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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연대회의는 6일 오후 대하빌딩 8층에서 심상정, 노회찬 공동상임대표와  박김영희, 이덕우, 김석준 공동대표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사무실 현판식을 가졌다.
 진보신당 연대회의는 6일 오후 대하빌딩 8층에서 심상정, 노회찬 공동상임대표와 박김영희, 이덕우, 김석준 공동대표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사무실 현판식을 가졌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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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정당 만들기에 국제선수급에 속한다.

이것은 보수ㆍ진보가 다르지 않다. 올림픽 경기에 '정당 만들기' 종목이 있다면 금메달은 떼놓은 당상이다. 목수가 집 한 채 짓는 것보다 정치인들이 당 하나 만드는 일이 빠를 것이다. 헌정 74주년에 이른 시점에서 20년 된 정당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2008년 3월 7일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노회찬과 심상정 의원 그룹은 3월 16일 동대문 서울아트홀센터에서 진보신당연대회의 (약칭 진보신당)을 창당하고 두 의원을 상임대표에, 김석준ㆍ박영희ㆍ이덕우를 공동대표로 선출하였다. 진보신당은 평등ㆍ생태ㆍ평화ㆍ연대라는 '4대 가치'를 강령으로 내걸었다. 신당을 창당한 이들은 곧장 당을 총선체제로 전환하고 후보 공천작업에 나섰다.
  
 16일 오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에서 노회찬 상임공동대표가 심상정 상임공동대표와 함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16일 오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에서 노회찬 상임공동대표가 심상정 상임공동대표와 함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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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은 민노당 창당 주역의 일원이었던 위치에서 마지막까지 탈당을 고심했지만 일심회사건을 둘러싸고 일부 인사들의 무책임한 언행에는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웠다. 총선에서 국민을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결국 탈당을 결심하게 되고 진보신당을 창당했지만 갈 길은 험난하고 요원했다.

정치는 현실이다. 당장 총선이 코앞에 다가왔다. 오랫동안 살아온 서울 노원 병 지역구에서 출마하기로 했다. 현역의원 신분으로 각종 평가에서 17대 국회의원 중 우수의원으로 정평이 나와 있었지만, 정권이 이명박 정부로 바뀐 데다가 진보진영은 일심회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있었다.
 
 18대 총선에 출마한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서울 노원병)가 2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지하철 마들역 부근에서 열린 진보신당 총선승리 선포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8대 총선에 출마한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서울 노원병)가 2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지하철 마들역 부근에서 열린 진보신당 총선승리 선포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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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은 진보신당의 〈노원 병 지역구 예비후보 출마의 변〉에서 소신을 밝혔다. 일부 내용이다.

민주노동당을 통한 지난 8년의 진보정치 실현은 실패했습니다. 낡은 운동권 정파의 자기 만족적이고 관성화된 실천을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유능한 진보정치, 진보하는 진보정치를 국민들에게 보여 드리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살을 에는 듯한 그 실패의 아픔을 외면하거나 모른 척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아픔을 감싸고 치료해 새살을 돋게 만들기 위해 진보신당의 창당에 나섰습니다. 누구를 탓하거나 책임을 떠넘기는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진보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해야 합니다.

그러한 각오와 다짐으로 저는 진보신당 총선 승리의 한 획을 긋기 위해 서울 노원 병 지역구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2004년 진보정당 원내 진출의 새 역사를 만들어 낸 것처럼 이번 18대 총선에서 '진보정치 서울에서 원내 진출'이라는 '정치혁명'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주석 5)


한나라당은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를 노회찬 지역구에 전략공천하였다. 중앙일보 여론조사(3월 19일자)에서는 노회찬이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로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노원 병 지역구는 화제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노회찬은 한 매체와 회견에서 심경과 저간의 사정을 밝힌다.

홍정욱 후보 개인에 대해서는 제가 사실 만난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사회화된 개인으로서 그 분이 걸어온 길이라든가 또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는 대단히 대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양극화 사회에서 서울의 강남과 강북으로 상징되는 그런 대결이 노원구에서 홍정욱과 노회찬으로 인격화되어서 표현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주석 6)
 
 18대 총선 서울 노원병 지역에 출마한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가 9일 저녁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을 확인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18대 총선 서울 노원병 지역에 출마한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가 9일 저녁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을 확인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 연합뉴스 이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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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진보정당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보정당을 외면해 왔다. 그동안 '독재와 민주'의 구도에서 선거를 치르다보니 수도권 유권자들은 엄혹한 독재치하에서도 민주인사들에 표심을 몰아주었다. 그러다보니 '진보'가 외면된 것이다.

진보정당의 무덤이라고 얘기하지만, 그건 이제까지 과정이 그래 왔다는 것이고 한번 무덤이 영원한 무덤일 수는 없는 겁니다. 선배들의 무덤 위에서 후대의 삶의 터전이 펼쳐지기도 하는 것이거든요. '수도권은 진보 정당의 무덤이다'라는 말이 이번 18대 총선을 계기로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 (주석 7) 

노회찬은 이번 기회에 수도권이 진보정당의 무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개표 결과 40.05%를 얻어, 43.1%를 득표한 홍정욱에게 패배했다. 선거전은 인물이나 정책평가보다 이명박 정부가 선거용으로 급조한 뉴타운 지역의 재개발 문제가 이슈가 되었다.
  
 당고개역 퇴근길에서 낙선인사 중인 노회찬
 당고개역 퇴근길에서 낙선인사 중인 노회찬
ⓒ 공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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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는 특히 재개발 지역이 많은 선거구이다. 그럼에도 신생 진보정당 후보가 서울에서 40%가 넘게 득표한 것은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노회찬의 낙선에 아쉬워하는 유권자가 많았다.


주석
5> 『노회찬, 함께 꾸는 꿈』, 54쪽.
6> 『대자보』, 2008년 3월 24일.
7> 『대자보』, 앞과 같음.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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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