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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배우 초청 오찬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메뉴에 대해 말하자 참석자들이 웃음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봉준호 감독,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배우 초청 오찬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메뉴에 대해 말하자 참석자들이 웃음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봉준호 감독,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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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영화 <기생충>의 감독과 배우, 스태프, 제작사 대표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아카데미상 4관왕'을 축하했다(관련기사 : 문 대통령 "'기생충' 사회의식 깊이 공감"... 봉준호 "청와대서 대장정 마무리, 기쁘다"). 

이날 문 대통령과 봉준호 감독, 송강호 배우의 발언이 끝난 이후 참석자들과 문 대통령 부부 사이에 자유로운 대화가 오갔다.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배우 주연의 영화 <비상선언>이 오는 3월에 개봉한다는 사실을 알렸고, 영화에서 아역 '다송이'를 연기한 정현준군은 "연기가 중요해서 학교를 열심히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는 포부를 밝혀 주변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송강호 배우의) 출연작 중 제일 좋았던 게 옛날 무명시절 <넘버3>의 건달 역할이다, 나는 (그 영화에서) 크게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을 받았는데 경력에는 그게 잘 안 나오더라"라며 송강호 배우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송강호 배우는 "전혀 보지 못했던 연기를 하니 특이한 배우, 이상한 배우가 나타났다고 화제는 되긴 했다"라며 "그런데 한 20년이 넘다보니 '넘버3'라는 영화를 알 만한 사람은 아는데 젊은이들은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찬장에는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대파짜파구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대파 농사가 잘 됐는데 (안 팔리니)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라며 "(그래서) 제가 작정하고 (전통시장에) 가서 대파를 구입해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목심을 써서 대파짜파구리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봉준호 감독이 "사실 짜파구리 한 번도 안 먹어보고 시나리오를 썼다"라면서 영화 <기생충> 시나리오 탄생의 '비밀'(?)을 공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부부와 봉준호 감독, 송강호 등 배우, 제작사 대표 등이 오찬장에서 나눈 발언이다. 


"회사에서 무조건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하랍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 등 제작진, 배우들과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 등 제작진, 배우들과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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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배우) : "여기까지 온 게 꿈만 갖고, 너무 맛있는 밥 잘 먹고 가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다음 계획이 뭐예요?"
최우식 : "일 열심히 하고 지낼 것 같습니다."
조여정(배우) : "저는 조금 쉬겠습니다." (웃음)

송강호(배우) : "원래 훌륭한 배우들이지만 기생충 이후로 드라마, 영화, 광고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 : "(송강호 씨 주연의) <비상선언>이란 영화도 다음 달 개봉합니다."
이선균(배우) :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 "(좌중을 향해) 그동안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나 얘기는 뭔가요?"
이정은(배우) : "(영화 속 배역 때문에) 굉장히 이상한 분이란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일동 웃음)

정현준(배우, 아역 다송이) : "연기가 중요해서, 학교를 열심히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동 탄성)
박명훈(배우) : "좋은 시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소담(배우) : "2년간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데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곧 새로운 영화와 드라마를 합니다. 앞으로 다른 모습으로 찾아올 예정입니다."
정지소(배우) : "기생충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됐습니다. 많이 봐주세요."
장혜진(배우) : "저는 어제 인터뷰 때 말을 많이 해서 회사에서 무조건 감사합니다란 말만 하랍니다. (웃음) 감사합니다."

"이게 (청와대의) '대파짜파구리'입니다"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이 선물한 포스터로 화제를 모은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등 제작진과 배우들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이 선물한 포스터로 화제를 모은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등 제작진과 배우들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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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 "<기생충>에 인상적인 장면이 많습니다. 그런 장면을 찍은 장소는 미리 기억을 해두는 건가요? 아니면…."
봉준호 감독 : "장소 헌팅팀을 조직합니다. 시나리오에 있을 법한 장소를 샅샅이 훑습니다. '여기 괜찮아'라고 하면 카메라 들고 가죠. (장소 헌팅팀이) 자하문터널을 찍어왔는데 느낌이 좋더라고요. (그러면서 물색했던 장소를 열거) 자하문터널, 아현동, 후암동 굴다리, 동대문구 창신동…."

