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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시민 환경단체 회원들, 종교인들, 제주 사람들, 서울시민 등 제주 제2공항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지지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 박찬식 상황실장의 단식 농성장 여러 시민 환경단체 회원들, 종교인들, 제주 사람들, 서울시민 등 제주 제2공항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지지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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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 제2공항 도민 공론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도 의회는 도민 1만3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도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원을 수용하여 공론화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이 결정을 실행에 옮길 '도민공론화지원특위' 구성을 심의하는 운영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11월 1일 운영위원회가 특위 구성에 대하여 '심사보류' 결정을 하면서 11월 15일로 연기해 버렸다.

제주 제2공항 계획 철회를 요구하면서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노민규 제주 청년이 단식 17일 만에 탈진 증세로 병원으로 실려 갔다.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고 있는 '제2공항 저지 비상 도민회의'는 지난 10월 16일 서울과 세종, 광주 환경부 영산강 유역청 등을 찾아 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제주 도의회 운영위원회의 '심사보류' 결정을 하자 광화문 청사 옆 소공원에서 농성을 하던 '제2공항 저지 비상 도민회의' 박찬식 상황실장은 11월 1일부터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 취소를 위해 대통령이 결단을 촉구하면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아울러 박찬식 상황실장은 4일 단식에 들어가는 성명을 발표하고 ▲ 도의회가 앞장서서 공론화 특위를 구성하여 도민 의견 수렴하라 ▲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서 제2공항은 '입지적 타당성이 매우 낮다'를 수용하여 환경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하라 ▲ 국토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제주 도민들의 뜻을 따르라 ▲ 대통령은 제주 제2공항 강행을 중단시켜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계획 철회를 위한 기도회가 청와대 앞에서 허찬란 제주교구 신부의 집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 청와대 앞 천주교 미사 제주 제2공항 계획 철회를 위한 기도회가 청와대 앞에서 허찬란 제주교구 신부의 집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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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듣고 강정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해온 문정현 신부, 허찬란 신부, 강정마을 정선녀 공소회장을 비롯해 제주도민이 서울로 올라왔다. 이들은 11월 4일부터 앞으로 9일간 '제주 제2공항 계획 취소'를 위한 기도회를 청와대 앞에서 계속해 나가겠다고 선언하면서 기도회에 들어갔다. 이들은 매일 절을 올리고 묵주기도를 하며 오후 4시에는 '제주 제2공항 계획 취소'를 위한 기도회를 이어가겠다고 한다.

허찬란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신부는 "촛불을 함께 들었던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고통을 함께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젊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어가면서 단식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쓰고 호소하는 제주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십시오"라고 주문했다.
 
촛불을 함께 들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곳으로 나오셔서 제주 제2공항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이제는 문재인 대툥령이 나서라 촛불을 함께 들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곳으로 나오셔서 제주 제2공항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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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9일 청와대 앞에서 기도회를 열고 '제주의 생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는 기도문을 참가자들과 함께 읽었다.
  
이 기도문에서 ▲ 강정의 구럼비가 사라지고 곶자왈이 파괴되고 천연의 숲이 잘려 나가고 지하수가 메말라 제주는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 ▲ 제2공항의 추진은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렸습니다 ▲ 제2공항은 공군 기지가 될 것입니다 등을 지적하며 이 기도와 올림이 널리 퍼져 제2공항 철회를 소망한다고 하였다. 
 
