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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역사에서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완공 환영식'을 열고 새로 개설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역사에서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완공 환영식"을 열고 새로 개설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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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서울시내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100% 설치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15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에 맞춰 '서울시 교통약자 이동권 선언'을 발표한 지 4년이 가까워오고 있다. 지난 9월 3일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 엘리베이터가 완공되면서 이제 24개 역이 남아있다. 박 시장은 과연 자신의 임기중에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관련기사 : "엘리베이터는 누군가에게 목숨줄"... 광화문역 다시 태어나다 http://omn.kr/1krfc)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서울장차연)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노들장애인야학 4층 강당에서 '서울시 지하철 2022년 1역사 1동선 엘리베이터 100% 설치 확보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현재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1역사 1동선 엘리베이터 용역'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장애인단체, 국토교통부 등 이해관계자들과 남은 쟁점들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현재 서울교통공사에서 관리하는 277개 지하철 역사 가운데, 교통약자가 지상에서 대합실, 승강장 사이를 혼자 힘으로 이동할 수 있는 '1동선' 역은 253개 역으로 전체 91.3%다. 2015년 당시 243개 역(확보율 87.7%)에서 광화문역, 건대입구역, 수진역, 창동역, 회현역 등 10개 역이 늘었지만 여전히 24개 역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상수역, 남한산성역, 마천역 등 8개 역은 엘리베이터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공사 예정이고, 16개 역은 환기시설, 주변 사유지 확보 문제 등으로 대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7개 역사 수직형 리프트 설치 검토... 장애인들 '불안'
 
 문애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가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노들장애인야학 4층 강당에서 ‘서울시 지하철 2022년 1역사 1동선 엘리베이터 100% 설치 확보 방안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문애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가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노들장애인야학 4층 강당에서 ‘서울시 지하철 2022년 1역사 1동선 엘리베이터 100% 설치 확보 방안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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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16개 역 가운데 '섬식 승강장'이어서 엘리베이터 설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8개역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들 가운데 상일동역을 제외한 7개 역에 엘리베이터 대신 '수직형 휠체어 리프트'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장차연 추천 전문가로 용역 사업 모니터링을 진행한 장정아 아주대 교수는 "24개 중 8개 역사에는 9인승 엘리베이터조차 설치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1차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이들 역은 섬식 승강장으로 플랫폼 자체가 협소하고 상하부 대들보(거더)를 잘라내야 엘리베이터 설치가 가능해 역사 자체의 지속가능한 구조 안전성 문제가 있고 국토교통부 설계지침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9인승 엘리베이터 대안으로 '수직형 휠체어 리프트'가 거론되고 있다. 수직형 리프트는 계단을 따라 이동하는 경사형 휠체어 리프트와 달리 외형상 엘리베이터와 비슷하고 중증장애인도 혼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난 2001년 오이도역 장애인 추락 사망 사고도 수직형 리프트에서 발생해 장애인들의 불안감이 여전하다.

이에 장 교수는 "수직형 휠체어 리프트도 2012년부터 승강기 안전관리법 '승강기검사기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 "높이 4m 이하로 역사 한 개층만 운영하도록 설치할 예정이어서 기존 인명사고와 같은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인단체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문애린 서울장차연 상임대표는 이날 "엘리베이터 설치 불가한 8개 역사는 부득이하게 수직형 리프트가 유일한 방법인데 지하철을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살인기계 리프트'와 같은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수직형 리프트는 느린 속도, 적은 탑승 인원 문제를 제외하고도 안전하지 않다는 불신이 가장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 대표는 "원칙대로 수직형 리프트를 고사하고 엘리베이터를 계속 요구할지, 무조건 안 된다고 할 게 아니라 수직형 리프트를 받아들이되 안전성을 어떻게 담보받을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한발 더 나아가 '1역사 1동선'에서 '1역사 2동선'까지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상일동역 수직형 리프트, '1.5m 폭 확보' 설계지침이 걸림돌
 
 휠체어 장애인들이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노들장애인야학 4층 강당에서 열린 ‘서울시 지하철 2022년 1역사 1동선 엘리베이터 100% 설치 확보 방안 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휠체어 장애인들이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노들장애인야학 4층 강당에서 열린 ‘서울시 지하철 2022년 1역사 1동선 엘리베이터 100% 설치 확보 방안 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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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단체에서 수직형 리프트를 받아들이더라도 상일동역이 여전히 걸림돌이다. 역시 섬식 승강장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은 승강장 폭이 좁아 수직형 리프트를 설치할 경우 좌우 폭을 규정대로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토교통부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설계지침'에는 좌우측 연단거리 1.5m를 확보하도록 돼 있다. 재난과 화재가 발생할 경우 휠체어나 사람이 서로 교차해 다닐 수 있는 최소한의 동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일동역 승강장에 수직형 리프트를 설치할 경우 리프트와 스크린도어 사이 거리는 1.28m로, 규정의 85%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장 교수는 "연단거리 1.5m는 휠체어끼리 교차해 지나갈 수 있는 최소폭이고, 보행자와 휠체어가 교차해 지나갈 수 있는 최소폭은 1.2m"라면서 "기존 환승편의시설에 추가 설치할 경우 예외규정을 적용할 수 있는지 공학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최규열 국토교통부 광역시설운영과 주무관은 이날 "서울시에서 상일동역 수직형 리프트 설치가 안전 지침에 저촉돼 완화해달라는 요구가 한 차례 있었지만 안전 규정이라 곤란하다고 답한 뒤 추가 협의는 없었다"면서 "서울시에서 지침 관련 협의해 오면 우리도 적극 협조해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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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교육,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