* 이어 이하준(미술감독), 최세연(의상감독), 양진모(편집감독), 은희수(동시녹음), 한진원(작가), 김성식(조감독), 장영환(프로듀서), 최태영(음향감독), 김서영(분장감독), 홍경표(촬영감독) 등이 초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 "(송강호 배우를 향해) 출연작 중 나는 제일 좋았던 게 옛날 무명시절 <넘버3>의 건달 역할이에요. 정말 연기가 굉장하더라고요. 나는 크게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을 받았어요. 그런데 경력에는 그게 잘 안 나오더라고요."
송강호 : "전혀 보지 못했던 연기를 하니 특이한 배우, 이상한 배우가 나타났다고 화제는 되긴 했습니다. 그런데 한 20년이 넘다보니 <넘버3>라는 영화를 알 만한 사람은 아는데 젊은이들은 잘 모릅니다." (웃음)

곽신애(바른손 E&A 대표, 제작사) "수입정산은 올해 말이나 내년쯤 나올 예정입니다. 지금은 기대만 하고 있습니다." (이때 오찬 메뉴 중 대파짜파구리 등장)

김정숙 여사 : "(오찬과 관련) 저도 계획이 있었습니다. 제가 어제 오후 내내 조합을 한 짜파구리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지역경제와 재래시장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특히 농민들이 생산하는 대파는 출하 기간이 있습니다. 작년 겨울에 비가 오고 따뜻해 잘 자랐어요. 농사는 잘 됐는데, (안 팔리니) 농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그래서 상인들도 위할 겸 제가 작정을 하고 가서 대파를 구입했습니다. 중식 대표 셰프인 이연복 셰프에게 짜파구리를 어떻게 연결시킬지 들었고요. 소고기 안심은 너무 느끼할 것 같으니 돼지고기 목심을 썼습니다. 그리고 대파입니다. 저의 계획은 대파였습니다. 이게 (청와대의) '대파짜파구리'입니다."

봉준호 감독 : "사실 짜파구리 한번도 안 먹어보고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웃음) 맛있군요."
김정숙 여사 : "봉 감독님과 여기 유명하신 여러분들 덕분에 대파 소비가 늘면 좋겠습니다." (일동 웃음, 박수)

"이창동 감독은 혼자 썼다가 혼자 없애서 시나리오 본 적 없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배우 초청 오찬에 앞서 봉준호 감독의 선물을 받고 있다. 봉 감독은 각본집과 스토리북을 선물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 배우 초청 오찬에 앞서 봉준호 감독의 선물을 받고 있다. 봉 감독은 각본집과 스토리북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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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 "저는 (시나리오를 쓰는) 속도가 느립니다. 이준익 감독, <왕의남자>를 만든 이 감독님은 1년에 1개씩 쓰시는데. 저는 속도가 느려서, 그런데 이창동 감독님보다는 조금 빠릅니다."

송강호 : "이창동 감독님을 얼마 전 뵙고 신작 얘기를 했는데, 제가 잘 되가느냐고 했더니 '막혔다'고 하세요. 그러면 한 10년 가요." (일동 웃음)
봉준호 감독 : "이창동 감독님은 혼자 썼다가 혼자 없애버려서 아무도 이 감독님이 쓴 시나리오를 본 사람이 없어요. 저는 그거 다 보고 싶어요. 한 줄 한 줄이 예술이거든요. 혼자서 꾸역꾸역 쓰시다가… 도공이 그러잖습니까. 도자기 가마에서 굽다가 약간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깨버리잖아요. 우리가 보기엔, 그분이 폐기한 시나리오를 우리가 가져다 찍으면 엄청난 작품일 텐데."

송강호 : "<살인의 추억> 라스트신은 사실 촬영 초반에 찍은 것이었습니다. 촬영 20% 정도에. 벼 수확 때문입니다. 수확 전에 찍어야 하니까, 그냥 (나머지 80% 촬영이 어떻게 흘러갈지) 상상하면서 찍어야 했지요. (촬영도) 세 가지 버전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어떤 게 정답일지 모르니까, 연기를 세 번한 겁니다."

김정숙 여사 : "K드라마 K컬쳐, 그중에서도 엔터테인먼트의 꽃인 영화가 오스카상을 수상했는데, 그 부가성은 말할 수 없이 크지 않을까 합니다. 여러분은 하나 하나가 산업, 자산이라는 말씀 드립니다. 그러니 잘 보존하시고,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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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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