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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대학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유니브페미가 창립되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단체를 설립하고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유니브페미의 노서영 대표님(아래 '노')과 윤김진서(아래 '윤김') 집행위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 유니브페미 단체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대학에서 총여학생회 활동을 하던 활동가들이 총여학생회가 폐지된 후에도 대학에서 여성정치를 이야기하는 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범대학, 대학의 경계를 넘어 모여 만들게 된 단체이구요. 회원제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총여의 활동, 정신을 이어받되 한계로 지적되었던 부분을 돌파해보자는 취지로 작년 9월에 창립했습니다."

- 회원들 중에는 공학학교의 학생, 여대의 학생이 모두 있는데 그 둘이 느끼는 학내 여성이슈가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그런가요?
윤김: "가장 많이 느끼는 차이는 공학 대학은 대학내 페미니스트와 소수자를 향한 폭력이 심각해요. 그런 것들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관심이에요. 타겟이 모호하고 광범위한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공학 페미니스트 학생들은 같은 여학우들에 대한 기대가 좀 더 있다는 느낌도 있어요. 같은 여자니까 페미니즘에 동의하겠지, 하는 느낌? 공학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 주류가 아니다보니 같은 여학생이면 나와 생각이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는거죠.

여대는 페미니즘이 중심의제이고, 모두가 이야기하는 주제에요. 학우가 페미니스트인 것은 기본인거죠. 트랜스젠더에 대한 논쟁으로 첨예하게 갈리다보니 공학대학 페미니스트들이 갖는 같은 여성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덜 한 느낌이고 페미니즘 내 다양한 이야기가 훨씬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공학은 아직까지 저의 느낌은 여성들이 받는 차별을 이야기하는 차원에서의 투쟁이고, 여대에서는 특히 유니브페미에서 함께 하는 이들은 그런 것을 넘어서 성소수자를 포함한 다양한 소수자들과의 교차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런 논의에 대한 갈증이 큰 것 같아요.

사실 요즘은 여대/공학의 차이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를 훨씬 많이 느껴요. 분위기자체가 많이 다르더라구요. 공학학교에도 페미니즘 학회가 있고 돌아가는 느낌인데 저희 총회 때 오신 회원 중에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는 분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으신 것 같았어요. 주위에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동료를 찾는 것도 너무 어렵고 그런 간극들이 회원들 사이에서 찾아지는 것 같아요."

- 개인회원들로 이루어진 단체인데 회원들의 소속학교가 대략 몇 곳 인가요?
: "회원이 160명이 넘고 대학은 30곳 이상이에요. 아무래도 서울을 주로 활동무대로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계세요. 확실히 지역의 회원들은내가 처음 모임이나 규칙을 만들고 처음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성평등 관련 지원 센터나 기관의 수가 부족하다는 걸 많이 토로하시더라구요.

- 회원의 자격이 따로 있나요? 재학생이어야 하나요?
윤김 : "그런 자격 규정이 없어요, 사실 회원 규정을 어떻게 할지 저희가 많이 고민을 했었어요. 왜냐면 대학페미니스트 공동체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재학생만으로 규정해야하나 고민이 되었었는데요. 거기에서 저희가 내린 결론은 유니브페미는 대학생이 회원인 단체가 아닌 대학을 의제공간으로 삼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것이에요.

사실 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기는 해요. 어쨌든 거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그러나 다른 여성단체 회원들이나 대학 교수님들, 얼마 전에 대학을 졸업한 사람 등 다양해요. 아무래도 졸업을 하다보면 학교라는 공간과 멀어지다보니까 관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보고 싶은 분들도 회원으로 함께 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집회나 행사를 하면 인적구성이 다양한 편이에요.

단체를 설립하면서 고민되던 지점 중 하나가 우리 단체는 그럼 학생단체인가 아니면 여성단체인가 그도 아니면 시민단체로 확립해 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저희는 후자가 맞지 않을까. 후자를 지향하고 싶다는 논의로 모아졌었거든요. 당연히 그래서 회원들도 대학이라는 공간을 바탕으로 나오는 이슈들에 대해서 공감하고 조교, 교수, 청소노동자 등 이 공간의 모든 의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기로 하고 이에 동의하는 사람은 제한없이 활동회원과 후원회원 중 선택하여 가입할 수 있게 되어 있고요.

둘의 차이는 정기총회 의결권의 여부 정도에요. 월 회비 기준은 당해 최저임금(1시간) 이상이에요. 그것의 의미는 한 달에 한 번 한 시간 정도의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는 것이에요. 이 단체는 무슨 활동을 하고 있구나를 생각해보며 회원이 되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죠. 이런 방식은 알바노조에서 보았던 기준인데 좋다고 생각이 되서 저희 단체에서도 차용하였어요."

