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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가 생각하는 여성지도자란? 이런 여성지도라 교육과정 필요없다.
▲ 안양시가 생각하는 여성지도자란? 이런 여성지도라 교육과정 필요없다.
ⓒ 안양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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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여성지도자 양성 교육 공고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커피', '차', '예절', '소통', '희망'의 키워드로 배치된 교육 프로그램. 안양시 가족여성과에서 그리는 '여성 지도자'는 커피와 차를 즐기고 예의범절 있으며 소통을 잘하는 이인가?

이에 대해 안양시 가정여성과 여성지도자 과정 담당자는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잠재력을 키우는 마중물 역할로 이 과정을 만들었다" 설명했다.

이 시대의 여성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 교육으로 최선인지 의문

여성은 그간 가부장제 질서에서 가사와 돌봄을 당연히 맡고, 사회에 참여해서도 차와 커피 업무 등의 부차적인 업무를 수행해오며 성차별과 고정된 성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져왔다.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참여의 마중물 교육으로 보기에도 부족해보인다. 정치, 경제, 사회, 역사, 인문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적절한지 묻자 안양시 담당자는 "제목만 보고 판단해서인데, 실제 수업 내용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라 밝혔다.

문제 의식이 담겼는지는 안양시 가족여성과의 설명대로 강좌를 들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여성에게 꾸밈 노동을 강요해 문제인 이 시대에 '이미지 메이킹, 컬러테라피' 강좌를 통해선 어떤 관점을 내놓을지, 이 강좌 외에 사회 인식, 문제, 토론, 참여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소화하게 될지 의문이다.

몸 건강을 챙기는 것으로 배치되었을 '하늘로 솟은 엉덩이, 커피를 쏟다'라는 프로그램 제목에 대해서도 안양시는 "피트니스 교수가 낸 베스트셀러 책 제목에서 따온 카피"로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책 제목임을 알려 오해를 줄이는 노력은 없었다.

2011년 안양시 가족여성과 여성지도자 양성과정은 이랬다. '참신하고 유능한 여성인력을 발굴하여 양성평등, 지역사회 이해, 봉사, 소통, 토론 등'을 교육 내용으로 했다. 프로그램에는 성인지 향상, 사회문제 토론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과정을 직접 듣지 않았지만 2020년 과정보다 앞서 보인다.

2019년도 수원 여성지도자대학은 '역사를 통해 본 여성 리더' '여성시민, 정치와 동행하다' 라는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2020년도 경상남고 여성지도자 양성 과정은 '리더십 교육 및 스피치, 양성평등 교육 등 전문과정과 경제, 경영 등 교육생 수요를 반영한 특화 과정' 을 진행한다고 공고했다.

안양대학교에서 위탁 ,1997년부터 운영해 지난해까지 총 1358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는 여성지도자 수료생들을 소개하는 보도에서, 참가 여성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조리대 앞에 서 있었다. 시대적 변화를 주도하는 여성리더라기보다 가사 노동의 연장선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이미지' 이었다. 고정된 성역할을 고착시키는 방향이 시대적 변화를 그것도 주도하는 '이미지메이킹' 이라면 안양 시민으로서 납득되지 않는다.

'정치하는 엄마들'로부터 배워라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서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회복지의날 기념식에서 기습시위를 펼치며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을 향해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2019년 9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회복지의날 기념식에서 기습시위를 펼치며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을 향해 어린이집 급,간식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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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하는 엄마들'. 엄마들의 이름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사회에 담아 변화를 이끌어내는 단체가 있다. 이들의 엄마는 생물학적 여성에만 국한하지 않고, 육아를 하는 모든 이들로 확장한다. 엄마들은 육아 가사 살림 돌봄이 여성에게만 집중된 이상 오롯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 수 없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엄마들의 일은 우리 모두의 일임을, 무엇보다 사회의 일임을 일깨워주었다.

그 수단으로서 정치를 삼았고, 예산감시부터 정책 의제 설정, 기자회견, 청원 등으로 변화를 만들어간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민식이법', 투명하고 건강한 유치원 운영을 위한 '유치원3법'을 통과시킨 저력을 보인 이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여성 지도자 아닌가. 총선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지는 이들은 차, 커피, 예절, 하늘로 솟은 엉덩이 등을 주제로 한 교육으로 양성된 이들이 아니다.

안양시 가족여성과, '정치하는 엄마들'의 활동을 찾아보고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안양시 시민으로서 이런 여성지도자 과정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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