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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특급있나영?있지연! 팀이 시상 후 사진을 찍었다.
 혜성특급있나영?있지연! 팀이 시상 후 사진을 찍었다.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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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1일, 영등포역 카페봄봄에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이하 한노보연)가 주최한 '2020 청소년 노동안전보건 콘텐츠 공모전'의 시상식이 있었다. 공모전의 제목은 '청소년, 노동안전을 권리로 말하다'로 청소년 당사자가 청소년 노동의 실태를 문제제기하고 이를 권리로써 이야기해본다는 의의가 있었다. 총 21개의 작품이 접수되었고, 4개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공모전을 주최한 한노보연은 시상식에 앞서 당선자들을 만났다. 선정된 4개의 팀은 다음과 같다. 카드뉴스 <청소년, 알바를 하려면>의 이샛별님, 단편영화 <'알'고 하자, '바'른 알바>를 제작한 '혜성특급있나영?있지연!'(이하 혜성 팀)팀의 혜성, 나영, 지연님, 카드뉴스 <어려도 똑같은 노동자>의 최은수님, 단편영화 <네모난 세상에 이런 일이!>를 만든 장우석, 임정우 님(이하 베프팀).

이들은 어떤 고민과 문제의식 속에서 청소년 노동 문제를 이야기하려 했을까? 또 청소년 노동의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도 어떤 주제를 특별히 드러내고자 했을까? 당선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 당사자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

"불이익 받는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생각하며 제작" 
최은수 님의 <어려도 똑같은 노동자> 카드뉴스 첫 장면.
 최은수 님의 <어려도 똑같은 노동자> 카드뉴스 첫 장면.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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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노동건강권'을 주제로 하는 공모전이 흔하지 않다. 응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
 

이샛별: "카드뉴스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던 중 주변 친구가 동네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를 하다가 손에 화상을 입고 해고된 사건을 보았다. 일하다가 다친 건데, 치료에 대한 보상도 못 받고 해고됐다.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서 내 친구처럼 불이익을 받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혜성 팀: "아직 직접 알바를 해본 적은 없지만, 학교에서 노동인권교육을 받으면서 주변에서 알바하는 친구들이 겪는 문제에 관심이 생긴 것이 주된 계기다. 개인적으로는 알바를 하고 싶어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알바도 적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너무 많다."
  
베프 팀: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알바생의 문제에 시선이 갔다. 어느 날 가족들과 외식을 하러 나갔는데, 그곳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계속 서 있는 모습을 보며 다리도 아플 것 같고 지루하고 힘들어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최은수: "몇 개월 전 그룹 엑소의 디오가 영화 <카드>에 출연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극 중에서 디오가 맡은 태영이라는 인물은 고등학생으로 편의점에서 알바를 한다. 그러나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나중에는 먹어도 된다고 했던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을 먹었다는 이유로 점장에게 쓴소리를 듣는다. 영화를 본 후에 일하는 청소년들의 문제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언론이 말하는... 신뢰할 만한 것인지 확신이 안 섰다"
  
이샛별 님의 <청소년, 알바를 하려면>의 한 장면.
 이샛별 님의 <청소년, 알바를 하려면>의 한 장면.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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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어떤 방법을 통해서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었는지도 궁금하다. 먼저 카드뉴스를 만든 이샛별, 최은수 님은 자료조사부터 정보의 선택 등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이샛별: "콘텐츠의 예상 독자가 청소년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대화 형식으로 만들었다. 근로계약서 작성의 중요성 등의 정보를 담고 싶었다.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실제 사례들을 찾아보았다. 청소년 알바생들에게 초과수당을 지급하지 않거나, 임금체불한 사건들이 많았고, 일하면서 겪게 된 성폭력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이 기억에 남는다.

한편, 각종 언론을 통해서 정보를 찾아보았는데 청소년 노동과 관련된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았고, 이 정보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확신이 안 섰다. 고용노동청 사이트에 들어가니 쉽게 내용을 접할 수 있었지만, 노동 법률 언어가 어려워서 해석하는데 애먹었다."

최은수: "어려운 단어의 사용보다 이해가 잘될 수 있도록 쉬운 단어들로 바꿔서 제작하고 싶었고, 그런 전달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카드뉴스라는 형식을 택했다. 또 현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민지'라는 가상 인물을 만들어 민지가 메신저 앱을 이용해 노동 문제를 가지고 대화하는 형식으로 꾸몄다.