- 두 분이 창립 멤버인데 단체를 만든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회원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계기가 있다면?
: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처음에는 일말의 죄책감도 있었어요. 사실 저희가 다니던 학교의 총여학생회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을 했었어요. 10년째 궐위상태로 비어있고 회칙상에만 존재하다가 2018년 미투운동이 크게 일어나면서 학내에서도 이와 연관된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당시의 다른 학생회들은 무관심하고 의지도 없고 학교도 묵묵부답인 상황 혹은 탄압을 했거든요. 그래서 피해가 발생하거나 학내 요구가 있을 때 응답할 수 있는 학생자치기구를 만들자해서 '총여재건운동'을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저희뿐 아니라 타학교의 총여학생회도 공격받았어요.

정당한 이유 없이 '저 학교도 폐지하니까 우리도 폐지하자'며 총투표로 폐지되는걸 보게 되면서 책임감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끝내지 않고 이런 운동을 한 사람들이 어디가지 않았고 대학을 무대로 계속 해나갈 우리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과 폐지를 마냥 당하기만 한 과정이 아니라 처음으로 학교를 넘어서 연대를 한 현장이었어요.

예를 들면 중앙대학교 성평등위원회가 총학생회의 탄압으로 활동이 중지되고 할 때 처음으로 학내집회에 다양한 학교의 페미니즘 집단들이 모여서 연대발언도 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짚어주고 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가능성을 보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우리가 학교에서 쫓겨나지만 한 곳의 구심점을 잡고 다시 학교를 우리가 완전히 새롭게 바꿔낼 계기를 만들기 위해 밖에서 만들어보자 한 측면이 있었어요.

그런 감수성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공학대학에서는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만으로 낙인찍힌 사람들이 모이고 여대에서는 어떤 페미니즘인지가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거기서 자유롭게 목소리 내기 힘들지만 내가 더 공부하고 싶은게 있고 연대하고 싶은게 있는 사람들이 모인 것 같아요." 
 
 2020년 유니브페미 총회에서 윤김진서 집행위원장(왼)과 노서영 대표(오)
 2020년 유니브페미 총회에서 윤김진서 집행위원장(왼)과 노서영 대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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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질문을 하기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유니브페미가 올해 집중하려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윤김 : "저희가 지난해 말에 치열한 논의를 하여서 올해 주요사업을 결정하였어요. 에브리타임의 행태를 보면 대학내 페미니스트 단체들이 계속해서 고발하고 있지만 본사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를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업체가 슬슬 눈치를 보면서 약관을 계속 고치면서 후에 큰 문제가 발생할 시 플랫폼의 법적 책임을 최소화하려고 움직이는 것이 보여요. 가령 '어떤 나쁜 말을 하는 것은 커뮤니티 규칙 위반이다'라는 식의 규칙을 넣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본인인증을 하도록 강화하기도 되었더라고요."

: "규칙에 위반된다고 적시한 내용들도 살펴보니까 우리가 혐오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기준들이 아니라 말 그대로 현행법에 따르는 수준의 내용들이에요."

윤김 : "그리고 마침 올해 넘어오면서 플랫폼, 포털사이트의 게시글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잖아요. 안타까운 사건들도 이어졌구요. 그런 상황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에브리타임은 점점 더 방어적으로 굴 것으로 예상이 되어서 올해는 에브리타임을 포함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들 하려고 해요.

이것은 플랫폼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의 맥락에서 이어지는 사업인데요, '에브리타임에 그런 글을 쓰는 당신은 잘못 되었어'. 이런 이야기는 너무 기본이구요. 그걸 넘어서 모든 학교의 모든 학생의 문화전반에 대하여 이야기해야하는 것이라 너무 오랜 기간, 큰 역량이 필요한 일이라서 에브리타임 문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사실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본격 진행을 못하고 있어요. 원래 3월에 '마녀행진'이라는 행사를 시작으로 이 분위기를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마녀행진 자체가 취소되고 하면서 에브리타임 대응 사업인 'F5새로고침' 사업의 본격화도 늦어지고 있어요." 

: "이름도 오래 회의를 해서 정했는데 마음에 들어요." 

- 에브리타임 관련 대응의 시작으로 지난 4월7일 에브리타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셨는데요, 주된 요구사항이 무엇이나요? 후속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윤김 : "이 기자회견이 사실 지난 3월8일로 예정이 되어있었어요. 그날 예정되었던 마녀행진의 공동주최단위인 40여개 단체들과 같이 이 시국에 여성단체들이 n번방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역시나 에브리타임에는 n번방 관련 2차 가해글이 쏟아져 나왔구요. 모대학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내가 가해자면 너는 창녀다'라는 n번방 관련 논란이 되었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었구요. 그래서 에브리타임에 대한 요구안에 이런 2차 가해성 글들에 대한 플랫폼의 책임에 대하여 주로 썼어요. 요점은 그런 글들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라는 것이었어요.

