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지난 3월에 열린 광양매화축제
 지난 3월에 열린 광양매화축제
ⓒ 광양시

관련사진보기


광양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축제가 콘텐츠 부족은 물론, 시민 참여도 떨어지는 데다 광양매화축제를 제외한 다른 축제는 인지도가 현저히 낮다며 전문가들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여기에 축제 전문가들이 없어 프로그램의 한계, 인력과 예산낭비 등 효율적인 축제를 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양시는 축제 전문성·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인을 대상으로 '총 감독'을 선임할 계획인데, 축제 전문가들이 광양 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을 전문성 부족으로 지목함에 따라 총 감독 선임에 힘이 실릴것으로 보인다. 

광양시는 28일 오후 락희 호텔에서 '축제의 도시 광양, 비전 찾는다'를 주제로 관광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광양에서 열리고 있는 매화축제·숯불구이·전어축제·국사봉 철쭉축제 등 4개 축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논의하고 지역 특성을 입힌 새로운 글로벌 축제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 전문가인 이수범 경희대 교수는 '축제 발전방향 및 성공전략'인 주제발표에서 "광양매화축제를 제외한 숯불구이·전어·철쭉 축제는 인지도가 너무나 낮고 이벤트 위주의 행사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차별적 축제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매화축제에 대해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유지인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축제가 열려 프로그램 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실 가격 하락으로 농가에서 매실나무를 베어내고 외부 상인들의 노점으로 매화경관을 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가 지적한 내용은 올해 까지 21회 매화축제가 열리면서 제기된 문제점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 교수는 다른 축제 3개에 대해서도 ▲ 무대행사 위주의 단순한 프로그램 ▲ 비싼 음식 ▲ 주변 관광 문화 자원 활용 부족 ▲ 지역주민 참여 저조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정강환 배재대학교 교수는 '국내 외 출제사례를 통해 본 광양시 축제 경쟁력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광양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대부분 자연의존성 축제가 다수"라며 "불확실한 기후와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의존성 축제는 태풍, 폭우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때 연기나 취소를 해야 할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광양은 지난해 숯불구이축제가 태풍으로 연기됐으며 그동안 빗속에서 전어축제를 치른 사례도 상당했다. 이밖에 매화축제의 경우 꽃 피는 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너무 일찍 축제를 치르거나 꽃이 너무 많이 핀 다음 축제를 치르는 등 날씨 때문에 곤혹을 치른 적도 많았다. 

정 교수는 "자연 의존성 콘텐츠를 벗어나 관광객이 항상 즐길 수 있는 인공적인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어 "체험형 콘텐츠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보령 머드축제의 경우 머드를 바르는 축제로 차별화 시키고 머드를 상품화해 관광수입은 물론, 외국에서도 찾아올 만큼 축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축제 전문가 키워라

광양이 축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축제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잦은 인사이동으로 축제 전문성을 갖추기 힘든 공무원들이 주도로 하는 축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년 9월 진월면 망덕포구에서 열리는 광양전어축제
 매년 9월 진월면 망덕포구에서 열리는 광양전어축제
ⓒ 광양시

관련사진보기


이수범 교수는 "공무원 중심으로 축제를 진행하면 일관성이 없고 정책도 수시로 바뀐다"며 "축제 성과를 위해 부풀린 관광객 집객 인원과 자화자찬식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장 노하우와 현실적인 자문과 컨설팅에서 벗어나 추상적으로 진행되는 단점도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에 "축제 전문성이 없으며 관광객 입장 보다는 나만의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 관광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면서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축제 전문가를 중심으로 상설기구를 조직, 전문성과 축제 준비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면서 "공무원 중심 운영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강환 교수도 "이제는 축제경영시대"라며 축제 조직 전문성 강화를 역설했다. 정 교수는 "지금은 전문성이 필요한 관광재단 시대"라며 "울산, 보령, 진주, 충북 등이 관광재단을 조성, 축제 전문성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이번 관광포럼에서 제기된 의견을 검토, 실효성 있는 관광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화엽 관광과장은 "전문가와 지역민이 관광포럼을 통해 오랫동안 제기된 지역축제의 현주소를 진단했다"면서 "광양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바를 모색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