강정 해군기지 반대 투쟁에 앞장서온 문정현 신부가 이날은 정선녀 강정 공소회장과 함께 '잠들지 않은 남도'와 '성산의 평화, 일출봉아 사랑해' 열창해 미사 참가자들의 코등을 짠하게 했다.
▲ 문정현 시부 강정 해군기지 반대 투쟁에 앞장서온 문정현 신부가 이날은 정선녀 강정 공소회장과 함께 "잠들지 않은 남도"와 "성산의 평화, 일출봉아 사랑해" 열창해 미사 참가자들의 코등을 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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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녀 강정마을 공소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강정 해군기지가 들어서면서 해녀들이 잡아 올린 성게는 속이 텅텅 비어있고, 소라들은 강정 바다가 오염이 되어 속이 비어 게들이 그 소라집을 차지하여 산다"며 "환경 파괴가 제주 생명을 다 죽이는데 제2공항까지 들어서서 제주 생명의 씨를 말리려고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숨비 영화'의 교훈을 이야기 한다. 해녀가 자신의 물숨의 한계를 모르고 전복 하나 더 캐려다가 목숨을 잃은다는 영화의 내용이 지금 제주의 상황이다. 더이상 제주 환경파괴는 제주를 다 죽이는 것이라고 예기한다.
▲ 박찬식 제2공항 저지 비상도민행동 상황실장 "숨비 영화"의 교훈을 이야기 한다. 해녀가 자신의 물숨의 한계를 모르고 전복 하나 더 캐려다가 목숨을 잃은다는 영화의 내용이 지금 제주의 상황이다. 더이상 제주 환경파괴는 제주를 다 죽이는 것이라고 예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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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난개발로 임계점 와 있어"

단식 4일째를 맞는 박찬식 실장은 청와대 앞 천주교 미사에서 자신이 제주 제2공항 반대에 발 벗고 나서게 된 그동안의 이야기를 잠깐 들려주었다.

"2016년 1월 15일 국회 앞을 지나가는데 김경배씨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제2공항의 문제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그에게 다가가 차라도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였더니 이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지금 안 된다고 하여 그때부터 제2공항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습니다.

'육지사는제주사람들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 문제에 대하여 좀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모아 2016년 5월 국회세미나실에서 제2공항 문제에 대한 세미나를 열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2공항 주민들 여섯 분이 올라왔습니다. 제2공항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거의 없던 때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올라온 것이지요. 당시 제주에서는 공항 확장이라던가 그 대안으로써 제2공항 등에 대하여 어떤 컨센서스도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습니다.

이후 이 문제에 대하여 '쿼바디스 제주' 포럼을 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물숨'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물속에 들어간 해녀가 자신의 숨의 한계를 모르고 보이는 전복 하나를 캐려다가 목숨을 잃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제2공항 문제가 바로 그렇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주 관광과 개발은 '물숨'과 같이 그 임계점이 있는데, 이것을 넘기는 순간 제주는 다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주도의 온갖 난개발로 그 임계점에 와 있는데 제2공항은 바로 그 임계점을 넘는 자연파괴 행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 제주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 오늘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 후에 제주도민들도 초창기와는 달리 이제는 제2공항은 안 된다는 여론이 절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여러분 제주를 지켜주십시오."

 
11월 4일 4시 청와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천주교 미사에 참석하여 "왜 우리는 제주 제2공항을 막아야 하는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 천주교 미사에 참석한 박찬진 상황실장 11월 4일 4시 청와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천주교 미사에 참석하여 "왜 우리는 제주 제2공항을 막아야 하는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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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은 현 공항 보완
  
광화문에서 '제주를 지켜주세요' 농성을 시작한 이후 많은 시민, 환경, 사회단체들과 정의당, 녹색당, 민중당 등 정당들이 찾아와 기자회견을 하거나 천주교, 원불교, 개신교 등에서도 찾아와 기도회를 열고 있다.

아울러 제주에서 많은 도민이 서울로 번갈아 올라오기도 하고, 서울에 사는 제주 사람들, 제주를 사랑하는 서울시민들, 종교인들, 시민 환경단체 활동가 등이 농성장을 지키기도 하고 지지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박찬식 비상도민회 상황실장의 단식을 지지하면서 릴레이 동조 단식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오는 11월 7일 오전 11시에는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전국의 많은 환경, 사회단체 등이 연대체를 결성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제주 제2공항 저지를 위한 투쟁을 선포할 예정이다.

태그:#제주2공항 저지, #박찬식 단식농성, #문정현 신부 등, #청와대 앞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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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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