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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예기(藝妓) 권명화의 즉흥무 기대
故장금도 명인과 故유금선 명인을 추모하는 공연
한국문화재재단 진옥섭 이사장이 직접 연출을 맡은 노름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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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몌별 해어와 공연 포스터다.
 몌별 해어와 공연 포스터다.
ⓒ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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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20일과 21일 저녁 7시 30분,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 해태홀에서 이 시대 마지막 예기(藝妓) 고 장금도·유금선 명인의 추모공연 '몌별 해어화'를 개최한다.

소매를 부여잡고 보내는 몌별(袂別)

이번 공연은 지난 2013년 서울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 '해어화' 공연의 후속편 격으로 마련됐다. '해어화' 공연은 우리시대 마지막 예기 3인이 무대였다. 해어화는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의 해어화(解語花)는 기녀를 가리키는 말이다.

2013년 공연 당시 '우리시대 마지막 예기들의 무대'란 부제로 공연을 했던 권명화(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보유자)는 당시 공연을 했던 소화권번 출신 장금도(1928~2019), 부산 동래권번 출신 유금선(1931~2014)과 함께 공연했다. 이후, 안타깝게도 두 명인이 세상을 떠났고, 그들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올해 공연 제목에는 '소매를 잡고 작별한다'는 뜻의 '몌별(袂別)'을 붙였다.
 
 <故장금도(1928~2019)명인(좌)> <故유금선(1931~2014)명인(우)>
 <故장금도(1928~2019)명인(좌)> <故유금선(1931~2014)명인(우)>
ⓒ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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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화와 함께하는 춤의 노름마치들

두 명인이 떠나고 이제 남은 예기는 권명화뿐이다. 이번 무대에서 권명화 명인은 소고춤을 펼친다. 판을 여는 <판굿>은 예전 여성농악단을 복원한 연희단 팔산대가 나서서 풍문을 열어젖히는 질풍노도의 무악을 펼친다. 이어 조갑녀류 민살풀이춤으로 두 명인을 추모하는 정명희의 <살풀이춤>, 마지막 진주 예기 김수악을 이어받은 김경란의 <교방굿거리춤>이 펼쳐진다. ​

그리고 동래 명무의 틈에서 저절로 깎여진 이성훈이 한국의집 예술단원들과 <동래학춤>을 추고 유금선을 시봉하는 학습꾼 김신영이 노명인의 구음(口音)을 거들게 된다. 이어 유랑단체 단장의 아들로 길을 떠돌며 '배움'이 아닌 '겪음'으로 얻은 김운태의 <채상소고춤>. 안무가이자 명무전의 증인이 간직한 전주판 삼현승무를 구현하는 국수호의 <승무>, 대미는 마지막 예기 권명화 명인의 소고춤이 장식한다.
 
 해어화와 함께하는 춤의 노름마치들이다.
 해어화와 함께하는 춤의 노름마치들이다.
ⓒ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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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마지막 예기 권명화 명인의 강렬한 즉흥무 기대

즉흥무란, 동작이 없으면서 춤이 될 수 있는 춤, 존재조차 모르는 춤의 존재가 바로 '즉흥'이다. 의식적인 노력으로 무의식에 도달해 저절로 움직이는 순간의 그 춤. 그것이 즉흥무이다. (출처: 진옥섭 저서 '노름마치' )

춤 인생 70년, 서러운 예기의 삶... 모든 설움과 징한 인생의 희로애락을 소매 끝에 흩뿌리고 소고의 울림으로 승화시키는 그녀의 즉흥무. 이것이 권명화 명인의 춤이다. 그녀의 고운 동작에는 강렬한 절제와 한이 있다. 그리고 그 끝없이 터져 나오는 무아지경 춤사위에 관객들은 매료된다.

우리네의 설움도 명인의 춤에 절정으로 섞이어 한판 노름에 신명을 태우고 위로를 받는다. 즉흥무의 마무리는 헐떡이는 명인의 숨소리다. 모든 것을 다 쏟아낸 명인의 마지막 한(恨)이 거친 숨소리로 뿜어져 나올 때, 이미 그녀는 춤을 춘 것이 아니라 인생을 추었다.

쏟아지는 관객들의 박수에 위로를 받고 무대 뒤로 다시 사라지는 예인의 삶. 춤 인생 70년, 여든 다섯 그녀의 춤은 다른 춤꾼들과는 분명 다르다. 영원히 무대에서 보고 싶은 그녀다.

CPN문화재TV
취재팀 박혜린 기자
hellolin23@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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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을 다루는 문화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