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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27개월 동안 늘 대통령의 옆을 지킨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문 대통령 곁에는 항상 그가 있다. 조 전 실장은 “매 순간이 한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역사에 있어서 대통령의 철학은 흔들림 없이 굳건했다"고 문대통령을 평가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27개월 동안 늘 대통령의 옆을 지킨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문 대통령 곁에는 항상 그가 있다. 조 전 실장은 “매 순간이 한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역사에 있어서 대통령의 철학은 흔들림 없이 굳건했다"고 문대통령을 평가했다.
ⓒ 조한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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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늘 대통령의 옆을 지킨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조 전 실장은 지난 7월 의전 비서관과 제1 부속실장 등 27개월의 청와대 생활을 마치고,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충남 서산·태안으로 돌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곧바로 조한기 전 실장을 서산·태안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조 전 실장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네 번째 도전을 위해 빠르게 지역 민심 잡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조 전 실장은 바쁜 청와대 생활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이용해 서산·태안을 찾아 지역주민들을 만나왔다. 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장(직무대행) 임명 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조 전 실장을 만나 청와대에서 보낸 지난 27개월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 봤다.

첫 번째로 조 전 실장의 27개월 청와대 생활과 옆에서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다. 다음은 조 전 실장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27개월을 의전실장과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대통령을 수행했다, 마치고 난 소회는?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했다는 자부심과 앞으로 그 변혁을 더 힘 있게 이끌어 완성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평창동계올림픽, 역사적인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평양 백두산 방문, 20여 회에 달하는 해외순방 등 숨 가쁘고 벅찬 시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시간은 모든 순간이 역사적이고 소중한 시간이다. 보고·회의·토론까지 작은 행사 하나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조 전 실장은 "청와대 생활 매 순간이 한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였다"고 말했다. "부담과 긴장의 나날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영광의 시간이었다"는 그의 말에는 뿌듯함도 느껴졌다. 

조 전 실장은 "인생에서 값진 배움의 시간이었지만, 대통령을 보좌하는데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아쉬움이 많다"면서도 "늘 자료 더미에 묻혀 초인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는 대통령이 건강을 좀더 챙겼으면 좋겠다"며 걱정했다.
 
조 전 실장은 문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에겐 늘 겸손하고 관대했지만 업무에서 만큼은 치밀하고 엄격했다"면서 "대통령 행사의 ‘의전’은 어찌 보면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권위를 세우는 과정이지만, 대통령은 한사코 그 행사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주인공이 되길 주문했다"고 말했다.
 조 전 실장은 문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에겐 늘 겸손하고 관대했지만 업무에서 만큼은 치밀하고 엄격했다"면서 "대통령 행사의 ‘의전’은 어찌 보면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권위를 세우는 과정이지만, 대통령은 한사코 그 행사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주인공이 되길 주문했다"고 말했다.
ⓒ 조한기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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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옆에서 본 문 대통령은 어떤 모습인가? 
"국민들에겐 늘 겸손하고 관대했지만 업무에서만큼은 치밀하고 엄격했다. 대통령 행사의 '의전'은 어찌 보면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권위를 세우는 과정이지만, 문 대통령은 한사코 그 행사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주인공이 되길 주문했다. 그래서 의전 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늘 고민한 것이 그 행사의 진짜 주인공이 누구인지, 그 주인공이 어떤 삶의 역정과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였다. 

대통령은 '춘풍추상(春風秋霜)'이라는 신영복 선생님의 글씨를 모든 비서실에 걸어 놓게 했다. 청와대에 근무하는 참모들도 "국민들을 대할 때는 봄바람 같은 따스함으로 자신은 가을 서릿발 같은 엄격함으로 대하길" 주문했다. '춘풍추상'이 많은 참모들에게 삶의 지침 같은 것이 되었다." 

조 전 실장은 의전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늘 현장을 강조했다. 그 예로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토 전체가 3.1만세 운동의 현장이니 바로 '그 현장으로 가자'고 했다"며 "그래서 3.1절, 광복절 행사가 서대문형무소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자리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통령의 기준은 경제, 산업, 해외순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가급적 현장에서 그 현장의 주인공과 국민들과 함께 하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국이 요동치거나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하여 흔들리거나 매몰되지 않았다"며 "항상 여일(如一)했으며, 내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하여 경제, 산업, 복지 등 현안을 뒤로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조 전 실장은 "곁에서 지켜본 대통령의 항상심은 무서울 만큼 놀라웠다"면서 "마음 속에 단단한 원칙, 무거운 균형추가 있기에 가능하지 않겠나 짐작했다"면서 "이러한 점이 닮고 싶은 대통령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조 전 실장은 문 대통령을 '식물박사'와 '역사덕후'라는 말로 정리했다. 

"한 달에 서너 번은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는데, 그럴 때면 어김없이 참모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사시사철 변하는 나무와 꽃을 보고 참모들에게 그 섭생과 이름의 연원, 열매의 쓰임새 등을 묻고 알려주곤 했다. 청와대 생활 중 대통령의 거의 유일한 취미였다고 볼 수 있다. 

역사에 있어서 대통령의 철학은 흔들림 없이 굳건했다.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임시정부의 광복군이고, 대한민국 경찰의 시초는 임시정부의 경무국이라고 늘 강조했다. 우리의 독립이 연합군에 의해 저절로 주어진 것이라는 우리 주변에 은연중 배어있는 식민사관을 단호히 배격했다. 3.1 만세 운동이 전 세계 독립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우리 독립군과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어떤 지난한 투쟁을 거쳤는지를 늘 강조했다. 독립운동사만큼은 웬만한 역사학자 이상으로 소상히 알고 있었다." 


* 다음 인터뷰 이어집니다.

태그:#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문재인 대통령, #현장강조, #춘풍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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