시 경상북도도 이같은 나노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계획했지만, 결국에는 수정한 바 있다. 논의 단계에서 유해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스펀본드(SB)' 필터로 교체했다. 
  
마스크는 DMF가 소량이라도 잔류하면 문제
 
 다이텍은 나노 필터에 대한 DMF 검출 시험을 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험성적서에는 10ppm 미만으로 검출될 경우 '불검출'로 표시하고 있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다르다.
 다이텍은 나노 필터에 대한 DMF 검출 시험을 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험성적서에는 10ppm 미만으로 검출될 경우 "불검출"로 표시하고 있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다르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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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논란에 다이텍은 "공인된 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DMF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안전을 자신한다"고 시험성적서를 공개했다.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DMF '불검출'로 표시돼 있었다.

하지만 이는 10ppm 미만으로 검출돼 '불검출'로 표시된 것일 뿐 아예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이텍 측도 나노 섬유 용매이기 때문에 전혀 나오지 않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극히 소량이라도 DMF가 검출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식약처도 "마스크 필터에는 DMF가 기본적으로 잔류하면 안된다"며 "흡입독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식약처 허가를 받으려면 DMF가 잔류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은미 경북테크노파크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 센터장은 "다이텍이 의뢰한 시험성적서에는 10ppm 미만으로 불검출로 나오는데 검출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호흡기로 바로 흡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미량이라도 계속 흡입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센터장은 "성인에 비해 신체가 덜 발달한 청소년들이 DMF를 호흡한다면 더 치명적일 수 있다"며 "절대 흡입하면 안 되는데 나노 필터를 마스크에 굳이 사용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해성을 떠나 명확하지 않은 제품을 아이들에게 줬다는 것은 아주 큰 문제"라며 "다른 필터의 마스크에서는 DMF 같은 유해물질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제조공법에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체 "친환경 공정으로 유해물질 차단"

다이텍 측은 "의약품 잔류용매 기준 가이드라인에도 DMF의 1일 노출허용량이 8.8mg이고 제한농도도 880ppm"이라며 "먹는 약의 기준치가 이 정도인데 우리가 생산한 나노 필터는 극히 미세한 양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이텍 관계자는 "섬유 내 유기용매의 잔류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신공법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져 수출도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나노 섬유를 생산할 때 DMF를 유기용매로 사용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친환경 공정으로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신공법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FDA(미국 식품의약국)에서 독성테스트와 유해물질테스트를 통과해 조만간 승인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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