에브리타임 앞 기자회견의 발언들도 주로 커뮤니티 내 가해글들이 심각한대 플랫폼이 책임있는 대응을 해야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런 요구를 전달하는데 비하인드 스토리이지만 저희가 검색상으로 등록된 본사 건물 앞을 찾아간거였어요. 그런데 거기가 실제 직원들이 상근하는 곳이 아니어서 관계자는 만날 수 없었고 건물 관리인께서 에브리타임측이 우편물 찾으러 올 때 전달해주신다고 하셨죠. 수집되는 이메일로도 동일 내용을 보냈지만 메일에 대한 답을 하지 않는다는 자동응답 답장만 받았습니다." 

-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이 학내 문화와 관련이 있을텐데요. 대학내 성평등 문화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요?
윤김 : "규칙은 있어야 한다는 것. 요즘엔 선언적 의미의 규칙, 법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거 같아요."

: "비슷한 이야기에요. 대학안에서 활동을 하다보면 비빌 규정같은게 너무 없다는 걸 절감할 때가 많아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건이 발생할 때에는 피해자보호와 가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징계 등이 잘 안되어 있어서 교원징계위 개선 같은걸 많이 이야기해요. 

그 외에도 필요한 얘기들을 하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방패막이도 없이 놓여 있는 것을 많이 봐요. 공학-여대 불문하구요. 이들의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서 하면서도 놀랐어요. 정말 옛날 독재정권 때는 국가가 독재를 하니까 탄압이 심한데 지금은 그런 시대는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들로 전혀 자유롭게 활동을 하지 못하고 숨어야 하고 이런 환경속에서 학교의 규정 한 줄이 정말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어떠한 활동은 보장되어야 한다던지, 학교가 지원한다던지 하는 그런 규정들이요. 그래서 제가 최근에 차별금지법에 완전 빠졌어요.

차별금지법제정운동이 우리의 운동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해요 최근에는. 마치 90년대 반성폭력 법제정운동과 학내 반성폭력 학칙만들기 운동이 같이 간것처럼 학내에서 그런 규정을 만드는 운동을 햐야겠더라고요. 꼭 누군가를 징계하겠다는 법을 위해서는 아니구요, 차별금지법도 법안의 상당부분이 시정명령에 대하여 자세히 규정하잖아요. 차별시정을 위해 누가, 어떻게 애써야한다구요. 그런 부분이 포함될 수 있게 싸워야겠다는 생각도 해요. 예를 들면 페미니즘 학회에 대한 예산 지원, 여성학동아리의 공적 지위에 대한 내용같이요.

학내 여성주의 활동을 하다보면 그런 이야기도 들어요. '너네 몇 장 읽고 페미니스트 전문가처럼 이야기한다'라고요. 저희는 공식적인 기구가 아니다 보니 이전에는 여학생위원회 등이 하던 역할을 너무 쉽게 성균관대 교수님한테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반성폭력 교육을 빼앗기는 일들이 벌어져요.  

-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 "총여학생회가 폐지되기 전까지는 단과대 여학생위원회나 단과대 학생회가 초빙하는 강사들이 새내기베움터, OT등에서 반성폭력 교육을 진행했어요. 그런데 성균관대에서 총여학생회가 공식 폐지되고 그 다음해인 2019년에는 이 자리를 성균관대 교수님이 진행하게 되었어요."

윤김 : "내용이 참 별로였어요. 긴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이 교육에서 주로 강의한 내용이 가해자, 피해자 모두 마주 보고 웃을 수 있도록 사건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소리만 하다가 끝이 났죠."

: "문과대의 경우에는 새내기배움터 문화로 만든 전통이 있었어요. 여성주의 교양을 함께 듣고 각 과마다 '여성주체'를 정해요. 그리고 문과대 여학생위원회와 방학동안 같이 공부하고 새내기배움터에서 그들이 자신의 소속 과에 대해서는 인권담당자처럼 역할을 하였거든요. 방마다 '우리방 규칙 만들기'를 진행할 때 돕는 역할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총여학생회 폐지 이후에 문과대 여학생위원회도 폐지되고 이런 전통도 한순간에 사라져버렸어요. 그래서 저희가 엄청 항의를 해서 인권지킴이를 두었는데 그들이 하는 일은 새내기배움터 기간에 생리대를 보관하는 일이 전부였죠."

윤김 : "물론 모든 단과대에 그런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저만 해도 새내기배움터에서 들은 반성폭력 강의는 '여학생들 무슨 일 안 일어나게 조심하세요' 이런 내용이었거든요."

