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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이른바 '풀뿌리 자치'라고 불리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자치단체 의회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중앙 언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중요한 내용을 특종으로 찾아낸 지역 언론은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제로 안동MBC는 2019년 1월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현지 추태를 단독 보도해 이달의 기자상을 받는가 하면, 옥천신문은 2010년 송건호 언론상을 받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지역에서 열심히 발로 뛰며 취재와 보도를 하는 지역 언론은 많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뛰는 언론과 대비되는 지역 언론도 적지 않다.

시민들은 '취재가 들어간' 신문을 기대한다

보도를 요청하기 위해 공공 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배포하는 것이 이른바 '보도자료'이다. 이러한 보도자료는 분명 '기사를 쓰는 데에' 참고를 위해 배포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취재 인력의 부족 등을 이유로 보도자료를 그대로, 또는 어투만 수정하여 지면에 싣는 경우가 있다. 

최근 한 국내통신사가 대기업의 보도자료 중 98.9% 정도를 그대로 우라까이(기사를 그대로 베끼어 쓰거나 티 나지 않게 표현만 바꾸어 보도하는 일)했던 일이 알려졌다. 기업의 일방적인 홍보자료를 기자들의 검증을 거친 것처럼 받아들일 것이라는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의 논란이 뒤따랐고 언론사가 기사 대신 '권력, 경제의 유착에 붙는다'라는 논란도 뒤따랐다.

'보도자료' 100%의 관내 지역 언론

시민들은 '취재', 그리고 '발로 뛴 흔적이 보이는' 신문을 원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서울 은평구 관내 지역신문에서는 '취재'와 '발로 뛴 흔적이 보이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대다수의 관내 지역신문은 붕어빵을 닮았다. 신문 기사만 스크랩하면 어디서 나온 기사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다. 관내 지역신문의 기사를 살펴보면 은평구청과 여러 기관, 도서관, 복지관 등에서 나온 보도자료를 순서나 배열만 바꾸고, 심지어는 토씨 하나도 고치지 않은 채 지면에 들어앉아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5월 14일 발행된 'ㅇ 뉴스'에는 발행인의 자작시를 제외하고는 지면에 포함된 43건의 모든 기사가 관계기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로만 채워져 있다. 5월 17일 발행된 'ㅇ 신문' 역시 29건의 기사를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된 것에서 받아 그대로 실었다.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개재된 48건의 모든 기사가 보도자료로 채워진 5월 20일 발행된 'ㅅ 신문'도 존재한다. 

2018년 11월에는 세 개의 신문이 약속이나 한 듯 '국립한국문학관 진관동 옛 기자촌 부지로 확정'되었다는 기사를 실었다. 세 개의 신문에 나란히 실린 이 기사는 은평구청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실은 것이다. 두 개의 신문은 취재 기자의 이름이 비어 있는 채로, 한 개의 신문은 취재 기자의 이름이 적혀있는 차이만 있었다. 

이들 지역신문에는 공통점이 있다. 기자의 이름과 이메일 등 기본 인적사항이 적힌 바이라인이 없다. 기자라면 수습기자 시절 첫 번째로 자신의 바이라인을 단 기사가 지면에 나왔을 때를 기억한다. 

이름을 통해 '이 사람이 어떤 사안을 취재했음'을 알 수 있고, 이메일을 통해 기사에서의 의문점이나 당부를 기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 바이라인이 없다는 것은 집 대문에 초인종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모든 기사가 보도자료이기 때문에 소통할 필요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내 기사가 아닌 것'에 대한 최소한의 부끄러운 양심을 표현한 것일까.

지역 언론의 자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형태로는 이들 지역신문에 '이름만 바꿔서 발행하는 관보'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기 어렵다. 이런 기사들에서 관에서 알리고자 하는 정보 외에 어떠한 정보를 얻을 수조차 없다. 기자가 직접 쓴 기사가 없어 기자, 나아가 신문사의 논조조차 찾기 어렵다. 

관내 지역신문에 이야기하고 싶다. 현장에 나와 언론인으로서의 정신을 공유하며 취재하자고 말이다. 현장에 조금이나마 더 나와 다른 지역신문의 기자들과 경쟁자로, 또는 서로를 나은 방향으로 견제하는 견제구로, 한 언론사의 정당한 취재가 방해받을 때는 같이 돕는 조력자로 함께하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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