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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보수 대 진보 구도의 확립, 15대 총선)에서는 진보 대 보수 구도가 본격적으로 등장했으며, 송파구에서 보다 확실하게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동(洞)과 그렇지 않은 동(洞) 간의 구분이 나타난 1996년 15대 총선을 분석했다.

또한 지난 편을 포함하여 이번 연재를 통해 보수정당을 유독 강하게 지지하는 동(洞)들을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 보수정당이 확실하게 강세를 보이는 동 잠실1~7, 오금, 오륜, 방이1, 풍납2, 송파2, 문정2동에 해당된다. 본 편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진보와 보수의 정면대결이 펼쳐진 16대 총선 분석을 통해 위의 경향이 유지되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 강도는 보다 강해졌는지를 분석한다.

2000 4월 13일에 실시된 16대 총선은 사실상 첫 진보와 보수의 정면대결이었다. 13대 총선에서의 평화-통일민주당 간 민주개혁진영 지지 분할, 14대 총선에서의 통일국민당, 15대 총선에서의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간 진보 지지 분할이 있었지만 16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인 한나라당과 진보정당인 새천년민주당이 사실상 1대1 구도로 실시되었다.
 
 2000년 16대 총선 송파갑 선거결과
 2000년 16대 총선 송파갑 선거결과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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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여전한 보수정당의 텃밭, 송파갑

송파갑 지역구의 경우, 1988년 13대 총선 이후 단 한번도 보수정당이 진보정당에게 의석을 내어준 적이 없는 지역이다. 서울에서 진보정당이 강세를 보였던 17, 19, 20대 총선 모두 보수정당이 승리한 지역구가 바로 송파갑인 것이다.

당시 송파구 지역구는 재편되었다. 직전 선거에서 송파구는 갑, 을, 병. 3개의 지역구였지만 16대 총선에서는 갑, 을로 지역구 수가 축소되었다. 교통정리는 의외의 지점에서 성사되었다. 1999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홍준표 의원으로 인해 재보궐 선거가 실시되었고, 해당 선거구에서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가 직접 출마하여 당시 새정치국민회의가 자민련으로 임대하였던 김희완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다.

당시 이회창 총재는 지역구 재출마를 선언했었으나 당시 송파을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맹형규 의원이 송파갑으로 공천하였고 본인은 전국구 1번으로 출마하게 되었다. 민주당은 14대, 15대 총선에 송파갑에서 출마했던 김희완 대변인과 김영술 변호사 중 맹형규 후보에 대한 맞불로 젊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김영술 변호사를 공천했다.
 
 2000년 16대 총선 송파갑 맹형규 후보 선거벽보
 2000년 16대 총선 송파갑 맹형규 후보 선거벽보
ⓒ 선거정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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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맹형규 후보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비서실장으로서, 김윤환 전 의원 등 공천탈락자들의 창당 움직임에 비판을 가하며 신진인사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었으며 보수정계의 차세대 주자로 각광 받고 있었다.  

선거 결과 역시 맹형규 후보의 압도적 승리였다. 송파갑 지역구 전 동(洞)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보수정당 강세 지역인 잠실1~7, 오륜, 방이1, 풍납2, 송파2동에서 맹형규 후보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나 잠실 7동에서는 47% 격차의 승리를 얻기도 했다. 송파갑 지역 내에서 진보정당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풍납1, 잠실본1, 송파1에서도 10% 이내였지만 맹형구 후보는 승리를 거두었다. 한마디로 송파갑에서 보수정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선거였다.
 
 2000년 16대 총선 송파을 선거결과
 2000년 16대 총선 송파을 선거결과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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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여전한 진보정당 강세지역, 송파을

송파을 지역구의 경우 지역구 재편에서 보수정당이 우세한 오금, 가락2, 문정2동이 편성되기는 했지만 기존에 진보정당이 강세를 보이던 동들을 대거 지켜내어 민주당에게 유리한 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지난 15대 총선에서 송파병에 출마했던 기자 출신이며 교수였던 최한수 후보를 공천했다. 반면 민주당은 관선 송파구청장, 민선 1기와 2기 송파구청장을 역임한 김성순 후보를 공천했다. 지역구와 후보의 무게감을 보았을 때 민주당 승리가 거의 확정 되었던 지역구였다.
 
 2000년 16대 총선 송파을 새천년민주당 김성순 후보 선거벽보
 2000년 16대 총선 송파을 새천년민주당 김성순 후보 선거벽보
ⓒ 선거정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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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순 후보는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생활정치를 내걸었으며 송파구청장 경력을 강조하는 토박이론을 같이 구사하는 선거전략을 펼쳤다. 선거결과는 김성순 후보의 7% 차 낙승이었다. 강남 3구의 6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거둔 유일한 지역구가 김성순 후보의 송파을이었다.  

다만 본 연재가 주목하는 지점은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여왔던 동(洞) 들의 선거결과였다. 당시 김성순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서 무게감이 있던 후보였다. 그러나 오금, 가락2, 문정2동은 한나라당 후보인 최한수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나 문정 2동의 경우 27% 차이의 대승이었다. 인접 동들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한 보수정당 우세 지역이 여전히 존재했던 것이다.

III. 결론, 보수정당 강세의 원인 - 부동산

16대 총선은 서론에서 언급하였듯이 진보 대 보수라는 정면승부가 펼쳐진 첫 총선이었다. 어느 한 이념에 치우친 제3 정당의 존재가 없었기 때문에 본 선거의 선거결과는 각 동(洞)들이 어떤 정치적 성향을 보이는지의 여부를 더욱 잘 보여준 선거였다.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이던 동들은 여전히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였다. 송파갑에서 잠실동들, 그 중에서도 잠실 7동은 압도적인 보수정당 후보 지지율을 보였다. 인물 중량감에서 민주당이 더욱 강세였던 송파을 지역구에도 보수정당 강세 동들은 그 지향을 유지했다. 송파을 지역구에서 보수정당 강세를 보였던 곳인 문정 2동의 경우, 한나라당 최한수 후보와 민주당 김성순 후보 간에 득표율이 27%나 차이났다.
 
 송파구 잠실7동 지도
 송파구 잠실7동 지도
ⓒ 네이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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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잠실 7동은 현재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가 있는 지역이며 탄천과 접한, 소위 말하는 부촌이다. 문정2동의 경우 현재는 법조단지가 들어섰지만, 당시 문정2동은 1988년 지어진 올림픽훼밀리 타운이 주가된 부유층 거주 지역이였다.

다른 보수정당 강세지역들 역시 당시 부유층이 거주하던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던 지역이었다. 본 연재는 1편에서부터 제기한 보수정당 지지성향이 강한 동(洞)들의 투표행태 원인을 부동산 가격, 즉 '부동산 자산'에서 찾고 있다. 향후 연재될 편들에서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설명도 전개될 예정이다.

다음 편인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서울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보였던 진보진영 강세 정국 속에서 송파구, 구체적으로는 송파구의 각 동(洞)들이 어떤 선거 결과를 보였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서의 부동산 자료 역시 제시될 예정이다.

1편 :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지역은 따로 있다. 송파갑 vs. 송파을의 정치사(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51631)

2편 : 송파구에서 보수정당 지지하는 동은 어디일까(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51788)

3편 : 보수 대 진보 구도의 확립, 15대 총선 (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51790)

덧붙이는 글 | <참고문헌>
장맹수, 『제16대 총선(2000.4.13) 이야기 下』, 2015, 선암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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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사회복지학 학사 졸업. 사회학 석사 졸업. 사회학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