: "정말요? 이건 저도 전혀 모르던 이야기네요."

윤김 : "문과대에서는 각자 자기 방의 인권규칙을 만들기도 하고 생리중인 학생들이 쉴 수 있는 방도 하나씩 마련해두고 했는데 그런 것들도 애초에 전혀 없었어요." 

- 문과대에서 반성폭력교육을 진행하거나 각 방마다 반성폭력 규칙을 만들 때 남학생들의 반발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 "이 경험들을 목격하며 규칙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던거 같아요. 새내기배움터에서 모든 학생들이 한 강당 혹은 두 강당에서 다같이 여학생위원회에서 한 달 넘게 준비한 교육을 듣는거에요. 당연히 불편함을 내비치는 학생들도 있지만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시를 보여주고 술자리에서 하면 안 되는 것 등을 설명하니까 우선 공기가 달라져요. 절반이 여학생인데 여학생들은 끄덕이면서 경청해요.

그런 분위기에서 남학생들이 불편하더라도 아직 나에게 낯선 공간에서 선배들이 하는 강연을 들으면서 대놓고 싫은 소리를 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방으로 가면 20개 정도의 예시 규칙 중에서 우리 방의 규칙 3가지를 꼽아요. 예를 들면 '성차별적 술자리 BGM을 하지 맙시다' 같은 것들이에요. 제 기억에는 방마다 있던 여선배들의 역할이 컸던 것 같아요. 이렇게 시작한 술자리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고 그런걸 목격했어요.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학기 중까지 이어지더라구요."

- 유니브페미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함께 만들고 싶은 세상은?
윤김 : "페미니스트가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함에 있어 아무런 위협을 받지 않는 세상이요. 이번 총선에 페미니스트 후보들이 지역구와 비례 모두에서 나왔잖아요. 지역구 후보들을 보면 페미니스트라는 것을 걸고 유세를 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앞서서 페미니스트 학생회를 표방하는 이들도 줄줄이 낙선한 일도 있었구요. 예전에 한양대 총여학생회 후보로 나왔던 분은 계속해서 신상에 대한 공격, 테러가 일어났는데 그런 일들을 보면서 착잡했거든요. 실질적인 평등이 도래했다는 것을 우리는 무얼보고 알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봤었는데 그것은 페미니스트를 포함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이유로 위협을 받지 않는 사회가 왔을 때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학이라는 공간이 생각보다 좁잖아요. 같은 대학생이라는데에서 생기는 유대감도 매우 강하구요. 그래서 너무 쉽게 유명해지는거에요. 이제는 시간이 좀 흘렀지만 저희가 총여학생회 재건운동을 하던 시기에는 강의실에서 교수님이 제 이름을 부르면 다들 저를 쳐다보고 이랬거든요. '쟤가 걔야?'이러면서요. 이런 일들이 되게 두려움의 감정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이런 일들이 없어지는 세상이 바라는 세상인 것 같아요. 그런 세상으로 가는 걸음에 차별금지법이 필수라고 생각되구요."

: "페미니스트 총학생회가 당선되는 세상. 그렇기 위해서라도 차별금지 선언이 있는 학칙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N번방 사건 같은 문제들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 트랜스여성인 학생이 여대에 입학할 수 있는 세상. 그게 우리의 차별금지법제정운동의 이유 혹은 바라는 세상의 모습이라고 생각되네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해주세요.
윤김 : "유니브페미가 특권적인 단체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입시거부 운동을 하는 분들도 있고 한데, 대학이라는 공간을 의제공간으로 삼는 것이 특권적인 일로 비춰지면 어쩌지? 하는 고민과 걱정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의제공간을 삼은 이유는 대학과 사회는 연결되는 지점이 분명히 있고 대학이 바뀌지 않으면 사회도 바뀌지 않고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대학도 바뀌지 않는다는 굳건한 생각이 있어요.

입시를 잘해서 대학에 간 이들의 운동으로 보이지 않도록 그런 점을 예민하게 바라보며 앞으로의 활동을 펴나가야할 것 같아요. 연대활동이 그래서 특히 더 중요할 것 같구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대학생 페미니스트들이 왜 이런 활동에 관심이 있지?'하고 궁금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궁금증에 대하여 멋진 답을 드리지는 못해도 같이 고민해보자고 제안하는 좋은 동료의 모습은 갖춰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 "활동을 하다보면 우리가 대학생이라는 신분때문에 언론이 관심을 많이 갖는다거나 하는 부분이 명확히 느껴지는 때가 있어요. 앞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그럴 때 뿐 아니라 평소에도 그런 지점을 늘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격월간소식지 <월간평등업>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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