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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철 북 대미특별대표.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월 26일 2차 북미정상회담차 베트남 동낭역을 방문했을 당시 모습.
 김혁철 북 대미특별대표.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월 26일 2차 북미정상회담차 베트남 동낭역을 방문했을 당시 모습.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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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지난 5월 31일 처형당했다고 지목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살아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뉴스채널인 CNN은 4일 북한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근거로 "김혁철 대표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해 구금된 채 조사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김혁철 대표의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무거운 처벌(heavy punishment)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을 통역한 신혜영(CNN은 '김성혜'로 오기) '1호 통역관'도 구금된 채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5월 31일 치 <조선일보>는 한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에서 해임된 뒤 자강도에서 '혁명화 조치'(강제노역과 사상교육) 중이고, 김혁철 대표는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부위원장과 김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 대미협상의 중심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3일 북한의 국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2일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을 관람하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CNN "조선일보 기사, 소스 턱없이 부족... 회의론 부딪혀"
 
지난 5월 31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김영철은 노역형, 김혁철은 총살' 기사.
 지난 5월 31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김영철은 노역형, 김혁철은 총살" 기사.
ⓒ 조선일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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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한 이후 모습을 감췄고, 겸직하던 통일전선부장직도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에게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김 부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문책을 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계속 제기됐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이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간부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숙청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CNN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그의 권력을 거의 박탈당했지만, 강제노역형 대신에 자기비판서를 쓰면서 침묵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김혁철 대표, 김영철 부위원장의 처벌에 대한 <조선일보>의 기사는 널리 유포되었지만, 그것의 소스가 턱없이 부족해 전문가들로부터 심한 회의론에 부딪혔다"라며 "사실이라면 북한 최고인사 2명이 급격히 몰락한 셈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선일보>가 근신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지난 3일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 

<조선일보>가 '강제노역형'을 당했다고 지목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전날(2일)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 이어 이날 대집단체조 행사에도 참석했다.

태그:#김혁철 처형설, #김영철, #CNN, #신혜영,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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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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