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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남 고성 당황포관광지에서 열린 퇴역함(수영함) 인도식.
 16일 경남 고성 당황포관광지에서 열린 퇴역함(수영함) 인도식.
ⓒ 고성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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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남 고성 당황포관광지에서 열린 퇴역함(수영함) 인도식.
 16일 경남 고성 당황포관광지에서 열린 퇴역함(수영함) 인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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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음에도 구태여 돌이켜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그를 거울삼아 새로운 내일을 그리고자 함이다."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가 16일 당항포관광지에 정박하고 있던 '수영함'의 인도식에서 한 말이다. 퇴역 전시용 함정인 '수영함'이 해군군수사령부로 인도된 것이다.

수영함은 지난 10년간 졸속‧밀실 행정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수영함은 2007년 해군군수사령부로부터 관람 목적으로 인도됐다.

이 함정은 1944년 미국에서 건조돼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상륙작전 등에 투입됐던 해군 상륙함으로, 2005년 12월 29일 퇴역한 군함이다.

2006년 당시 고성군 해군교육사령부유치단이 대여를 추진해 무상대여 형식으로 인도됐던 것이다. 수영함은 인도 당시에도 전시나 다른 용도에 있어 효용가치가 없는 노후함정이라는 지적이 있었고, 계속해서 논란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수영함을 안전진단한 결과, 2017년 전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2007년 함정배치와 도장공사를 시작으로 2019년 90톤의 폐유처리작업 실시까지 벌어졌다. 그동안 수영함의 유지와 보수에 투입된 지출액만 13억 4289만원에 달한다.

고성군이 당초 계약자인 해군군수사령부에 정식으로 반납처리를 요청고, 이번에 해군군수사령부의 수영함 매각에 따른 선체 인도가 결정된 것이다.

퇴역함정 수영함은 해군 군수 사령부가 지정한 인도 장소인 전라남도 목포로 인도된다.

16일 진행된 '해군 퇴역함 인도 행사'에서 백두현 고성군수는 "과거 잘못된 정책 추진 등 행정 관행을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백두현 군수는 "수영함이 전시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2017년 당시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라는 말이 선정되었는데, 이는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생각이나 행동으로 나아간다는 불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는 저를 포함한 고성군의 공직자들이 명분이 있는 일에는 소신 있게 대처해나가며, '누구나 공히 이해할 수 있는 행정, 군민 행복을 위한 행정'을 지향함으로써 과거의 악습을 끊어내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퇴역함과 함께 전시됐던 상륙장갑차도 이날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군수단으로 반납됐다. 고성군은 앞으로 당항포관광지를 재정비해 '2020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개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경남 고성 당항포관광지에 정박해 있던 퇴역 함정인 '수영함'.
 경남 고성 당항포관광지에 정박해 있던 퇴역 함정인 "수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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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백두현 군수, #수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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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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