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월 25일 열린 결심 공판에 앞서 자신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월 25일 열린 결심 공판에 앞서 자신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이번 재판에서 지사직을 상실한다면 이재명을 선택한 도민들에게 크나큰 상실감을 주게 될 게 틀림없다. 부디 피고인이 도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염종현) 의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오는 10일 재판부(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에 제출한다.

탄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 135명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았고, 9일 현재까지 90명 이상이 참여했다. 특히 정의당 소속 일부 의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종섭 민주당 총괄수석부대표는 9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탄원서를 민주당 대표단이 추진했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10일 취합이 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소속 의원 대부분이 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종섭 부대표는 "애초 검찰 구형 전에 성명서 등을 발표하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검찰을 압박하는 식으로 보여질 수 있어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검찰 구형까지 나온 이상 우리가 재판부를 향해 이 지사에 대해 선처를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 부대표는 이어 "우선 우리 당 소속 도지사이니 우리가 좀 지켰으면 하는 마음이고,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로는 정책도 올바르게 집행했다"며 "안정적으로 경기도정을 이끌어 가야 할 시점에서 지사직을 유지할 수 없는 선고가 나온다면 그 결과가 불 보듯 뻔하지 않겠나, 그런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600만 원의 지사직 상실 형량을 구형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재판부의 1심 선고는 오는 16일 오후에 열린다.

다음은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재판부에 제출할 탄원서 전문이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받아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받아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 최경준

관련사진보기

 
"압도적인 표 차... 이재명에 대한 도민들 기대의 크기"

탄원서

존경하는 재판장님,
탄원인은 현재 제10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피고인 이재명에 대한 선처를 바라고자 이 탄원을 올리는 바입니다.

피고인 이재명은 직원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1심에서 1년 6개월과 벌금 600만 원의 검찰 구형을 받고 현재 귀 재판부에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피고인은 1,350만 도민들이 직접 선출한 도민의 대표입니다. 경기도민들은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피고인 이재명을 경기도지사로 선택했습니다. 압도적인 표 차는 피고인 이재명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의 크기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피고인 이재명은 선거에서 변화를 약속했습니다. 서울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되고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온 경기도민들은 피고인 이재명을 통해 경기도가 지역 간 차별 없이 골고루 발전하고, 자신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경기도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지방정부입니다. 1,350만 명의 도민이 경기도에서 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도 잘 아시는 것처럼 경기도지사는 도민들의 삶을 돌봐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피고인 이재명은 취임 후 도민들과의 약속을 성실하게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청년기본소득, 무상교복, 산후조리비 지원으로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고,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 초등학생 치과주치의 사업, 불법 성매매 광고전화 말소 등과 같이 도민들이 삶에서 직접 체감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공공건설 원가공개, 병원 수술실 CCTV 설치, 지역화폐와 결합한 기본소득 제도 시행을 통해 경기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병폐를 치유하고, 서민들이 보다 공정한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불과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도민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도정으로 충분히 입증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만일 이번 재판에서 피고인 이재명이 지사직을 상실한다면 이는 피고인 이재명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을 선택한 도민들에게 크나큰 상실감을 주게 될 게 틀림없습니다. 교통 문제, 주거 문제, 일자리 문제를 비롯해 도지사가 앞장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개혁과 변화를 위한 동력은 상실되고, 도민들은 다시 좌절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피고인 이재명이 경기도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청원합니다. 경기도의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 깊이 고려하시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태그:#이재명경기도지사, #이재명탄원서, #경기도의회더불어민주당, #남종석도의원, #염종현민주당대표의원
댓글1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