자료 같은 경우는 구글에 검색하면 청소년 노동자에 대한 통계자료들이 많았다. 선택한 주제에 맞는 자료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찾은 정보와 통계가 믿을만한 것인지 유의했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활용한 베스트프랜드 팀의 <네모난 세상의 이런 일이!>의 한 장면.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활용한 베스트프랜드 팀의 <네모난 세상의 이런 일이!>의 한 장면.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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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을 제작한 두 팀은 어떤가.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베프 팀의 작품은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고, 혜성 팀의 작품은 주인공의 주체적인 변화가 돋보였다.
 
혜성 팀
: "스토리를 짜기 위해 셋이 모여서, 들어갔으면 하는 소재들을 하나씩 던졌다. 주인공에게 노동법, 권리를 알려주는 요정이 들어가면 좋겠다, 주인공이 일하며 겪는 '성희롱' 문제가 들어가면 좋겠다, 부당한 업무 지시를 받는 장면이 들어가면 좋겠다 등등. 이런 것들이 청소년들이 알바를 하면서 가장 쉽게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공감했다. 실제로도 연기를 하면서 직접 당한 것도 아닌데, 살짝 기분이 안 좋아질 정도로(웃음)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베프 팀: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한 이유는 우리 둘이 사는 곳과 모습을 밝히지 않고 게임으로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기를 하면 연기실력이 꽝일 것 같기도 하고(웃음), 마인크래프트라는 네모난 세상 속에서 게임 캐릭터로 극이 진행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마인크래프트는 게임 안에서 여러 건축물을 지을 수가 있는데, 우선 그 건축물을 만든 후 영상녹화기능을 이용해 녹화한 후 편집했다."

- 작품을 통해 가장 표현하고 싶은 주제는 뭐였나. 또 담고 싶었던 주제인데, 미처 다루지 못했던 관심사가 있나.

혜성 팀: "알바생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초과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안주는 문제를 담고 싶었고, 극 중 사장이 마지막에 처벌받는 장면도 넣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또 한 가지는, 주인공이 마지막에 사장에게 '울분'을 터트리는 장면이 있다. 이 '울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 관계상 충분히 담을 수 없었다. 알바생이 줄곧 참기만 하다가,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사장에게 제기하는 부분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청소년 스스로도 자신의 노동 문제를 깨닫고 말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은수: "기본적으로 청소년 노동인권 실태를 말하고 싶었고, 그런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들을 알려주고 싶었다. 은근슬쩍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근로계약서 작성을 하지 않는 사장님들, 임금을 줄이는 사장님들을 비판하고 싶었다. 그뿐만 아니라 가게에 온 손님들도 직원이 청소년이라고 쉽게 막말, 성희롱하는 것 역시 문제다. 다음에 또 만들 기회가 있다면, 고객에 의한 청소년 노동자들의 언어폭력 문제를 다뤄보고 싶다."

열악한 청소년 노동인권 실태 알리고 싶어
 
시상식 중 선정된 4개의 작품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다. 혜성특급있나연?있지연! 팀의 <'알'고 하자 '바'른 알바>의 한 장면.
 시상식 중 선정된 4개의 작품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다. 혜성특급있나연?있지연! 팀의 <"알"고 하자 "바"른 알바>의 한 장면.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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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일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샛별: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성인들(비청소년)이 바뀌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리 청소년들에게 인권 교육을 해도 사업주인 성인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고용주들에게도 이런 내용을 안내하고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노동을 하다 보면, 사고는 생길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니 예방법 등을 알려주는 것이 법적으로 강화되었으면 좋겠다. 또 산재에 관해서는 학교 내 노동인권교육에서도 잘 다루지 않는다. 이번 공모전 준비를 하며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런 내용이 교육되어야 한다."

혜성 팀: "노동 관련 법이 강화되면 좋겠다. 법이 있어도 고용주가 그것을 지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법이 강화됨으로써 잘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베프 팀: "이번에 만든 작품은 노동법을 잘 모른 채 노동을 시작한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청소년 노동자로서 꼭 알아야 하는 법과 정보를 담은 플랫폼이 필요하다."

최은수: "학교 교육에서 청소년 노동자들의 인권과, 일하기 전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또 응모한 작품들처럼 청소년 노동인권을 담은 작품들이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비치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도 관련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김지안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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