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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회사측이 31일 오전 10시 30분쯤 주주총회장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남구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긴급 변경했다고 공지했다.
ⓒ 김영균	관련사진보기

  
현대중공업 회사 측이 31일 물적분할을 추인할 주주총회장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남구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긴급 변경했다. 주총시간도 오전 10시에서 11시 10분으로 변경됐다.

이같은 회사 측의 주총 장소 변경에 대해 민주노총 금속노조법률원은 "주주총회는 모든 주주들에게 참석 및 자유로운 의견 표명의 기회가 보장되어야만 유효한 개최로 인정할 수 있다"며 "특히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는 주주들에게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어도 시간과 장소는 충분히 사전에 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법은 적어도 2주간 전에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소집에 관한 통보를 하도록 정하고 있고, 현대중공업 역시 정관 제18조를 통해 소액주주들에게도 2주간 전에 주주총회 소집 통지를 하도록 정하고 있다"며 "주주들에게 보장된 주주총회 참석권 및 의견표명권은 지분율이 얼마인지, 의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은 당초 개최시간을 이미 경과한 이후에야 당초에 통지했던 주주총회 장소를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개최시각도 최초 통지와 달리 11시 10분으로 변경해서 진행한다고 발표해 적법하다고 볼 수 없고, 위법한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안건 역시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주총 관리요원과 회사측 우호지주 등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동구 한마음회관 주주총회장으로 진입하려다 전날부터 밤샘 집회를 갖고 주총장을 막고 있던 현대중공업 조합원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에 의해 막혔다.

조합원과 대치하던 회사측은 오전 10시 30분쯤 한마음회관 앞에 공지문을 걸고 이처럼 주총 장소와 시간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공지문에서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된 시간 및 장소에서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부득이하게 시간과 장소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노조는 회사측이 주총 장소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구 현대중공업 울산공장(본사)와 남구 울산대 앞에 집회신고를 내고 각각 조합원 수백 명이 집결한 상태다.

한마음회관에 집결해 있던 현대중공업 조합원들은 현재 오토바이를 타고 남구 울산대쪽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