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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일대 계곡에서 무속행위 등이 벌어지면서 쓰레기 무단투기와 산불발생 우려가 높다. 이런 무속행위가 이뤄지는 바위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십자가 표시를 해놓기도 해 자연훼손까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계룡산 내 무속행위가 이뤄지는 장소로 '무속행위 금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계룡산 일대 계곡에서 무속행위 등이 벌어지면서 쓰레기 무단투기와 산불발생 우려가 높다. 이런 무속행위가 이뤄지는 바위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십자가 표시를 해놓기도 해 자연훼손까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계룡산 내 무속행위가 이뤄지는 장소로 '무속행위 금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거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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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계룡산 일대에서 암암리에 성행하는 무속행위를 적절히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등산로 등에서 무속행위를 하면서 촛불을 켜 산불 위험이 도사리는가 하면 행위의 흔적으로 초와 음식 등 각종 쓰레기도 나뒹굴어 이를 목격한 등산객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거제의 명산인 계룡산은 도심과 인접해 접근성이 좋아 등산객들이 쉽게 찾는 등산로이며, 휴일이 되면 다양한 진입로를 이용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다. 이런 청정한 등산로에서 공공연하게 무속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몰지각한 행위의 흔적으로 초와 음식 등 각종 쓰레기를 남기기도 하고 촛불을 켜고 무속 행위를 하는 만큼 화재의 위험성도 다분해 관계 당국의 면밀한 감시와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계룡산을 자주 등산한다는 시민 A(53·장평동)씨는 "새벽녘에 수창 아파트 방면에서 등산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시간에 무속 행위를 하고 있었다. 향을 피워 냄새가 났고 촛불까지 켜놓아 산불이라도 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다. 또 한적한 숲속에서 그런 경관을 보자니 좀 꺼림칙해 상쾌한 등산길에 방해가 됐다"고 말했다.

산불감시원 B씨(64·상문동)는 "무속 행위는 주로 물가에서 이뤄진다. 등산로 입구나 산 중턱에서 자주 무속행위 흔적이 보인다. 제례음식 찌꺼기나 각종 비방물을 태운 흔적이 발견되고, 남녀의 속옷 등이 발견되기도 한다"며 "무속행위 장면을 포착하고 화기를 소지하고 입산하면 위법임을 알리면서 행위를 중단시키려 해도 잘 따르지 않아 애로가 많다"고 호소했다.

특히 상동 벽산솔렌스힐 아파트 주변에서 접근하는 등산로 입구 도랑가에 이런 무속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누군가는 이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도랑가 바위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십자가를 그려 놨다. 무속인들이 꺼려하는 표식을 해놓음으로써 무속행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자연물인 바위에 지워지지 않는 표식을 함으로써 자연훼손이 발생했다.

숲속 무속행위는 자연속에서 무심히 휴식하기를 바라는 등산객에게 혐오감을 주기도 한다.

계룡산 산불감시원 B씨는 "무속인에게 산불 발생과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을 지적하며 기도원 같은 공식적인 장소가 있는데 왜 이런 숲속에서 행위를 하냐고 물어보면 '계룡산 할아버지가 불러서 여기로 온다'며 불법행위를 굽히지 않는다"고 난색을 표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등산로 일대를 돌아보며 쓰레기 투척 제지나 산불 예방차원의 계도를 하고 있다"며 "무속행위 시간이 제각각이라 현장이 발각되는 사례는 드물며 최근에 신고 접수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산림보호법에는 △산림에 오물이나 쓰레기를 버린 자 △산림이나 산림 인접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불을 가지고 들어간 자 △금지명령을 위반해 화기나 인화 물질 또는 발화 물질을 지니고 산에 들어간 자 등은 일정 금액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고 명시돼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거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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