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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정미경 최고위원 등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정미경 최고위원 등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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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태양을 가린다고 태양이 없는 게 아니다."

정미경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최고위원이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박 전 대장은 한국당의 총선 영입 인재로 꼽혔으나 '공관병 갑질' 논란이 불거지며 당안팎으로 비판이 일었다. 그의 한국당 영입도 잠정 보류됐다. 박 전 대장은 지난 4일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직접 열었으나 "삼청교육대" 등 일부 발언이 주목받으며 논란을 더욱 키웠다. ( 관련기사: "군인권센터 소장, 삼청교육대 보내야... 공관병이 감 안 따면 누가 따야 하나?" )

결국 한국당은 당초 예정되었던 2차 영입 인재 발표도 연기했다."귀하신 분"이라며 영입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던 황교안 대표도 "국민의 관점"을 언급하며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관련기사: 한국당, 박찬주 논란에 결국 '2차 영입 인재' 발표 연기)

그러나 정미경 최고위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에서 작심한 듯 준비한 장문의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언론이 공관병 갑질을 어떻게 포장하고 조작했는지 몇 가지 사례를 설명하겠다"라며 "진실"을 강조했다.

"공관 내 감나무 관리는 공관병 업무... 악의적으로 바비큐 파티 각색"

정 최고위원은 우선 '감따기'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대전 육군본부 공관에 잘 열리지 않는 모과나무가 하나 있다"라며 "해당 공관에는 감나무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장 자체가 허위"라는 이야기였다.

박 전 대장은 기자회견 당시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는가"라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2017년 당시 육군 규정의 "어패류·나물 채취, 수석·과목 수집 등은 지시할 수 없다"를 근거로 들어 "4성 장군이 규정도 모르고 병사들을 노예마냥 취급한 셈이니 군 기강 문란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조국과 비슷하다"라며 "규정을 들이대며 그럴듯하게 말하고 있으나, 국민들이 규정 자체를 자세히 관찰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악용하여 국민들을 속였다"라고 주장했다. "공관병은 공관을 관리하는 병사"라며 "감나무든 모과나무이든 공관 밖에 있었다면 시키면 안 되지만, 공관 내의 감나무·모과나무 관리는 공관병들의 부대생활"이라는 말이었다. 공관 내의 "감 따는 일, 모과 따는 일"은 "부대 업무"이기 때문에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또한 "공관병들은 공관 관리 업무로 부대 활동을 하는 군인"이라며 "전방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 편한 근무지"라고 지적했다.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공관병을 일주일 간 전방 GOP에 파견 근무하도록 한 것"이라며 박 전 대장의 'GOP 파견' 주장을 옹호했다. 이 과정에서 공관병 중 한 명이 낙서한 사진을 들어 보여주며 "'심심하다'라고 써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찬주 전 대장 부부가 해외 동반 출장 시 부인의 여행경비를 공금으로 사용했는지 조사해달라는 고발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정숙 여사의 경비에 공금 사용한 것 있는지 조사해서 처벌해달라고 조건부 고발하면 검찰이 수사해야겠느냐"라며 "언론은 이를 적폐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해야겠느냐"라고 꼬집었다.

박 전 대장의 아들을 위해 공관에서 바비큐 파티를 벌인 데 대해서도 "임태훈 등이 악의적으로 바비큐 파티로 각색하고, 공관병들이 시중든 갑질로 포장한 것"이라며 "실제 아들과 친구들이 같은 또래 아이들이라서 같이 밥도 먹고 어울렸다. 같이 왔던 여자를 소개팅시켜달라고 하여 실제 소개까지 시켜줬다"라고 이야기했다. 박 전 대장은 기자회견 당시 바비큐 파티를 연 사실과 이는 "일반적이지 않다"라고 인정하면서도 "한 번 있었던 일인데, 사회 통념상 그 정도는 이해해줘야 한다"라고 해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해당 문제를 공론화 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조선시대 원님재판의 원님" "대한민국 국방부 눈에 보이지 않는 진짜 실세" 등으로 일컬으며 비난했다.

박 전 대장과 부인 재판 진행 중... 황교안 "당 입장으로 정할 일 아니야"
 

현재 박찬주 전 대장의 '공관병 갑질' 논란은 대법원 재판 중이다. 이 과정에서 '골프공 줍기' 등 일부는 박 전 대장도 사실로 인정하였으나 형법상 범죄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박 전 대장의 부인도 현재 공관병 감금 및 폭행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이다.

검찰의 공소장을 보면 박 전 대장의 부인은 '썩은 토마토', '곰팡이 핀 천혜향', '부침개가 든 비닐봉지' 등을 공관병들에게 던지며 폭행했다. 또한 공관병을 공관 발코니 밖에 내보내고 문을 잠가 1시간가량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KBS는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 이후 박 전 대장 부부가 근무했던 7군단 인근 군인복지회관 관리병 출신 취재원 A씨와 인터뷰를 했다. A씨는 공관병들의 당시 증언을 뒷받침할 정황들을 제시하며 "양심이 없는 거로 보인다"라며 "잘못이 없다고, 갑질한 적 없다고 하는 걸 보면 되게 뻔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이날 정미경 최고위원의 발언 도중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황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장의 영입을 두고 "국민적 관점에서 판단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기존의 설명을 되풀이했다.

공관병 갑질 논란이 조작이라는 정 최고위원의 주장이 당의 입장인지 묻는 질문에 "정미경 최고위원이 자세히 말씀드린 것일 뿐"이라며 "당의 입장으로 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도 "여러 걱정 가운데서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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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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