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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제정책의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에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2.4%에서 0.4%포인트 낮춘 것이다. KDI는 또 우리 경제가 경기저점 근처에 도달했고 경기 부진이 더 심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KDI는 13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남은 4분기에 성장세가 다소 개선되면서 올해 2.0%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에 삼성전자 등 민간기업의 대규모 시설투자가 예정돼 있고 정부의 재정 투입 효과로 2%대 턱걸이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예정된 시설투자 29조 원 중 12조2000억 원을 4분기에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도 불용 예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정 집행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7%, 2.0%, 2.0%로 올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최소 0.97% 늘어야 경제성장률 2.0%를 달성할 수 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설비투자가 상반기에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3분기 들어서 마이너스 폭이 크게 줄었고 4분기는 더 줄어들 것"이라며 "정부 재정 집행률도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예년보다는 조금이라도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여 연간 2.0% 성장률 달성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증가율.
 설비투자 증가율.
ⓒ 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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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 

다만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민간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KDI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하향 조정해 왔다. 지난해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봤지만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2.4%로 내렸고 이번에 다시 2.0%로 수정했다.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2.3%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에 내놓은 전망치 2.5%에서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KDI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을 전제로 했다. IMF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 3.0%보다 높은 3.4%로 전망했다.

다만 KDI는 미중 무역분쟁 악화 등 대외적 위험 요소가 발생할 경우 2.3%의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대외적인 변수 없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경우 성장률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향후 경기 부진이 심화되지는 않겠으나, 다수의 하방위험이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단기적으로는 거시경제 안정에 초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태그:#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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