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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전국우정노조 서울지역본부 집배원 노동자들이 '과로사 방지'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월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전국우정노조 서울지역본부 집배원 노동자들이 "과로사 방지"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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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노동자로 구성된 전국우정노동조합 이동호 위원장
 집배원 노동자로 구성된 전국우정노동조합 이동호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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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총파업을 앞둔 집배원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순명료하다. 중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해 주5일제에 맞는 인력을 충원하라는 것이다.

중앙노동위원회 노사조정회의가 3차에 걸쳐 결렬됐고, 마지막 4차 조정회의가 5일 오전 열린다. 6월 24일 열린 조합원 파업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 압도적 찬성이 나왔다. 마지막 조정회의에서도 결렬되면 전국 2만 7000여 명 집배원 노동자로 구성된 전국우정노동조합(위원장 이동호)은 6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조합원 1만 여명이 참가하는 '토요배달 거부 및 총파업 결의대회'를 한 후 9일 본격 총파업에 들어간다.

오는 5일 중앙노동위원회 4차 조정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3일 낮 서울역 주변 한 음식점 앞에서 이동호 전국우정노동조합 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먼저 이번 투쟁의 이슈에 대해 이동호 위원장은 "집배원 노동자들의 과로사와 장시간 중노동 해결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총파업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시간이 있는 만큼 정부와 우정사업본부와의 소통에도 힘을 쓰겠다고 했다.

"일정대로 하면 7월 5일 9시 30분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가 마지막으로 열린다. 거기서 조정이 되면 좋겠지만 결렬이 되면 쟁의신청을 하고, 토요일인 6일 광화문 광장에서 토요배달거부와 함께 전국 1만 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총궐기 결의대회를 열 것이다. 결의대회 이후에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예정대로 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예금으로 번 잉여금 100% 우편사업 적자 해결에 써야"
  
4일 오전 서울역 주변 한 식당 앞에서 전국우정노조 위원장이 집배원 노동자 과로사 등과 관련해 기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4일 오전 서울역 주변 한 식당 앞에서 전국우정노조 위원장이 집배원 노동자 과로사 등과 관련해 기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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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부와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지만, 정부가 인력충원에 가이드라인을 정해놓아서 진전이 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표현했다.

"과로사를 없애려면 노사정이 참여한 연구용역 권고안대로 인력이 2000명 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최소한 1500명 정도가 돼야 약간의 숨통이 트인다. 이 인원도 집배원들이 100% 토요일에 쉬지는 못한다. 현재 토요일에 배달하는 분들 중 30%는 나와 일을 해야 하지만 70% 정도가 쉴 수 있어 노동강도가 좀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용역권고안 대로 2000명 정도가 필요하지만 약간의 수정안을 냈다. 바로 최소 1500명 정도의 인력 충원이 꼭 필요하다."

이 위원장은 "과로사는 장시간·중노동으로 인해 발생한다"며 "집배원 노동자들은 아침 7시에 출근해 밤 9시까지 하루 꼬박 12시간 이상 일을 한다"라고 밝혔다.

"집배원 노동자들은 주 6일을 근무하면서 중노동을 한다. 휴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과로사는 중노동 때문이라고 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9명이 과로사나 안전사고로 사망했다. 사람 생명이 중요하다. 인력충원 등 근본대책이 절실하다."

그는 정부와 우정사업본부에 "돈보다 생명"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적자라고 하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다.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다. 이번 투쟁을 통해 과로사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땜질식 합의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이대로 방치하면 앞으로도 과로사 하는 집배원들이 나올 것이다. 이번 기회에 인력을 늘려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를 없애야 한다."

이 위원장은 ▲집배 인력충원을 통한 완전한 주5일제근무 도입 ▲신도시 증가로 인한 필수인력 증원 ▲우체국이 예금으로 번 잉여금 100% 우편사업 적자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에서 보험, 예금, 우편사업을 하고 있는데, 우편사업은 보편적 서비스사업으로 불가피하게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앞으로도 적자가 늘어날 것이다. 보험, 예금 등의 사업에서 번 이익금을 적자인 우편사업에 일부만 보존할 것이 아니라, 이익금을 전부 보전을 해야 한다. 그래야 인력도 증원하고, 현대식 장비도 사고, 안전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태그:#전국우정노조 총파업, #집배원노동자 과로사, #인력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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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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