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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데이빗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데이빗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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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2018년에) 북한의 기후가 나빴고 가뭄이 있었으며, 홍수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조사 결과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식량 상황을 매우 우려한다."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만나 최근 북한의 식량 상황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WFP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이날 면담에서 비슬리 사무총장은 최근 북한을 방문한 후 발표한 WFP· FAO(유엔식량농업기구)의 북한 식량 공동 조사 결과를 김 장관에게 설명했다. 

북한 식량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난은 최근 10년 중 최악 수준이다. 북한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136만t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가 발표된 후인 지난 8일, 정부는 북한에 인도적 식량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이날 인도주의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WFP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조하는 가운데 정치와 인도주의적 사항은 분리되어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목표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철 장관도 비슬리 사무총장의 말을 지지했다. 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WFP가 FAO(국제식량농업기구)와 함께 (조사한) 북한의 식량조사 보고서를 자세히 읽었다. 인도주의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WFP의 기본 입장에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비슬리 "북, 전례 없는 접근권 허용"

비슬리 총장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작황조사에서 북한관료들은 WFP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이날 김 장관과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비슬리 총장은 "이번 조사는 (우리가 평소에 다른 나라에서 하는) 작황조사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북한관료들은 우리에게 전례없는 접근권을 허용했다"라고 밝혔다. 

비슬리 총장은 북한의 식량상황 조사 결과가 실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국제단체가 북한의 상황을 조사할 때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WFP는 어떤 물품을 북한으로 반입할 수 있을지 모른다. (북한에 무엇을 보낼 수 있을지) 결정하는 건 우리가 발표한 결과와 별개의 문제다. 우리는 북한의 가정, 사람들을 보며 조사했다. 우리는 그들의 상황이 매우 걱정된다"라고 덧붙였다.

비슬리 총장은 또 "우리가 식량이나 그 외의 어떤 지원을 하든 공여국의 목표에 부합하도록 보장할 것이다. 우리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WFP에 공여한다면, 지원물품 분배 등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말로 보인다. 

김 장관과의 면담에서 비슬리 총장이 정부에 공여를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슬리 총장은 '한국 정부에게서 어떤 지원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국가는 그들이 무엇을 할지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대북 식량 지원 문제는 국민적 공감대와 지지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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