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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한 고교가 만든 등교수업 시간 운영계획표. '야자' 운영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적어놨지만, 이 학교 교감은 "야자를 진행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인천의 한 고교가 만든 등교수업 시간 운영계획표. "야자" 운영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적어놨지만, 이 학교 교감은 "야자를 진행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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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교가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인데도 이른바 '야자'(야간 자율학습, 야간 자기주도적학습)까지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학교 상당수가 야자 시간을 밤 10시로 묶어둬 하루 14시간 동안 방역마스크를 써야 하는 학생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학교에서 하루 14시간 방역마스크 써야 하는 고3

21일, <오마이뉴스>가 해당 고교들에 직접 확인한 결과 서울, 전북, 강원, 울산지역 일부 고교가 야자에 나섰거나, 조만간 야자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북 군산시에 있는 A고는 고3 등교수업 첫날인 지난 20일부터 밤 10시쯤까지 야자를 진행했다. 참가 인원은 이 학교 고3 학생 43명(기숙사생 포함)이었다. 학생들의 등교시각은 오전 8시쯤이다. 방역당국이 학교 상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함에 따라 야자 참여 학생들은 14시간 동안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었다.

이 학교는 사전에 학부모에게 참여 의사를 물어 야자를 진행했고, 참여 학생들에게 저녁 급식도 제공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희망하니까 이에 부응하기 위해 야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지역 다른 고교들도 다음 주 월요일인 5월 25일쯤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차라리 교육청이 야자에 대한 일괄지침을 줘야지 학교에 맡겨놓으니까 우리도 힘들다"면서 "확진자가 발생해서 학교 운영이 어려워지면 야자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B고도 25일부터 고3 학생 70여 명을 대상으로 야자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원래 계획은 21일부터였지만, 인천지역에서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생기자 시작 시점을 약간 늦춘 것이다. 야자가 끝나는 시각은 밤 9시다.

이 학교 관계자는 "아무래도 특수목적고와 비교하면 우리 일반고가 입시상황에서 떨어질 것 같아서 야자를 계획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입 부분에서도 신경이 많이 쓰이고 학생 안전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강원 원주시에 있는 C고도 지난 20일 이 학교 고3 학부모들에게 야자 신청을 받기 위한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이 통신문에 적힌 야자 개시일은 오는 25일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지금 코로나 학생 확진자도 생겨서 야자 시작은 6월쯤으로 늦추려고 하며,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울산에 있는 D고도 오는 6월 3일부터 야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고3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을 예정이다. 

이 와중에 야자를? 방역당국 지침 필요

이 학교 관계자는 "전체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점에 맞춰 야자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소수라도 희망하는 학생이 있으면 진행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정규 등교수업 진행을 놓고도 우려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처럼 야자 강행 고교까지 확인된 것이다. 

나명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밤10시까지 야자를 하고 있다니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면서 "이 시국에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생명이다. 지금 그 학교들은 학생들을 대입성적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과 교육부 당국은 '야자' 중단 지침을 바로 내리고, 해당 고교들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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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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