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은 현대인들의 외출 필수품이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 탄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어폰을 꽂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무선이어폰 유저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줄도 없는데 저러다 이어폰이 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험상 유선이어폰의 불편함을 알기에 무선이어폰 유저들이 이해되기도 한다. 특히 비오는 날, 마스크 착용한 날, 짐이 많은 날에는 이어폰의 줄이 참 불편하게 느껴진다. 무선이어폰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애플의 에어팟. 일명 콩나물이라 불린다.

기존 유선이어폰에서 케이블만 잘린 형태가 마치 콩나물 같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애플의 에어팟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쟁취하고 있던 무선이어폰 시장에 드디어 대항마가 등장했다. 바로, 삼성 갤럭시 버즈. 어떻게 다를까? 함께 비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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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 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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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출시된 애플 에어팟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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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장 다른 것은 형태이다. 앞서 말했듯이 기존 유선이어폰에서 케이블만 없는 '오픈형' 에어팟과 다르게 삼성 갤럭시 버즈는 '밀폐형(커널형)'이다. 아무리 봐도 뭔가 어색한 콩나물 모양의 에어팟보다 꽤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에어팟이 콩나물이라면 버즈는 보청기 같다는 의견이 있기는 하다. 에어팟은 별도의 이어팁 없이 이어폰 자체를 바로 귀에 꽂는 방식이라 사용자의 귓구멍 크기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다.

버즈는 S,M,L 세 종류의 이어팁과 윙팁이 구성품으로 들어있어 사이즈 조정이 가능하다. 특히 윙팁은 이어버드가 귓구멍에 더 안정적으로 고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안정적이다. 에어팟의 사이즈가 귀에 맞지 않거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버즈를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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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즈와 에어팟의 주파수 비교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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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 차이는 어떨까. 주파수 특성 그래프로 비교했을 때, 버즈의 주파수가 에어팟보다 고른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버즈가 에어팟에 비해 모든 음역대에서 균형잡힌 사운드를 송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어팟은 오픈형의 특성상 극저음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지만 리드미컬한 느낌을 주고, 버즈는 저음,중음,고음 모두 밸런스를 맞추고 있어 해상력이 높다. 플랫한 사운드가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갤럭시 웨어러블 어플로 EQ를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통화 음질 차이도 중요하다. 에어팟은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소리가 빔포밍 마이크를 통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대역폭이 굉장히 넓고 생생하다. 버즈는 우리 몸 안에서 울리는 소리가 전달되기 때문에 고음이 잘려 대역폭이 좁다. 쉽게 말해 귀를 막고 말할 때 들리는 소리가 바로 전달되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음역대가 높은 여성의 소리는 약간 먹먹하게 전달될 수 있다.
하지만, 에어팟은 오픈형이기에 차음성이 떨어져 외부의 소리가 같이 전달되는 것에 반해, 버즈는 차음성이 매우 뛰어나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그 차이는 더욱 확연하게 난다.

배터리 시간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기준이다. 에어팟은 음악 재생 5시간, 통화 3시간. 버즈는 음악 재생 6시간, 통화 5시간. 에어팟은 마이크를 3개 사용하기 때문에 통화 음질이 뛰어나지만 배터리 소모 또한 크다. 이어폰 사용량이 많은 사람이라면 신중히 고민해야한다.

구매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역시 가격이다. 15만9500원(버즈)과 24만9000원(에어팟)이다. 두 제품 모두 무선 충전이 가능한 모델의 가격이다. 애플은 항상 타사의 유사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다. 버즈는 에어팟과 비교했을 때 뒤처지지 않는 우수한 성능으로 보아 적당한 가격이다.

에어팟2세대와 갤럭시 버즈 두 제품이 큰 차이를 나타내는 기준들 위주로 비교해보았다. 커널형의 답답함이 불편하고, 밸런스는 조금 떨어지지만 리드미컬한 사운드를 즐긴다면 에어팟을, 커널형의 안정감이 편안하고, 가성비를 고려하는 갤럭시 휴대폰 사용자라면 버즈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