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가 창원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는 세미나가 열린다.

창원시정연구원(원장 전수식)과 창원상공회의소(회장 한철수)가 오는 3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정부 에너지 정책 변화와 경제 세미나"를 연다.

정부는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 재생에너지 목표'를 통해 2040년에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3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원자로를 생산해 오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도 많다. 지역 경제계는 신규 원전 중단으로 지역 경제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용훈 KAIST 교수가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원전 산업", 곽소희 창원시정연구원 위원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창원지역 경제" 등에 대해 발제하고, 김진근 경남연구원 위원의 사회로 김석호 경남대 교수 등이 참여해 토론을 벌인다.

전수식 원장은 "국내 최대 기계 산업의 요람인 창원은 지난 40여 년간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산업과 경제 발전을 선도하고 견인하는 역할을 하였다"며 "그러나 탈석탄·탈원전 등 정부 에너지 정책이 급변하면서 창원 소재 대기업 및 협력업체 경영 여건이 악화되었고, 창원 경제 또한 악순환의 고리에 놓이게 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전 원장은 "정부 에너지 정책 변화에 대하여 창원 산업의 안정적인 대응은 물론 나아가서 창원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귀중한 공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철수 회장은 "창원지역은 주력산업의 장기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로 우리지역의 원전 관련 기업들은 일감절벽으로 생존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 있다"며 "이에 따른 전문 인력의 유출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원전산업의 생태계를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고 했다.

한 회장은 "지금의 원전산업이 비단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전산업은 40여년의 시간동안 기술보국의 일념으로 땀흘려온 선배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결실이고, 현재 여기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의 삶의 터전이며, 우리 창원산업의 중심"이라고 했다.

한철수 회장은 "세미나를 통해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에 따른 지역경제의 영향을 한번 더 꼼꼼히 살펴보고, 이를 통해 관련된 지역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정용훈 교수는 "원자력산업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탈원전을 감행하는 나라는 없다"며 "원자력산업이 전성기에 있는 상태에서는 더더욱 하면 안 될 자해"라는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는 노동계도 관심이 높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라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 폐기 등으로 두산중공업과 발전설비 제조 산업이 위기에 직면했고 고용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으로 이어졌으며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발전설비 제조업이 밀집한 창원지역은 심각한 경제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지회는 "현재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으로 인한 노동자 고용위기 및 지역경제위기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135차례 넘게 청와대와 경남도청, 창원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8월 21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지회는 이날 세미나에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된다면 함께하지 않겠다고 전했고, 늦은 감은 있지만 노동자 고용을 안정시키고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라면 함께 하겠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지회는 "일자리 창출 대책, 지역경제 부양 방안, 안전성과 경쟁력 있는 원전관련 기술력 유지와 확보를 위한 정책대안 등 핵심요구안에 대한 정부대책이 나올 때까지 대정부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큰사진보기
▲  창원시정연구원과 창원상공회의소는 9월 3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정부 에너지 정책 변화와 경제 세미나”를 연다.
ⓒ 창원시정연구원	관련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