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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벽 4시 8분경 사망사고가 난?조선사업부?선행도장부 빅도어(선박 조립 자재가 오가는 큰 문)앞에 회사 관계자들이 모여 있다.
 21일 새벽 4시 8분경 사망사고가 난?조선사업부?선행도장부 빅도어(선박 조립 자재가 오가는 큰 문)앞에 회사 관계자들이 모여 있다.
ⓒ 현대중공업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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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인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에서 지난 16일에 이어 21일 잇따라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21일 새벽 4시 8분경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선행도장부에서 정아무개씨(70년생 정규직 노동자)가 공장 대형문에 끼여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현대중동업노조가 1차 사고현장조사를 한 결과 재해자는 야간작업 중 빅도어(선박 조립 자재가 오가는 큰 문)에 끼어 두개골 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재해자는 사고 후 인근 울산대 병원 응급실로 호송됐지만 이미 숨을 거둔채 호송된 것으로 노조는 파악하고 있다. 오전 6시 30분경 울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가 도착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앞서 지난 4월 16일 오후 6시경 현대중공업 내 특수선(군함을 만드는 부서) 수중함생산부 김아무개씨(75년생)가 선수 어뢰발사관 내부에서 유압으로 작동되는 문을 조정하는 테스트를 하다 안쪽 문이 작동되자 밖으로 피하다 유압 작동문에 머리와 경추가 끼이는 중대 사고를 당했다.

재해자는 현재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경추 부분을 많이 다쳐 위중한 상태로 산소마스크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사고가 나기 전날인 지난 20일, 현대중공업노조는 "이번 중대성사고를 은폐, 조작한 의혹이 있다"면서 "안전불감증, 생산제일주의에 빠진 민낮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16일 사고 후 관리자들이 일일작업 지시서를 고치고 표준작업 지도서에는 없는 내용을 사고 후에 추가로 삽입해 관리 책임을 면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연된 작업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작업 경험이 부족한 재해자를 배치해 무리한 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지난 2월 22일, 조선사업부 트러스작업 도중 발생한 추락사고로 하청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한지 불과 2개월여 만에 또다시 중대성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는 회사가 아직도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지 못한 채 현장 곳곳을 위험투성이로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노조집행부 간부들이 매일 현장 안전점검을 하는 과정에서도 불안전한 요소들이 수없이 발견되어 즉시 조치를 하거나 작업중지 조치를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47년 동안 현대중공업에서 400여 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죽어 나갔음에도 경영진의 생산제일주의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하청 비정규직이 더욱 늘어남에 따라 위험의 외주화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 16일 사고로 20일부터 노동부 안전점검이 시작됐지만 21일 또 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해 현장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태그:#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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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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