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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터뷰에서 박승운 사무국장은 최근 열렸던 제25회 충남도민 장애인체육대회에서 청양군이 지난해 13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12위를 차지했다며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박 사무국장은 비장애인들에게는 배려와 관심을 장애인들에게는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일상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24일 인터뷰에서 박승운 사무국장은 최근 열렸던 제25회 충남도민 장애인체육대회에서 청양군이 지난해 13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12위를 차지했다며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박 사무국장은 비장애인들에게는 배려와 관심을 장애인들에게는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일상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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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장애인체육회 박승운(56) 사무국장은 인생의 황금기인 이십 대 중반에 '강직 척추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았던 청년에게는 사망 선고와도 같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절망스러웠지만, 자신이 장애인이 됐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더욱 고통스러웠다. 박 사무국장은 당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기자는 박 사무국장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24일 청양장애인체육회 사무실을 찾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청년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불행한 현실이었습니다. 한 번에 증상이 나빠지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에는 장애인이라는 것을 숨기고 살고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장애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죄인처럼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싶어 저보다 더 심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바뀌었다고 해서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과거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라고 해야 동정이나 멸시가 전부였다. 사회로부터 외면 받는 장애인들의 처지를 개선해야겠다는 박 사무국장의 신념은 번번이 큰 장벽에 부딪혀야만 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었다. 주변의 장애인들에게 '넘지 못할 장벽은 없다'고 격려를 해왔던 자신이 먼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념과 오기가 뒤섞여 좌충우돌하던 젊은 청년은 20여 년 전 청양군지체장애인협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지역 장애인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됐다. 

"지금이야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가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해야 할까 아직도 청양군에는 지체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출입할 수 있는 경사로가 마련된 식당이나 숙박 시설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를 누비기를 10년,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서로의 처지를 조금씩 이해하는 모습은 박 사무국장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이 됐다. 5년 전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으로 직함이 바뀌자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 전체적인 복지 수준의 발전에 비하면 여전히 낙후된 장애인복지를 스포츠를 통해 향상해보자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이다. 

박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이 부정적인 마음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만드는 지름길이 스포츠라 굳게 믿고 있다. 비록 현재 청양군의 장애인 스포츠 여건이 선수와 훈련장소 부족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하지만, 서로에 관한 관심과 배려를 바탕으로 이겨낼 심산이다. 

비장애인들이 모든 계획을 세우고, 예산 등을 편성하다 보니 가끔 장애인의 처지와는 동떨어진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박 사무국장은 장애인 전용 체육관이 하루빨리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태그:#박승운, #청양군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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