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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개각을 단행했다.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조성욱 서울대 교수.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개각을 단행했다.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조성욱 서울대 교수.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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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러웠다. 9일 차기 공정거래위원장(아래 위원장) 후보자로 지목된 조성욱(56)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말이다. 이날 오전 문재인 정부가 8곳의 장관급 인사를 발표한 뒤 오후 2시께 조 후보자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공정거래조정원 앞에서 소감을 밝혔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먼저 소회를 이야기했다.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의 3대 축 가운데 하나가 공정경제"라며 "이를 추진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중추인 위원장으로 내정된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준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에게 취재진이 던진 질문은 총 세 개였다. 공정거래위원회(아래 공정위)의 수장으로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 예정인지, 전임 위원장이었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축하 연락을 받았는지, 기업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톤으로 재벌 개혁을 시도할 것인지 등이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질문에 대해 그는 각각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모르겠다'고 답했다. 위원장 후보자로서 의견을 내기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세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원칙'으로 답했다. 그는 "공정거래법을 보면 특정 기업의 과도한 시장 지배, 독점을 방지하고 불공정거래를 규제해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며 "소비자 보호와 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머릿속에 새길 것이다"고 한 후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공정위 관계자들도 새로운 위원장에 대한 평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조심스럽다'며 답변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한 관계자는 "학자 출신이라서 대중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라면서 "(취재진이 몰린) 지금의 분위기도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김상조 정책실장이 위원장을 맡았던 때와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질 것 같나'라는 질문에 "(조 후보자가) 김상조 위원장과 알고 지내는 사이인 만큼 분위기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강성'은 아니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분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 후보자는 오랫동안 기업구조를 연구해 온 '기업구조 전문가'이자 '재벌 전문가'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몸담았던 2003년, '기업지배구조 및 수익성'이라는 논문을 썼다. 1997년 외환위기가 재벌의 취약한 지배구조 때문에 발생했다는 내용이다.

2년 뒤인 2005년 서울대 경영학과의 첫 여성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재벌 저격수'로 불렸던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의 대학교 1년 후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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