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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0일 스페인 태풍 때 마드리드에서 유학하고 있던 딸(이지현)이 사고로 사망하자, 아버지 이성우, 어머니 한경숙씨가 마드리드관광청 잎에서 호소문을 들고 서 있다.
 2019년 12월 20일 스페인 태풍 때 마드리드에서 유학하고 있던 딸(이지현)이 사고로 사망하자, 아버지 이성우, 어머니 한경숙씨가 마드리드관광청 잎에서 호소문을 들고 서 있다.
ⓒ 민주노총 부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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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 태풍(엘사) 때 건물 외벽에서 떨어진 장식물에 머리를 맞아 숨진 유학생 이지현(32세)씨의 시신이 20여일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5일 범민련 부산연합 등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이씨의 부모는 딸의 시신과 함께 오는 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장례 절차에 들어간다.

시신은 이날 오후 3시 5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국내선으로 김해공항으로 이동한다. 고인의 빈소는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되고, 사흘 동안 장례 일정에 들어간다.

시민대책위는 오는 9일 오후 8시 부산시민장례식장에서 '고(故) 이지현양 추모, 가족 위로의 밤'을 연다. 발인은 10일 치러지고 장지는 부산추모공원이다.

이지현씨의 사망에 대한 조사 결과는 오는 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부모들은 이날 조사결과 발표 뒤 시신 운구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디자인' 공부를 위해 스페인에 유학했던 이지현씨는 지난해 12월 20일 태풍 때, 마드리드 관광청 건물에서 떨어진 석재 조형물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아버지 이성우씨와 어머니 한경숙씨가 곧바로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했고, 부모들은 "안전한 마드리드를 바란다"며 마드리드 관광청 앞에서 호소문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이씨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책위를 결성했고, 지난 12월 30일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페인 유학생 고 이지현 양 희생사건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마드리드 관광청 건물에서 떨어진 장식물에 의해 사망한 것이다.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7일 발표 때 진상규명과 책임 소재가 다 밝혀질지는 의문이다"며 "일단 시신을 고국으로 운구한 뒤, 책임 등에 대해서는 더 기다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스페인 교민들이 현지에서 가톨릭 절차에 따라 이지현씨의 장례를 치르기도 했다.

아버지 이성우씨는 부산연합에 보내온 글을 통해 "마드리드 한인여성단체가 초대를 했고 위로를 받았다.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애를 쓰는 교민공동체는 이 일을 계기로 더욱 단합이 될 거라고 하며, 오히려 고마워한다"고 했다.

이씨는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대사관 직원들도 고맙다. 교민과 대사관 직원들이 없었다면 너무 외로워서 깊은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부모들이 딸이 사망한 장소에 '추모 동판'을 설치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성우씨는 "시위 중에 그 건물의 입주자인 스페인 관광청장이 우리의 시위를 처음 알았다며 면담을 청해 와서 만나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고의 직접 담당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의 심정을 전해왔다. 우리의 요구인 '추모 동판' 설치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다고 했다. 고마운 일이다"고 했다.

태그:#스페인, #마드리드, #이지현,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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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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