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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폭로한 내부 고발 관련 <뉴욕타임스> 보도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폭로한 내부 고발 관련 <뉴욕타임스> 보도 갈무리.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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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아넣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을 폭로한 미국 정부 내부 고발자의 신원이 일부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가 백악관 근무 경력이 있는 중앙정보국(CIA) 남성 직원"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 내부 고발자는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2020년 대선에 외국의 개입을 요청하는 데 자신의 권한을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다수의 미국 정부 관리들로부터 확보했다는 보고서를 상·하원 정보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통화 내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은폐를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자신의 유력한 대선 맞수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뒷조사'를 요구했다.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 자기 아들이 이사로 참여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가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위기에 처하자, 우크라이나 정부에 1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하며 검찰총장 해임을 요구했다는 의혹이다.

민주당은 이를 대선 개입과 권력 남용으로 보고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해당 통화의 녹취록을 정상들 간의 통화 녹취록을 보관하는 통상적 시스템이 아닌 국가안보 기밀을 보관하는 별도의 시스템에 저장했다고 인정하면서 백악관이 은폐를 시도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주장에 신빙성이 더해졌다.

내부 고발자 측 "한 개인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우려

이 내부 고발자를 변호하는 앤드루 바카즈 변호사는 성명을 내고 "내부 고발자의 신원에 대한 모든 언론 보도는 한 개인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어 매우 무모한 것이며 깊이 우려된다"라고 비판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NYT는 '왜 우리는 내부 고발자의 자세한 신원을 알렸나'라는 별도의 기사를 내고 내부 고발자의 주장에 대한 신뢰성을 독자들이 판단하는 데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딘 베케이 NYT 편집국장은 "내부 고발자가 비정치적 기관에 속해 있으며, 이번 고발이 백악관에 대한 긴밀한 지식과 이해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는 제한적인 정보만 제공했다"라며 "그의 주장을 신뢰할 수  있는지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의 우려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가 내부 고발자에게 정보를 줬는지 알고 싶다"라면서 고발자를 색출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부 고발자는 내가 통화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라며 "거의 스파이에 가깝다"라고 비난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엘리엇 엥겔 외교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발언은 증인 협박 및 의회의 탄핵 조사 방해"라며 "공화당도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해야 한다"라고 반발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우크라이나 의혹,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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